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의 습격 ②] "이제 시작일 뿐"..미국 가게 8000곳 아마존에 밀려 폐업 위기

2017. 12. 2. 10:0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69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미국의 대형 장난감 체인 토이저러스(Toys"R"Us)가 지난 9월 끝내 파산보호 신청을 했다.

어린이들의 관심이 전통 장난감에서 스마트폰, 태블릿 등 디지털 기기로 옮겨간 것은 물론 아마존의 영향으로 오프라인 매장 경쟁력을 상실했기 때문이다.

스캇 갤러웨이 뉴욕대 교수는 "앞으로 아마존은 수 천개의 오프라인 매장을 열거나 인수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토이저러스의 몰락은 ‘시작’일 뿐
-문 닫는 美 오프라인 점포 사상 최대
-아마존 오프라인 진출 가속화

[헤럴드경제=박로명 기자] “토이저러스가 수년간의 손실을 기록한 끝에 결국 아마존 등 온라인 경쟁사들의 맹공격에 굴복한 업체의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미국 경제전문지 블룸버그)

69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미국의 대형 장난감 체인 토이저러스(Toys“R”Us)가 지난 9월 끝내 파산보호 신청을 했다. 어린이들의 관심이 전통 장난감에서 스마트폰, 태블릿 등 디지털 기기로 옮겨간 것은 물론 아마존의 영향으로 오프라인 매장 경쟁력을 상실했기 때문이다. 

제프 베조스 아마존 CEO. [사진=게티이미지]

토이저러스의 몰락 배경에는 세계 1위 온라인 상거래업체인 아마존과의 악연이 있다. 2차 세계 대전 종료 후 베이비붐이 일던 1948년 설립된 토이저러스는 1990년대 후반까지 전성기를 구가했다. 세계 38개국에 매장 1600개를 운영하며 어린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하지만 2000년 토이저러스는 아마존과 계약을 맺고, 이에 안주하는 치명적인 실수를 했다. 토이저러스는 10년간 아마존에서 장난감과 어린이용품을 독점 판매하는 지위를 얻었으나, 그 대가로 독립적인 온라인 쇼핑 사이트 운영을 포기했다. 아마존에서 토이저러스의 인기는 폭발적이었다. 하지만 아마존과 토이저러스의 공생은 오래가지 않았다. 2000년대 초 다른 완구 업체들도 아마존에 입점하기 시작하면서 토이저러스의 입지는 좁아졌다.

2004년 토이저러스는 아마존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해 10년 계약을 파기했다. 토이저러스는 2006년 뒤늦게 독립적인 온라인 쇼핑 사이트를 열었지만 이미 온라인 시장을 회복하기에는 너무 늦은 상태였다. 결국 온라인 유통 공룡으로 성장한 아마존에 단물은 빨린 채, 온라인 경쟁력을 회복하지 못한 것이다.

토이저러스의 몰락은 시작에 불과하다. 미국의 오프라인 유통 업체는 아마존의 공습에 하나둘씩 쓰러지고 있다. 유통업 연구기관인 ‘펑 글로벌 리테일 앤드 테크놀로지’에 따르면 올 10월까지 문을 닫은 미국 내 오프라인 점포는 6700여 곳이다.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폐쇄 매장 수(6163곳)를 이미 넘어섰다.

아마존 등 온라인 유통이 백화점과 소매점포를 급속히 잠식하고 있는 것이 주요인이다. CNN은 이런 추세라면 올해 미국에서 문을 닫는 매장은 8000~9000개에 이를 것이며, 300여 개 유통업체가 파산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실제로 유통그룹 시어스는 백화점과 대형마트인 K마트 매장을 올해 350여 개나 닫기로 했다. 유명 캐주얼 브랜드인 갭과 바나나리퍼블릭도 올해 둘을 합쳐 200여 개 점포를 줄였다. 여성의류 더 리미티드는 아예 오프라인 매장에서 완전히 철수했다.

온라인에서 견고한 기반을 닦은 아마존은 오프라인시장에서 본격적인 전쟁을 준비하고 있다. 아마존은 최근 온라인 시스템의 정보력과 노하우를 오프라인 시장에 활용ㆍ대입하는 `O4O(Online for Offline)` 형태의 점포를 내고 있다. 아마존의 온라인 데이터를 활용하는 오프라인 서점 ‘아마존 북스’가 대표적이다. 이에 따라 오프라인 업체들의 몰락도 가속화 될 것으로 보인다. 스캇 갤러웨이 뉴욕대 교수는 “앞으로 아마존은 수 천개의 오프라인 매장을 열거나 인수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dodo@heraldcorp.com

- Copyrights ⓒ 헤럴드경제 & heraldbiz.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Copyright © 헤럴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