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커 상징 제주 바오젠거리 내년부터 '누웨모루' 거리로

최충일 2017. 12. 28.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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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2018년 1월 1일부터 거리 이름 바꾸기로
중국화 반감 주민 정서와 사드 여파 고려해 결정
누웨는 누에, 모루는 언덕 뜻 제주어로 명당 의미
중국 단체관광객(유커·遊客)이 몰리던 제주시 연동 바오젠거리의 명칭이 6년만에 ‘누웨모루거리’로 바뀐다. 최충일 기자
중국 단체관광객(유커·遊客)이 몰리던 제주시 연동 바오젠(寶健) 거리의 이름이 6년만에 ‘누웨모루거리’로 바뀐다.
제주도는 “제주시 연동주민센터가 최근 바오젠거리 명칭 개선 공모를 실시한 결과, 최우수작에 ‘누웨모루’가 선정돼 내년 1일부터 5년간 사용된다”고 28일 밝혔다.
중국 단체관광객(유커·遊客)이 몰리던 제주시 연동 바오젠거리의 명칭이 6년만에 ‘누웨모루거리’로 바뀐다. 최충일 기자
‘누웨’는 누에, ‘모루’는 언덕을 뜻하는 제주어다. 제주시 연동과 노형동 등 신제주권의 지형이 누에고치가 꿈틀대는 형상으로 인재가 많이 배출되고 부자가 나오는 명당자리라는 뜻을 담고 있다.
중국 단체관광객(유커·遊客)이 몰리던 제주시 연동 바오젠거리의 명칭이 6년만에 ‘누웨모루거리’로 바뀐다. 사진은 이 거리에서 영업중인 쇼핑센터. 최충일 기자
바오젠거리는 지난 2011년 9월 중국 바오젠그룹이 우수 직원 인센티브 차원에서 1만 1000명을 제주로 보내자, 이에 대한 화답으로 만들었다.
중국 단체관광객(유커·遊客)이 몰리던 제주시 연동 바오젠거리의 명칭이 6년만에 ‘누웨모루거리’로 바뀐다. 사진은 이 거리에 비둘기가 걸어다니는 모습. 최충일 기자
하지만 거리에 중국 간판이 걸리는 등 중국상권가로 변모돼 가는 것에 대한 제주도민의 반감이 일어 명칭변경이 추진돼 왔다. 외국특정 기업 이름을 거리명으로 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비판적 여론도 일었다. 여기에 최근 중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 관련 보복 여파로 상가 매출이 70% 이상 떨어지자 상인들도 이름 변경을 건의해왔다.

명칭 공모기간 동안 바오젠거리를 대체할 이름 849건이 접수됐다. 이 중 6건이 학계, 문화예술계, 경영·관광분야 전문가들로 구성된 심사위원회의 심사를 거쳐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중국 단체관광객(유커·遊客)이 몰리던 제주시 연동 바오젠거리의 명칭이 6년만에 ‘누웨모루거리’로 바뀐다. 최충일 기자
이번에 선정된 '누웨모루'(최우수작) 외에 우수작에는 삼무공원의 옛 이름이자 별무리를 의미하는 베두리거리와 지역의 중심을 누리다의 뜻을 가진 가온누리길이 선정됐고, 장려상에는 모다정거리, 탐라애(愛)거리, 연리지 거리가 선정됐다.

김이택 제주시 연동주민센터장은 “'누웨모루' 거리를 스토리가 있는 거리로 조성하고, 지역주민과 상인들이 상생하는 제주관광 1번지로 조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최충일 기자 choi.choongi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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