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루키' 박성현 LPGA 정복, 데뷔해 3관왕 대기록

유인근 입력 2017. 11. 21. 0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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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현이 올해의선수상 트로피를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제공 | 세마스포츠마케팅

[스포츠서울 유인근 선임기자] ‘슈퍼 루키’ 박성현(24)이 데뷔 첫해 3관왕에 올라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를 정복했다. 신인왕과 상금왕, 올해의 선수 등 루키시즌 3관왕은 1978년 로페스 이후 39년 만에 나온 대기록이다.

박성현은 20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네이플스의 티뷰론 골프클럽(파72·6570야드)에서 열린 LPGA 투어 2017시즌 최종전 CME 그룹 투어챔피언십(총상금 250만 달러)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3개를 기록하며 3타를 줄였지만 최종합계 12언더파 276타로 공동 6위에 머물렀다. 박성현은 비록 역전 우승에는 실패했지만 상금 1위를 확정했고 올해의 선수 부문에서도 유소연과 함께 공동 1위에도 오르는 쾌거를 달성했다.

이미 올해 신인상을 확정한 박성현은 2009년 신지애(29) 이후 8년 만에 신인으로 투어 상금 1위를 차지했다. LPGA 투어에서 신인이 상금 1위에 오른 것은 1978년 낸시 로페스(미국)와 2009년 신지애에 이어 올해 박성현이 세 번째다. 한국 선수가 LPGA 투어 올해의 선수에 선정된 것은 2013년 박인비 이후 4년 만이고 2명이 공동수상한 것은 처음이다. 또 루키 시즌 신인왕, 상금왕, 올해의 선수 부문을 모두 차지해 3관왕에 오른 것은 1978년 로페스 이후 무려 39년 만이다. 박성현은 평균타수 1위까지 차지했더라면 1978년 로페스의 ‘4관왕 신화’를 재연할 수 있었으나 아쉽게도 이 부문 1위는 렉시 톰슨(미국)에게 내줬다.

이번 대회에서 박성현은 1, 2라운드에서 단독선두를 달리며 전관왕의 기대를 높이기도 했다. 3라운드 때 티샷이 흔들리면서 2위권으로 밀렸지만 최종일 4라운드 초반 페이스는 아주 좋았다. 2, 3번 홀 연속 버디에 이어 6번 홀에서도 버디를 추가하며 12언더파까지 치고나가 톰슨과 선두경쟁을 벌였다. 하지만 후반들어 더이상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 특히 11~13번 홀에서 4~5m 거리의 버디 퍼트를 모두 놓쳐 아쉬움을 남겼다. 15번홀에서도 두번째 샷을 핀 2m 옆에 붙여 후반 첫 버디가 기대됐지만 퍼트가 홀 우측으로 흐르면서 3타를 줄이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경기 후 박성현은 “잠도 잘 자고 컨디션도 좋았다. 샷감은 굉장히 좋았다”면서 “후반에 잘 친 샷도 많고 버디 찬스도 많았는데 그걸 살리지 못한 게 퍼팅 때문인 것 같다. 후반전 퍼팅이 아쉽다”고 말했다. 하지만 3관왕을 달성한 것에 대해서는 “뭐라고 얘기를 해야할지 모르겠다. 원래 목표는 신인상이 전부였는데 신인상을 이루고 상금랭킹 1위까지 하니 잘 했다는 생각이 든다. 나에겐 선물이다. 올 시즌은 처음이라 많이 즐기지 못했는데 내년에는 더 재미있을 것 같다”고 담담하게 소감을 밝혔다. 로페스 이후 무려 39년 만에 루키시즌 3관왕을 거머쥔 유일한 선수가 된 것에 대해서는 “굉장히 영광스럽다. 대단한 분과 같은 길을 걷게 돼서 선수 인생에 있어서 무척 자랑스러운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감격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대회 우승은 엉뚱하게 15언더파 273타를 기록한 아리야 주타누간(태국)에게 돌아갔다. 16번홀까지 톰슨에 2타나 뒤졌던 주타누간은 톰슨이 18번홀에서 30㎝ 파 퍼팅을 놓쳐 보기를 하자 17, 18번홀 연속버디로 승부를 뒤집었다. 톰슨은 막판 실수로 다 잡았던 우승컵을 놓쳤지만 제시카 코다(미국)와 함께 공동 2위에 올라 베어트로피(최저타수상)와 CME 글로브 포인트 1위에게 주는 100만 달러(약 11억원)의 보너스를 가져가는 것으로 위안을 삼았다.

한편 한국낭자들은 올해 LPGA 투어 33개 대회 중 15개 대회에서 우승을 휩쓸며 여자골프 최강국임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15승은 2015년에 이은 한국 선수들의 LPGA 투어 시즌 최다승 타이기록이다. 올시즌 일찌감치 15승을 돌파하며 신기록 달성을 기대했지만 지난달 지은희가 스윙잉 스커츠 타이완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뒤 더이상 승수를 쌓지 못했다.
ink@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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