앉아서 출발하는 루지, 전력질주 스켈레톤보다 빠르다고?
앉아서 손으로 얼음 치는 게 전부.. 최고 시속은 154km까지 나와
발 앞으로 하고 누워 공기저항 적고 출발 경사 급해 초반 가속도 커
스켈레톤·봅슬레이 선수는 40m인 스타트 구간을 전속력으로 질주한 뒤 썰매에 올라타서 출발한다. 반면 루지는 썰매 위에 앉은 상태에서 스파이크 장갑으로 얼음 바닥을 서너 번 치는 것이 전부다. 하지만 썰매 종목 중에서 가장 빠른 스피드를 자랑하는 건 루지다. 공식 최고 속도는 루지가 시속 154㎞로 1등이고 2인승 봅슬레이(153㎞), 스켈레톤(140.8㎞) 순이다. 어째서 힘껏 달려가는 봅슬레이나 스켈레톤보다 루지가 빠를까.
루지는 프랑스어로 나무 썰매를 뜻하는 '뤼지(luge)'에서 비롯됐다. 1964년 처음 올림픽 정식 종목이 됐다. 스타트에서 변별력이 거의 없기 때문에 사실상 조종 기술이 순위를 가린다. 어릴 적부터 오랫동안 기술을 연마한 선수가 유리하다. 2014 소치 남자 싱글에서 동메달을 딴 아르민 죄겔러(이탈리아)는 대회 당시 40세였다.
루지가 빠른 건 두 가지 이유다. 일단 출발 지점의 고도가 약간 높다. 루지 스타트 지점은 스켈레톤·봅슬레이 스타트 지점 옆에 별도로 지어지는데, 평창의 경우 루지 스타트 지점 해발 고도가 930.5m로 봅슬레이·스켈레톤 출발 지점(해발 930m)보다 약간 높다. 트랙이 합쳐질 때까지의 초반 구간이 가파르게 설계돼 있어 가속도를 얻기도 쉽다.
두 번째는 타는 자세다. 스켈레톤은 머리를 앞으로 두고 엎드려 타기 때문에 공기 저항을 많이 받는 반면, 루지는 발을 앞에 두고 누워서 타므로 뾰족한 발끝이 공기를 헤치고 나간다. 스켈레톤이 루지보다 4.5배 정도 더 많은 공기 저항을 받는다. 초고속 탓에 루지는 썰매 중 유일하게 올림픽 사망자를 낸 종목이기도 하다. 영국의 카지미에르 카이-스크르지페키(1964년 인스부르크)와, 조지아의 노다르 쿠마리타시빌리(2010년 밴쿠버)가 연습 주행 중 썰매에서 튕겨나가 사망했다. 국제루지연맹은 밴쿠버 이후 썰매 트랙의 순간 최대 시속이 135㎞를 넘지 못하게 규정하고 있다. 평창 트랙은 최고 시속이 134㎞에 머물도록 설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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