[종합2보] 광주·전남 19개 시군 대설특보..사고 속출·교통 통제

배동민 2018. 1. 10.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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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뉴시스】 배동민 기자 = 대설특보가 내려진 광주와 전남 19개 시·군에 이틀째 많은 눈이 내리면서 사고가 속출하고 도로와 뱃길, 항공편이 막혔다.

【광주=뉴시스】류형근 기자 = 광주와 전남지역에 강풍·대설주의가 발효된 10일 오전 광주 남구 봉선동 한 골목길에서 시민들이 우산을 쓴채 출근을 하고 있다. 2018.01.10. hgryu77@newsis.com

지난 9일 심각한 교통 정체를 경험한 시민들이 대중 교통을 이용하면서 지하철 이용객 수가 급증했으며 구내 식당은 평소보다 더 붐볐다.

이번 폭설은 최근 5년 중 지난 2016년 1월과 2014년 12월의 뒤를 이은 적설량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영광 17.0㎝' 광주·전남 19개 시군 대설특보

10일 광주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기준 적설량은 영광 22.0㎝, 함평 21.6㎝, 나주 21.0㎝, 무안 16.6㎝, 화순 14.0㎝ 등을 기록하고 있다. 전남 다른 지역은 5~10㎝, 광주는 14.9㎝의 눈이 쌓였다.

같은 시각 전남 나주와 영광, 함평, 무안에는 대설경보가 발효 중이다.

광주와 전남 장흥, 화순, 진도, 신안(흑산면 제외), 목포, 영암, 해남, 강진, 순천, 장성, 구례, 곡성, 담양, 보성, 완도에는 대설주의보가 내려졌다.

바람도 강하게 불고 있다.

전남 거문도·초도, 무안, 진도, 신안(흑산면 제외), 목포, 영광, 함평, 완도, 해남, 여수, 고흥지역에는 강풍주의보가 발효됐다.

전남 장성, 구례, 곡성, 담양에는 한파주의보가 내려졌다.

◇2014년 12월·2016년 1월 뒤 이은 폭설

지난 9일부터 시작된 폭설은 최근 5년 중 2~3번째로 많은 적설량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오후 5시 기준으로 8.0㎝의 적설량을 기록하고 있는 순천의 경우 지난 2014년 12월5일 9.0㎝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누적 적설량을 기록하고 있다.

광주도 지난 2016년 1월18일부터 25일까지 기록한 누적적설량 25.7㎝ 이후로 많은 눈이 내리고 있다.

목포는 2014년 12월16일 33.0㎝, 2016년 1월25일 25.0㎝의 뒤를 잇는 적설량을 기록 중이다.

이날 오후 대설경보가 확대되면서 서해안 지역을 중심으로 이 같은 적설량 기록이 뒤바뀌는 곳은 더 나올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오는 12일 오전까지 서해안을 중심으로 5~10㎝, 많은 곳은 15㎝ 이상의 눈이 더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꽁꽁 얼어붙은 도로…잇단 교통·낙상 사고

눈길 교통사고도 잇따랐다.

10일 오전 11시26분께 전남 무안군 삼향읍 남악분기점 회전교차로 인근에서 차량 6대가 연이어 추돌, 각 차량 운전자와 동승자 8명이 가벼운 부상을 입었다.

앞선 오전 10시34분께 화순군 화순읍 한 식당 앞 편도 1차선 도로에서는 최모(58)씨가 몰던 승용차량이 눈길에 미끄러졌다. 최씨는 가슴 등을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다.

【광주=뉴시스】류형근 기자 = 광주와 전남지역에 강풍·대설주의가 발효된 10일 오전 광주 남구 봉선동 도로가 밤사이 얼어 결빙돼 있다. 2018.01.10. hgryu77@newsis.com

같은 날 오전 9시53분께 영암군 삼호읍 한 주유소 앞 도로에서 차량 단독사고로 운전자가 경상을 입었다.

앞서 무안군 무안 1터널 입구에서는 싼타페 차량이 빙판길에 미끄러져 40대 운전자가 어깨와 발목을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고, 장흥군 부산면에서는 차량 3대가 추돌해 4명이 부상을 입었다.

이날 오전 8시12분께 광양시 중동 죽마터널 인근 편도 3차선 도로에서 단독 사고를 낸 30대 운전자가 머리를 다쳐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

오전 4시50분께 광주 북구 일곡동 모 맥주공장 주변 편도 2차선 도로에서 차량이 미끄러져 50대 운전자와 20대 동승자가 얼굴 등을 다쳐 병원 치료 중이다.

빙판길에 넘어져 다치는 이른바 낙상(落傷) 사고도 이어졌다.

사고는 대부분 아침 시간대, 노년층에 집중됐다.

이날 오전 9시57분께 광주 북구 일곡동 모 아파트에서는 1층 공동 출입문을 나서던 50대 여성이 넘어져 허리를 심하게 다쳤다.

비슷한 시각 북구 용봉동에서는 80대 여성이 눈길에 넘어져 다리를 심하게 다쳤다는 신고가 접수돼 119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다.

