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할 오늘] 1952년 런던스모그(12월 5일)

최윤필 2017. 12. 5. 0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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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탄ㆍ석유에 의존한 화력발전과 에너지 소비 과정에서 탄소가스가 배출되고, 그 양이 지구 자정작용의 한계를 넘어선 지 오래라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전 지구가 탄소 배출량 규제에 골머리를 썩이고 있다.

인류가 '자원의 보복'을 경계하기 시작한 것은 18세기 중엽 산업혁명기부터였지만, 그것이 가시화한 것은 과학기술 기반의 물질문명이 폭발적으로 성장한 최근 100년 사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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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트 스모그 다음 날인 1952년 12월 6일의 영국 런던 풍경. 저 환경재앙으로 시민 1만2,000여 명이 숨졌다. AP 자료사진

석탄ㆍ석유에 의존한 화력발전과 에너지 소비 과정에서 탄소가스가 배출되고, 그 양이 지구 자정작용의 한계를 넘어선 지 오래라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전 지구가 탄소 배출량 규제에 골머리를 썩이고 있다.

인류가 ‘자원의 보복’을 경계하기 시작한 것은 18세기 중엽 산업혁명기부터였지만, 그것이 가시화한 것은 과학기술 기반의 물질문명이 폭발적으로 성장한 최근 100년 사이였다. 1952년 12월 5일 시작된 영국 런던의 ‘더 그레이트 스모그(The Great Smog)’는 화석연료 소비가 빚은 가시적이고도 충격적인 첫 재앙이었다.

그 즈음 런던은 한파와 고기압의 영향권에 들어 거대한 무풍지대가 됐다. 공장과 가정에서 배출하는 석탄 난방연료 매연이 바람으로 희석되지 못한 채 쌓여갔다. 도시의 전차를 전부 디젤버스로 전환한 직후이기도 했다. 매연(smoke)이 런던의 안개(fog)와 결합한 스모그가 시야를 가리는 바람에 다음 날엔 버스 운행이 중단됐고, 무대가 보이지 않아 극장 공연이 취소되기도 했다. 스모그는 10일까지 지속됐다. 런던 스모그는 호흡기와 폐질환 등 스모그의 직ㆍ간접적 영향으로 평년보다 1만2,000명이나 많은 사망자를 낳았다.

영국 의회는 이듬해 ‘비버위원회’를 설립해 대기오염 실태를 조사했고, 보고서를 바탕으로 56년 청정대기법(Clean Air Act)’을 제정했다. 런던 스모그의 주범으로 지목된 것은 석탄 연소 시 발생하는 이산화황과 일산화탄소였다. 1940년대 포착된 로스엔젤레스형 스모그의 주범은 질소 산화물이었다. 자동차 배기가스에서 배출되는 탄화수소와 질소산화물이 광화학반응으로 과산화아세틸질산화합물(PAN)과 오존생성 원인물질 등을 배출해 수증기와 결합하면서 생성되는 황갈색 스모그다.

탄소가스가 지구온난화와 연관이 있다는 건 19세기 말부터 알려졌지만, 탄소의 위협이 한 두 도시의 문제가 아니라 지구 전체의 운명과 직결된 문제라는 사실을 소수의 학자들이 깨달은 건 1960년대 무렵이었다. 그 위협을 세계가 인식하는 데 또 40여 년이 필요했다. 환경 기술의 발전으로 화석연료 연소 오염물질 배출량도 점차 줄었지만, 인간의 기술은 지구 자정능력을 회복시키는 데 실패했다.

최윤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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