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구]5년4개월만 우승 강동궁 "세계대회 우승보다 더 기뻐"

2017. 12. 4.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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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 '2017 대한체육회장배 전국당구대회' 3쿠션 남성부 결승전.

우승직후 강동궁은 MK빌리어드뉴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번 우승이 세계대회 우승보다 더 기뻤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간 세계대회에선 가시적인 성과들을 냈음에도 유독 국내대회는 우승과 멀지 않았나.

그래서 지금 기분을 솔직히 말하면 세계대회 우승 때보다 더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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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대회 우승 압박감 심했다..랭킹 10위 아래도 10여년 만"
"8강 전날 잠 못이뤄..32강 승부치기 승리로 자신감 얻어"
강동궁이 "2017 대한체육회장배 전국당구대회" 3쿠션 남성부에서 5년 4개월만에 국내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시상식 후 우승 메달을 들어 보이고 있는 강동궁.
[양구=MK빌리어드뉴스 이상연 기자]지난 2일 ‘2017 대한체육회장배 전국당구대회’ 3쿠션 남성부 결승전. 허정한(경남)에게 4점차(39:35) 앞선 강동궁(동양기계)이 24이닝째 공격을 맞았다. 잠시 고민하던 그는 강력한 횡단샷을 날렸다. 제1목적구를 거친 수구가 테이블 가운데를 수직으로 2번 횡단하더니 제2목적구를 강타했다. 우승이었다.

강동궁은 멍하니 테이블을 바라보다 깊게 한숨을 내뱉었다. 지난 2012년 8월 ‘제1회 인천광역시장배 전국 3쿠션오픈’ 이후 무려 5년 4개월간이나 국내대회 정상에 서지 못한 ‘인고의 시간’이 그 한숨에 담긴 듯 했다.

우승직후 강동궁은 MK빌리어드뉴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번 우승이 세계대회 우승보다 더 기뻤다”고 소감을 밝혔다. 다음은 그와의 일문일답.

▲5년 4개월만의 국내대회 우승이다. 감회가 남다를 것 같다.

=(잠시 생각하다)그렇다. 지금까지 수많은 국내대회 우승을 해봤지만, 이번 우승의 감동은 지금껏 느껴본 것과 달랐다. 그간 세계대회에선 가시적인 성과들을 냈음에도 유독 국내대회는 우승과 멀지 않았나. 그래서 지금 기분을 솔직히 말하면 세계대회 우승 때보다 더 기쁘다.

▲그간 마음고생 심했을 텐데.

=왜 우승을 못하는지 제 나름대로 분석해보고, 김정규 전 당구국가대표 코치님께 자문을 구하는 등 노력해도 뜻대로 풀리지 않더라. “왜 우승 못하냐”는 말도 수없이 들었다. 우승직후 그렇게 받아온 심리적 압박감에서 해방되는 기분이더라. 결승전 승리 직후 내뱉은 한숨에 그런것들이 버무려져서 나온 것 같다.

강동궁은 이날 MK빌리어드뉴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국내대회 우승을 못해 힘들었고, 이번 우승이 세계대회 우승보다 더 기뻤다"고 밝혔다. 사진은 소감을 전하고 있는 강동.
▲이번대회 전까지 국내랭킹 24위였다. 최근들어 가장 낮은 순위라고.

=대회에서 입상을 못하니 순위가 떨어질 수 밖에 없다. 근 10여년 동안 10위권 밖을 벗어난 적 없던 저로선 감당하기 조금 힘든 일이었다.

▲결승전을 돌아보겠다. 상대가 허정한이었다. 부담되진 않았는지.

=오히려 자주 부딪혀본 형님(허정한 선수)이라 부담감이 덜했다. 사실 저희는 누가 이기든 승자를 축하해주는 사이다.(이날 허정한은 강동궁의 우승이 확정되자 동생에게 다가가 축하 인사를 건네며 어깨를 토닥였다.) 물론 긴장도 했다. 형님 때문이 아니라 경기막판 승리가 다가오니 긴장해 팔에 힘이 들어가더라.

▲4강 상대 최재동 선수는 본인에게 특별한 존재라고.

=제가 20대 중반일 때, 우리나라를 주름잡던 형님이시다. 저는 물론 경률이(고 김경률 선수) 등 제 또래 선수들이 그분에게 당구선수로서의 노하우를 많이 배웠다. 나이가 드시면서 국내대회 성적을 많이 못 내다 이번 대회 최고 하이런(18점‧64강전 대 김인호)을 기록하는 등 좋은 모습을 보여주셔서 반가웠다.

강동궁이 경기 중 볼 배치를 보고 샷을 고민하고 있다.
▲이번 대회 컨디션이 좋은 편이었나.

=아니다. 지난 달 17일부터 3일간 스위스에서 열린 ‘로잔 마스터즈’에 다녀오는 등 빡빡한 일정탓에 체력적으로 힘든 대회였다. 오늘(2일) 경기는 2시간 자고 치렀다. 어제(1일) 16강전 마치고 숙소에 들어가 잠이 오질 않아 새벽 5시까지 뒤척였다. 이유는 모르겠다. 잠이 부족해 눈이 충혈 되더니 따끔거려 안약도 넣어봤다. 다행스러운 점은 32강전(대 김재근)에서 평소 패배가 많은 승부치기를 승리해 자신감이 상승했다는 것이다.

▲컨디션이 좋지 않았음에도 강동궁의 ‘파워당구’는 여전했다.

=제가 가진 게 그것밖에 없지 않은가. 하하. 팬들이 좋아해 구사하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은 저도 모르게 그런 샷을 날리게 된다.

▲‘헐크’ 강동궁의 우승을 고대하던 팬들에게 전할말이 있다면.

=이번 대회를 통해 강동궁이 아직 살아있다는 것을 보여드릴 수 있었던 것 같다. 이번 달에 이어지는 ‘이집트 후루가다 월드컵’ ‘강진청자배 전국당구대회’ ‘부산 전국오픈당구대회’ 등 대회에서도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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