전남의 경우 여수와 나주에서 낙상 사고가 많이 발생했다.

이날 여수에서 3건, 목포 2건, 고흥 1건, 나주 1건의 낙상 사고가 났다. 지난 9일은 나주 3건, 화순에서 1건이 발생했다. 대부분 60~80대 여성들이 피해를 입었다.

전남도소방본부 관계자는 "당분간 많은 눈과 영하권의 날씨가 예보된 만큼 노약자들은 외출을 자제할 필요가 있다"며 "외출을 할 때는 주머니에 손을 넣고 걸어선 안 된다. 반드시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지난 9일부터 이날 현재까지 광주는 교통사고 17건·낙상사고 11건, 전남은 교통사고 27건·낙상사고 10건이 발생했다.

◇대설에 막힌 뱃길·하늘길

강한 바람과 함께 많은 눈이 내리면서 교통도 통제됐다.

여수에서 제주, 광주에서 제주로 출발하는 항공편 등 10여편이 결항했다.

목포권 21항로 44척(목포∼홍도 등), 여수권 7항로 8척(여수∼거문 등), 완도권 9항로 14척 (완도∼여서 등) 등 모두 55항로 92척 중 37항로 66척 배편의 운항이 통제되기도 했다.

무등산 25개, 지리산 13개, 월출산 10개, 내장산 5개 등 국립공원 탐방로 53개소도 입산이 통제됐다.

전남 곡성 지방도 840호선(오곡 구성∼죽곡 신풍 8.2㎞)이 폭설에 막혔으며 광주에서는 시내버스 3개 노선이 단축 운행하고 10개 노선은 우회했다.

◇지하철 이용객 급증…구내식당 북적

이틀째 쏟아진 눈 때문에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시민들이 늘며, 지하철 이용객이 증가했다.

【화순=뉴시스】신대희 기자 = 지난 9일 오후 6시44분께 전남 화순군 이양면 이양교차로 300m 전 편도 2차선(화순 방면) 도로에서 차량 18대 간 추돌사고가 났다. 이 사고로 운전자 등 5명이 부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다. 2018.01.10. (사진 = 전남경찰청 제공) photo@newsis.com

광주도시철도공사에 따르면 이날 출근시간대(오전 7시~오전 9시) 광주 지하철 이용객은 1만1269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주 출근시간대 이용객 8679명보다 29.8% 가량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1월 출근시간대 이용객은 평균 9000명 수준이었다.

지난 9일 하루 동안 이용객은 5만4405명으로 지난주 평균(5만1832명)보다 4.9%가량 승객이 늘었다. 광주지하철 일평균 이용객은 5만1000여명이다.

도시철도공사는 9일부터 이날까지 이어진 눈으로 시민들이 택시와 버스보다는 지하철을 이용한 것으로 분석했다.

눈 때문에 점심 시간 풍경도 바뀌었다. 평소 사무실 인근의 식당을 찾았던 직장인들이 이날 구내식당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한 직장인은 "오늘 첫 업무가 사무실 앞 눈 쓸기였다"며 "그런데 오후에도 눈을 쓸어야 할 것 같아 점심식사를 구내식당에서 해결했다"고 말했다.

◇마른 눈보다 무거운 '습설'…비닐하우스 등 관리 주의

광주와 전남지역에 내린 눈은 습기를 머금은 습설(濕雪·기상관측 용어)인 것으로 분석됐다.

광주기상청은 "이번 눈은 북쪽의 찬 기압골에 비해 한반도에 남아 있는 공기가 상대적으로 포근해 완전히 얼지 않고 습기를 머금은 채 내렸다. 습설에 가깝다"고 설명했다.

눈은 같은 부피에서 수증기량과 수분 함량의 많고 적음에 따라 습설과 건설(乾雪·마른 눈)로 분류된다.

습설은 눈 속에 함유된 수분이 10%를 넘는 경우로, 주로 함박눈과 날린눈의 형태를 보인다.

기상청은 상대적으로 습기를 많이 머금고 있는 습설이 쌓일 경우 시설물에 큰 피해를 줄 우려가 있다고 설명했다.

습설은 마른 눈보다 무게가 2~3배 더 나간다. 1㎡ 넓이에 눈이 1m 가량 쌓일 경우, 건설과 일반 눈 무게는 150㎏ 정도지만 습설은 평균 300㎏의 무게를 지닌다.

폭 10m, 길이 20m의 비닐하우스에 50㎝의 습설이 쌓일 경우 최대 30t이 넘는 하중이 걸리게 된다.

다행히 현재까지 비닐하우스 피해 등은 접수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광주기상청 관계자는 "수증기를 머금고 있는 습설은 해가 지고 나면, 결빙될 가능성이 높다"며 "가급적 눈을 빨리 치워야 시설물 피해를 줄일 수 있다"고 당부했다.

이어 "비닐하우스에 줄을 걸어 단단하게 받침대로 보강하고, 사용하지 않는 비닐하우스는 비닐을 걷어내고 시설물만 보호하는 등 지붕 제설에도 신경써야 한다"고 덧붙였다.

gugg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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