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믹스트존>박성현, 수입 60억 '대박'.. LPGA 올 최고 '히트상품'

최명식 기자 입력 2017. 11. 22.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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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적·실속·인기’ 모두 챙겨

평균 비거리 270야드 장타력

‘닥공’ 스타일… 골프팬들 매료

데뷔 첫해 ‘신인 3관왕’ 달성

로페즈 이후 39년만에 대기록

작년 2년간 메인 스폰서 계약

연간 ‘최고 20억선’ 받는 조건

빈폴·LG전자 등 10개社 후원

하나금융, 모델료 지급 검토중

박성현(24)은 올해 세계여자골프의 ‘최고 히트 상품’으로 꼽힌다. 박성현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신인상, 올해의 선수상, 상금왕 등 개인 타이틀 3개를 차지했다. 1978년 낸시 로페즈(60·미국) 이후 39년 만에 대기록. 그리고 박성현은 성적, 인기, 실속이라는 세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박성현은 올 시즌 LPGA투어에서 평균 비거리 270야드가 넘는 장타에다 ‘닥공’ 스타일로 팬들을 매료시키며 스타덤에 올랐다.

신인이지만 메이저대회인 US여자오픈과 캐나다여자오픈을 석권하며 시즌 2승을 거뒀고 톱10에 무려 11차례나 끼었으며 23개 대회에서 모두 컷을 통과할 만큼 월등한 기량을 뽐냈다. 그리고 유일하게 시즌 상금 200만 달러를 넘었다. 특히 박성현이 올해 벌어들인 실제 수입은 상상을 초월하는 수준이다. 선수와 후원사 간의 계약은 ‘비공개’이기에 상금처럼 정확하게 집계할 수 없다. 하지만 그동안의 계약 관행을 따져보면 어느 정도 추측은 가능하다.

국내 여자골프는 높은 인기를 구가하면서 박성현 등 스타급은 웬만한 샐러리맨들이 만져보지 못할 거액을 챙겨왔다.

원조 ‘골프여왕’ 박세리(40)는 1998년 LPGA투어 진출 당시 삼성물산과 10년간 매년 3억 원 등 30억 원의 기본 계약금에 미국 훈련비, LPGA 및 국내 투어 출전 경비, 부친(박준철)에게 삼성의 부장급 대우를 제공하는 조건으로 사인했다. 박세리는 2002년 CJ와 5년간 ‘연봉 20억 + 인센티브’라는 150억 규모의 계약을 맺었고, 지금까지 깨지지 않는 기록으로 남아있다.

박세리 다음으로 신지애(29)와 김효주(22)도 대박 반열에 올랐다. 한국인으론 처음으로 세계랭킹 1위에 올랐던 신지애는 LPGA투어에 본격 데뷔하기에 앞서 2009년 미래에셋과 연봉 10억 원, 보너스 상한 5억 원 등 5년간 최고 75억 원에 계약했다.

김효주는 대원외고 2학년이던 2012년 한국과 일본, 대만의 프로대회에서 아마추어로 1승씩을 거뒀고 그해 10월 프로로 전향했다. 당시 김효주는 롯데그룹과 2년 동안 연간 5억 원의 계약금 외에 성적에 따른 인센티브를 받기로 했는데 2014년에만 인센티브로 11억 원을 챙겼다. 김효주는 2015년 롯데그룹과 5년간 재계약했다. 계약금은 13억 원이었으며 인센티브(우승하면 상금 70%, 5위 이내 들면 30%)는 물론 상금랭킹 1위, 세계랭킹 1위, 그랜드슬램을 달성하면 각각 10억 원의 보너스를 받기로 했다.

올해 아마추어 신분으로 프로대회에서 2승을 거두고 US여자오픈에서 2위를 차지한 최혜진(18)은 지난 8월 롯데와 연간 10억 원이 넘는 후원 계약을 맺었다.

그런데 ‘골프여제’ 박인비(29)는 스폰서 운이 따르지 않는 케이스. 4대 메이저대회를 제패하고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금메달까지 획득하는 ‘골든그랜드슬럼’을 달성했지만 후원계약은 초라한 편이다. 2년 넘게 스폰서 없이 지내다 2013년 부터 인센티브를 포함해 연간 10억 원 정도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은 대스타이지만, 국내에서 활약하지 않고 미국 무대에 곧바로 데뷔했기에 당시엔 인지도가 낮았다.

전인지(23)는 지난해 하이트진로와 결별해 LPGA투어 2년 차인 올해 메인 스폰서가 없었다. 하지만 LG전자, 태그호이어, 그리고 각종 골프용품사 등 서브 스폰서를 거느리고 있다. 전인지는 재계약을 앞둔 지난해 말 하이트진로에 연간 20억 원을 제시했고, 사인하지 못했다. 하이트진로 측은 전인지 대신 선택한 고진영(22)이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둬 아쉬움을 달랬다.

여자프로골프계는 그동안의 후원 규모, 그리고 인센티브 등에 비춰볼 때 박성현이 올해 60억 원에 육박하는 거액을 거머쥘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박성현은 시즌 상금 233만5883달러(약 25억7000만 원)와 CME 글로브 포인트 레이스 2위 보너스 15만 달러(1억 6500만 원), 그리고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2개 대회에서 받은 1200만 원을 합치면 27억 원을 벌어들였다.

박성현은 지난해 미국 진출 직전 하나금융그룹과 2018년 말까지 2년간 메인 스폰서 계약을 체결했다. 후원금액은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지만 연간 ‘최고 20억 원 선’을 받아가는 조건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성현은 메인 스폰서 외에 크고 작은 후원사가 10개나 된다. 하나금융그룹으로부터 연간 10억 대 계약금에 인센티브를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나금융그룹은 박성현과 계약을 하면서 인센티브 한도를 정하는 ‘인센티브 캡’을 도입했다. 인센티브엔 우승은 물론 신인상, 올해의 선수상 등 개인 타이틀에 대한 보너스가 포함됐지만 한도는 10억 원을 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성현의 매니지먼트를 맡고 있는 세마 스포츠의 관계자는 “이미 US여자오픈과 캐나다여자오픈 우승으로 지난 8월에 인센티브 상한선에 도달했다”고 설명했다. 인센티브 상한선이 없었다면 박성현은 각종 보너스 명목으로 메인 스폰서로부터 30억 원 대를 받을 수 있었다는 얘기다. ‘세계랭킹 1위’ 항목은 상한선이 적용되지 않고, 1위 유지 기간에 따라 인센티브를 지급받는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세계 1위에 오른 뒤 1주일 만에 펑산산(28·중국)에 ‘왕좌’를 넘겨줬기에 추가로 받는 액수는 많지 않다.

박성현의 서브 스폰서로는 의류 브랜드 빈폴, LG전자 등이 있다. 경기할 때 입는 상의 왼쪽과 오른쪽에 로고를 넣은 대가로 박성현은 연간 약 3억 원 정도를 받는다.

박성현의 서브 스폰서로는 대한항공, 수입자동차사, 골프용품사 등이 더 있다.

하나금융그룹에선 박성현이 올해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뒀기에 별도의 선물을 마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성현을 하나금융그룹의 광고에 등장시켜 계약 조건 외의 모델료를 지급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

한편 성공적인 시즌을 마친 박성현은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에 머물고 있다. 국내 각종 이벤트대회 초청을 받았으나, 지난 6주간 강행군을 펼쳤기에 휴식을 취하고 있다.

박성현은 모든 부담감을 털어내고 마음 편하게 쉬면서 이사할 새집을 물색하고 있다.

최명식 기자 mschoi@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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