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필적확인 문구 김영랑의 '큰 바다 넓은 하늘을 우리는 가졌노라'

디지털이슈팀 기자 2017. 11. 23. 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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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DB

2018학년도 대학 수학 능력 시험 수험생 필적 확인 문구는 김영랑(1903~1950) 시인의 시 ‘바다로 가자’에서 발췌한 ‘큰 바다 넓은 하늘을 우리는 가졌노라’라는 구절이었다.

필적 확인은 2006학년도 수능 때 최초로 도입됐다. 대리시험을 막는다는 목적으로 도입돼 시행된 지 10년이 넘었다. 당시 필적 확인 문구는 윤동주의 ‘서시’에서 따온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 없기를’이었다.

이듬해인 2007학년도는 정지용의 ‘향수’에서 발췌한 ‘넓은 벌 동쪽 끝으로’라는 문구였으며, 2008학년도는 윤동주의 ‘소년’ 속 ‘손금에 맑은 강물이 흐르고’라는 문구였다. 2009학년도에는 2006학년도, 2008학년도에 이어 윤동주의 ‘별 헤는 밤’ 속 ‘이 많은 별빛이 내린 언덕 위에’라는 문구가 사용됐다.

2010학년도는 유안진의 ‘지란지교를 꿈꾸며’의 ‘맑은 강물처럼 조용하고 은근하며’라는 문구였고, 2011학년도는 정채봉의 ‘첫 마음’에서 따온 ‘날마다 새로우며 깊어지고 넓어진다’라는 문구가 등장했다.

2012학년도는 황동규의 ‘즐거운 편지’에서 나온 ‘진실로 내가 그대를 사랑하는 까닭은’이었고, 2013학년도는 정한모의 ‘가을에’에서 발췌한 ‘맑은 햇빛으로 반짝반짝 물들이며’, 2014학년도는 박정만의 ‘작은 연가’의 한 구절 ‘꽃초롱 불 밝히듯 눈을 밝힐까’였다.

2015학년도와 2016학년도는 각각 문태주의 ‘돌의 배’ 속 문구인 ‘햇살도 둥글둥글하게 뭉치는 맑은 날’과 주요한의 ‘청년이여 노래하라’에서 따온 ‘넓음과 깊음을 가슴에 채우며’라는 문구였다. 작년 필적 확인 문구는 앞서 2007학년도에 등장했던 정지용의 향수에서 발췌한 ‘흙에서 자란 내 마음 파아란 하늘빛’이었다.

올해까지 총 13개의 필적 확인 문구에 사용된 문학 작품의 주인공 중 가장 많이 등장한 인물은 윤동주 시인이다. 윤동주의 작품(2006년 서시, 2008년 소년, 2009년 별 헤는 밤)은 총 3번이 사용됐다. 정지용의 향수는 2번(2007,2017학년도)이나 필적 확인 문구로 채택됐다.

필적확인 문구는 출제위원들이 낸다. 서울시교육청 모의평가의 경우에는 출제팀 내 윤문 담당자와 국어 과목 담당 심사위원 등이 정하기도 했다. 대개 19자 이내 길이로 긍정적인 내용을 담은 문장이 선정되며, 문학작품 속 문장을 가져오는 경우도 있고 출제위원이 창작할 때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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