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불십년..스켈레톤 황제의 마지막 꿈

2018. 1. 2. 2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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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빈(23)의 맞수 마르틴스 두쿠르스(34·라트비아)는 지난 10년 가까이 '스켈레톤의 황제'로 군림해왔다.

라트비아 봅슬레이 챔피언 출신 아버지 다이니스 두쿠르스의 영향으로 일찌감치 스켈레톤에 입문한 마르틴스는 3살 위인 토마스와 함께 형제 스켈레톤 선수로 활약하고 있다.

두쿠르스는 2017~2018 시즌에 윤성빈에게 잇따라 패하며 세계랭킹 1위 자리를 내주고 있지만 오스트리아 인스브루크에서 열린 월드컵 5차 대회에서 우승하며 반격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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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평창겨울올림픽〕 ★ 이 선수
스켈레톤 황제 마르틴스 두쿠르스
월드컵 8시즌 연속 석권했지만
올림픽 시상대 정상엔 못 올라
세계 1위 윤성빈과 금메달 경쟁

[한겨레]

마르틴스 두쿠르스가 2010 밴쿠버올림픽에서 경주하는 모습.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누리집

윤성빈(23)의 맞수 마르틴스 두쿠르스(34·라트비아)는 지난 10년 가까이 ‘스켈레톤의 황제’로 군림해왔다. 월드컵에서 50회 우승의 금자탑을 세웠고, 세계선수권에서도 5차례나 우승했다. 특히 2009~2010 시즌부터 2016~2017 시즌까지 8시즌 연속 월드컵대회 종합우승을 놓친 적이 없다.

라트비아 봅슬레이 챔피언 출신 아버지 다이니스 두쿠르스의 영향으로 일찌감치 스켈레톤에 입문한 마르틴스는 3살 위인 토마스와 함께 형제 스켈레톤 선수로 활약하고 있다. 아버지도 현재 대표팀 코치를 맡고 있다. 다이니스 두쿠르스는 “1994년 내가 스켈레톤 트랙에서 매니저로 일하기 시작했을 때 두 아들에게 루지·봅슬레이·스켈레톤을 해보도록 했다”며 “아들들은 썰매 위에 누워보면서 스포츠와 사랑에 빠졌고 갈수록 기량이 성장했다”고 회고했다. 형제는 서로 경쟁과 협력을 하며 서로를 세계 최고의 선수로 성장할 수 있도록 밀어주었다. 토마스는 “우리는 비록 경쟁하지만 아무런 비밀이 없다”며 “경기 중 가장 좋은 방법을 발견하거나 혹은 실수룰 범하면 그 정보를 나누면서 서로 더 좋은 선수가 되도록 밀어줬다”고 말했다.

스켈레톤 선수로서 모든 것을 가진 마르틴스 두쿠르스는 그러나 한가지 못다 이룬 꿈이 있다. 그는 올림픽 시상대 맨 꼭대기에서 라트비아의 국가를 듣는 영광은 누리지 못했다. 그는 마지막 올림픽 무대가 될 이번 평창겨울올림픽에서 생애 4번째로 올림픽 금메달에 도전한다.

2006 토리노올림픽 때 처음 출전해 7위에 그쳤던 두쿠르스는 2010 밴쿠버올림픽에서 정상의 기량으로 라트비아 선수단의 기수를 맡았다. 라트비아 국민들로부터 첫 금메달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지만 홈팀인 캐나다 존 몽고메리에게 밀리며 아쉽게 은메달에 그쳤다. 2014 소치올림픽은 더욱 완벽히 준비했다. 밴쿠버올림픽 이후 각종 대회를 휩쓸면서 스켈레톤 정상을 달렸고 올림픽 당시 경기도 흠잡을 데가 없었다. 그러나 러시아의 알렉산드르 트레티야코프에게 또다시 밀렸다. 당시 두쿠르스는 “스타트가 조금 미흡했지만 4차례 시도에서 나는 최선을 다했다”며 “하지만 경쟁자는 늘 존재하고 알렉산드르는 오늘 가장 좋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러나 트레티야코프는 당시 약물의 힘에 의존한 것으로 밝혀지면서 지난해 금메달을 박탈당했다. 소치올림픽 금메달은 곧 두쿠르스에게 돌아갈 전망이다.

라트비아 국민들이 두쿠르스에게 거는 기대는 여전하다. 소치올림픽 직후인 2014년 3월 두쿠르스는 만 30살을 기념해 라트비아 우표에도 등장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두쿠르스는 2017~2018 시즌에 윤성빈에게 잇따라 패하며 세계랭킹 1위 자리를 내주고 있지만 오스트리아 인스브루크에서 열린 월드컵 5차 대회에서 우승하며 반격에 나서고 있다.

이찬영 기자 lcy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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