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구]제2의 김가영은? 한국女포켓 '10‧20 돌풍'

2017. 11. 23.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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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20대 초중반, 국내랭킹 20위 中 12명
유망주 풍년 이어가려면 학생선수 더 발굴해야
한국 여자 포켓볼계가 전에 없는 10대, 20대 초중반 "유망주 돌풍" 시대를 맞고 있다. 사진은 지난 2일 한국 여자 포켓 최초로 세계 주니어 포켓9볼 선수권 결승에 진출한 18세 이우진(경기) 선수.
[MK빌리어드뉴스 이상연 기자]한국 여자 포켓볼계 ‘영건 돌풍’이 점차 거세지고 있다.

임윤미(서울시청‧국내 1위) 박은지(동양기계‧2위) 김가영(인천시체육회‧3위) 등 한국여자포켓 ‘3강’이 굳건한 가운데 그 뒤를 10‧20 유망주들이 바짝 뒤쫓는다. 국내랭킹 20위 내에 10대부터 20대 초중반 선수들이 12명이나 랭크됐고, 국제무대에서도 그 가능성을 증명하는 중이다.

◇무서운 10대들, 세계무대 잇따른 선전

지난 2일, 18세 이우진(경기‧15위)이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고국에 낭보를 보냈다. ‘주니어9볼 챔피언십’에서 한국여자포켓 최초로 결승에 진출한 것. 아쉽게 결승에선 세계랭킹 47위 트카치 크리스티나(러시아)에게 세트스코어 6:9로 패했지만, 한국 포켓 유망주가 세계무대에서 뒤지지 않는 실력임을 확인시켜줬다.

15세 ‘중학생 선수’ 서서아(광주‧19위)도 이 대회 8강에 올랐다. 중국 최대 당구용품 업체 ‘라일리’의 후원을 받는 서서아는 최근 2년간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해 ‘아시아주니어선수권대회’ 우승, 올 5월 ‘2017 아시아주니어선수권대회’ 복식 우승 및 개인전 준우승, 지난 달 ‘구리세계포켓볼대회’ 32강 등 국제대회서 잇따른 호성적을 기록 중이다.

18세 김보건(경북)은 이우진, 서서아와 함께 올 5월 한국의 ‘아시아주니어포켓볼선수권’ 1~3위 싹쓸이 입상을 이루어냈다. 당시 1위는 이우진, 2위는 서서아, 3위는 김보건 순. 김보건은 2015년 16세의 나이로 ‘대한체육회장배’ 우승을 차지하며 일찍부터 ‘남다른 떡잎’으로 평가받던 선수다. 지난 8월 ‘춘천 대한당구연맹회장배’에선 준우승을 거뒀다. 현재 랭킹은 5위.

7월 "춘천 대한당구연맹회장배" 포켓볼 혼성복식 우승을 차지한 23세 권보미(경기) 선수.
◇20대 초중반 낭자들, 한국女포켓 주축으로 ‘우뚝’

10대 선수들이 세계 주니어 무대를 휩쓰는 동안, 20대 초중반 ‘언니’들은 한국여자포켓 중흥을 이끌 주역들로 자리매김 중이다. 지난 달 열린 ‘2017 전국체전’ 여자 포켓볼 결과가 좋은 예다.

당시 여자 포켓10볼 개인전에서 24세 김진아(울산)가 은메달, 21세 진혜주(대구)가 동메달, 21세 양혜현(충남)은 8강에 올랐다. 포켓9볼 혼성전에선 권호준(24)과 팀을 이룬 권보미(23)가 동메달, 고태영과 짝을 맞춘 김정현(24)이 은메달을 각각 따냈다.

이들 중 진혜주(대구‧21)의 최근 기세가 좋다. 지난해 11월 ‘대한체육회장배’ 준우승을 기점으로, 올 5월 ‘풀투어 1차’ 우승, 지난 달 ‘전국체전’ 포켓10볼 동메달 등 성적으로 임윤미, 박은지, 김가영 3강 바로 아래인 국내 4위에 랭크됐다.

전국체전 포켓 혼성복식 동메달 권보미(경기‧23)는 권호준(경기‧24)가 함께 신흥 ‘복식강팀’으로 떠오르고 있다. 권보미-권호준팀은 지난 7월 ‘춘천 대한당구연맹회장배’ 정상에 올랐다.

21세 양혜현(충남)은 청각장애 2급임에도 현재 국내랭킹 10위를 기록중이다. 랭킹 17위 정은수(서울‧20)는 지난 8월 ‘대만 유니버시아드’ 포켓9볼 복식전 은메달을 따내며 한국포켓 사상 9번째 국제종합대회 메달을 선물한 바 있다.

2017 전국체전 포켓10볼 은메달 김진아(울산‧24) 선수.
◇유망주 풍년? 학생선수 더 증가해야

한국 포켓볼 관계자들은 전에 없던 ‘유망주 풍년’에 고무적인 반응이다.

조필현 대한당구연맹 포켓팀장은 “여자 포켓 국가대표 선발전 출전선수가 5명에 불과하던 때가 불과 10여년 전”이라며 “당시와 비교해 지금은 선수숫자도 늘고, 기량도 상향평준화 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각에선 현실에 안주할 경우, 유망주들의 대거 등장이 자칫 일시적인 현상에 그칠 수 있음을 경고했다.

현재 활약중인 20대 초중반 선수들은 김가영, 차유람 뒤를 이어 2010년 이후 성장해온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들 이후로 이우진, 김보건, 서서아를 제외하곤 이렇다 할 ‘학생 유망주’가 없다는 점을 전문가들은 우려한다.

현지원 김가영포켓볼아카데미 원장은 “3쿠션의 인기 상승, 포켓볼 단일대회 축소 등 악재가 겹치며 (대회에 참가하는)여자 포켓 선수가 지난 2014년 40여명에서 2년만에 20여명까지 줄어든 전례가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다행히 최근 대한당구연맹의 포켓 단일대회(풀투어) 연 4회 개최 복구 등 노력이 이어지며 여자포켓선수 수가 30여명으로 늘어났지만, 아직도 선수층은 열악하다고 볼 수 있다”면서 “한국여자포켓의 꾸준한 발전 및 유망주 육성을 위해선 지금보다 더 체계적인 학생선수 육성 환경이 조성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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