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장배 女3쿠션 우승 임정숙 "암투병 아빠께 선물해 기뻐"

2017. 12. 26.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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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얼떨떨..문자와 카톡으로 축하인사 받고 우승 실감"
남편 이종주도 당구선수..육아 때문에 둘이서 자주 못친다
선수등록 5년 째.."내년엔 이른 시일 내 우승하도록 하겠다"
부산시장배 우승을 차지한 임정숙 선수가 시상식 전에 남편 이종주 선수, 아들 연우(3세)군과 함께 기념 촬영하고 있다. 당구선수 커플답게 아들 연우군 손에 당구공이 쥐어져있다.

[MK빌리어드뉴스 이상동 기자]2017년 마지막 대회인 ‘부산시장배 3쿠션 오픈 대회’ 여자 경기에서 임정숙(경기연맹‧10위‧32)이 김보미(서울연맹‧2위)를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2015년 12월에 열린 경기도당구연맹회장배 우승 이후 2년 만이며, 개인 통산 2번 째 우승이다. 임정숙은 “처음엔 얼떨떨하고 우승한 게 맞나 싶었다”며 “편찮으신 아빠에게 우승 소식을 전하니 매우 기뻐하셨다”고 말했다. 임정숙과 전화로 일문일답을 나눴다.

▲우승 축하한다. 소감은 어떤가?

=얼떨떨하다. 강진대회에서도 예선 탈락해 큰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이번엔 운이 좋았던 것 같다.

▲2년 만의 우승이다. 기쁨이 더 크게 느껴질 것 같은데.

=처음엔 정말 우승한 게 맞나 싶었다. 문자와 카톡으로 축하받고 나니 실감이 났다.

▲결승 상대가 김보미 선수였는데.

=보미(김보미 선수)가 너무 잘 쳐서 이길 수 있을 거라고 기대하지 않았다. 초반엔 긴장도 했고 자신감이 없어 잘 못 쳤다. 하지만 수비를 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뒷공 배치가 어렵게 섰고, 보미도 쉽게 점수를 내지 못했다. 보미가 아깝게 놓친 공이 많았다. 다 들어갔으면 박빙의 승부가 될 뻔 했다.

▲경기 후 김보미 선수를 토닥여 주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선수들끼리는 대부분 유대감이 있어서 친한 편이다. 보미가 선수생활을 시작했을 때 시합에서 자주 맞붙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2년 전 여자 왕중왕전 때 이후로 오랜만에 대결하게 됐다.

▲기억에 남는 경기가 있다면?

=예선 리그전 때 율리(김율리 선수‧충남연맹‧19위)와 대결해 무승부가 났다. 에버리지에서 앞서 조 1위로 본선에 올랐다. 그리고 8강에서는 지현 언니(박지현 선수‧경기연맹‧3위)와 맞붙었는데, 20:15로 먼저 경기를 끝냈다. 그런데 지현 언니가 후구에 4점을 쳤다. 1점 차이로 아슬아슬하게 이겼다.

임정숙 선수가 결승전에서 스트로크 하기 전 공의 진로를 유심히 살피고 있다.

▲남편도 선수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 가족이 함께 대회에 참가한 것인가.

=남편이 이종주 선수(경기연맹)다. 이번 대회 32강에서 탈락했다. 제가 우승하니 정말 기뻐했다. 함께 온 아들(3세)도 당구를 놀이로 좋아하고 집에서도 큐를 갖고 놀려고 한다. 그리고 아빠가 암 투병 중이신데, 우승했다고 연락드리니 엄청 기뻐하셨다. 올해 갑자기 아프셨는데, 금메달을 따서 보여드리고 싶었다. 아빠가 빨리 나아서 시합하는 모습 보러 오셨으면 좋겠다.

▲당구선수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언제부터 선수 생활을 시작했나.

=어렸을 때 아빠가 당구장을 했다. 그래서 4구도 치고 하다가 아는 분이 본격적으로 해보지 않겠냐고 해서 시작하게 됐다. 2013년에 선수 등록했으니 이제 5년을 꽉 채웠다.

▲평소 훈련은 어떻게 하는지

=서판교에 있는 Q당구클럽에서 틈틈이 하고 있고, 다른 구장에 가서 대결하기도 한다. 남편과는 육아때문에 함께 당구를 치긴 어렵지만 기회가 될 때 잘 가르쳐 준다.

▲새해 목표가 있다면?

=국내 랭킹을 더 높이고 싶다. 계속 8~10위에서 머물고 있다. 그리고 준우승, 3위는 많이 해봤는데, 이번에 2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내년에는 최대한 이른 시일 내 우승할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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