롱패딩에 의류매장'후끈'.. 車판매·식당가 연말에도'썰렁'

이민종 기자 입력 2017. 12. 7.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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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롱패딩’ 안 입으면… :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평창 롱패딩’ 열풍이 거센 가운데 7일 오전 서울 모 여고 학생들이 ‘롱패딩’을 입고 등교하고 있다. 김낙중 기자 sanjoong@

- 희비 엇갈리는 내수 르포

이른 한파와 올림픽 열기 덕에

인기 좋은 제품 한달 기다려야

백화점 실적 최대 12.1% 늘어

취업난에 젊은층 車구매 줄고

송년모임 급감에 식당가 한숨

“본격 소비회복 판단은 일러”

지난 6일 서울 중구 충무로1가 신세계백화점 본점 신관 A아웃도어 매장. 평일 오후 시간대이지만 고객들로 북적였다. 매장 관계자는 “49만 원짜리 거위털 롱패딩은 S사이즈 한 점이 남았다”며 “온라인은 힘들고 오프라인 매장도 전국 지점에 몇 장 없다”고 했다. 39만 원에 팔리는 오리털 롱패팅 중 인기가 좋은 블랙컬러는 한 달을 기다려야 받을 수 있다고 했다. 서울 강북구의 김모(여·44) 씨는 “중학교 1학년인 딸아이가 롱패딩을 사달라고 졸라서 차일피일 미루다가 늦게 찾았는데 날씨까지 추워지니 빨리 움직일 걸 후회스럽다”고 했다.

일찍 찾은 한파와 롱패딩의 유행으로 스포츠·의류 판매가 활기를 띠고 세일 실적도 호조를 보이는 등 움츠렸던 소비가 고개를 들면서 회복 기조를 추세적으로 이어갈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16일부터 이달 3일까지 진행된 주요 백화점 겨울 정기세일에서 롱코트, 롱패딩류가 불티나게 팔리면서 롯데백화점은 전 장르에 걸쳐 전년 동기 대비 7.5%, 신세계백화점은 12.1%, 현대백화점은 7.3% 각각 판매량이 늘었다. 업계 관계자는 “평창 롱패딩 열풍, 라니냐 영향으로 평년보다 기온이 급강하하면서 코트, 벤치다운, 아우터를 찾는 고객들이 늘었고 모든 품목에 대한 실적 호조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앞서 3분기 민간소비는 전년 동기 대비 2.4% 증가하며 7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정부는 부진했던 소비가 반등 조짐을 보인다고 해석했다. 반면 사상 최대인 1419조 원으로 불어난 가계부채, 기준금리 인상, 자영업 증가, 취업대란, 주택가격 불안, 북핵 리스크 등 소비를 제약할 위험 요인이 자칫 거꾸로 더 강한 소비침체를 초래할 수 있다는 경계론도 만만치 않다.

자동차 내수 판매는 극도의 부진으로 연말 대규모 할인 경쟁에 나선 처지다. 업계 관계자는 “포터, 봉고 등 생계형 차종 판매만 큰 폭으로 증가했다”며 “반도체 호황 등으로 경제 지표상 수치가 개선됐다고 하나 아직 밑바닥 체감경기는 나아지지 않은 데다, 취업난 등으로 생애 첫 번째 차를 구매하는 젊은층 소비자들이 갈수록 줄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5일 찾은 서울 신촌, 이화여대 거리 등도 연말 송년 모임이 잦은 시기임에도 불구, 썰렁해 자영업자들이 손을 놓고 있는 모습이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임진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소비가 늘고 있는 것은 맞지만, 그에 비례해 일자리 부족으로 인한 자영업 진출이 경쟁적으로 심해져 매출 감소를 부르고 다시 내수부문 중하위층의 소비를 억제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신민영 LG경제연구원 경제연구부문장은 “소득주도 성장 정책이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민종·유현진·김남석 기자 horiz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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