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빵]릴리안 죽이기? '생리대 논란' 총정리(feat. 레고).avi

박광범 기자 2017. 11. 19.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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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명왕 김꿀빵]'생리대 논란' 어느새 잊은 사람들을 위한 고~오급 정보
생리대 이슈는 아직 현재 진행형이다/사진=뉴스1

경북포항 지진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1주일 연기,서울교대 화재까지 하루도 조용할 일 없는 대한민국. 불과 얼마 전까진 유해 생리대 논란이 있었는데 '이슈 부자' 대한민국에선 어느새 잊혔어.

생리대이슈는 이제 끝난 거 아니냐고? ㄴㄴ. 절대 아니야. 여성들의 생리대 이슈는현재 진행형(=ing)이야. 국내 생리대에서 유해물질이 검출됐단 논란이 터지고 나서 많은 여성들이 '면생리대' '생리컵' 등 대안 생리용품을 구매하려고 오지게 노력해봐도 구하기는 '하늘의 별 따기'.

그래서 준비했어. 생리대 논란의 모든 것. 앞으로도 우리가 생리대 이슈를 주목해야 할 이유가 넘나(?) 많기 때문에 꼭 끝까지 보라고.

꿀빵이 지난 9월 주문한 면생리대. 주문 후 2달이 지난 11월6일에서야 배송이 시작됐다는 메일을 받은 꿀빵. 이거 실화냐?

생리대 논란의 시작 - 인터넷 커뮤니티
생리대 논란이 가장 먼저 시작된 건 인터넷 커뮤니티에서야. 지난 여름 여성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특정 생리대(=릴리안) 사용 후 부작용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아졌어. 릴리안 생리대를 쓰고 나서 생리양이 줄었다거나, 생리 기간이 짧아졌다거나, 생리통이 더 심해졌다는 등의 이야기들이었지.

근데 알지? 릴리안 생리대에서 유해물질이 검출됐다는 뉴스 터진 거. 설마 했던 여성들은 깜놀했지. 결국 릴리안 생리대를 만드는 '깨끗한나라'는 전 제품 환불을 결정했어. 근데 환불이 다 인가? 그동안 생리대를 써왔던 여성들은 내 몸에 이상이 생긴 건 아닌지 멘붕에서 좀처럼 빠져나올 수 없었지. 그리고 그 멘붕은 지금도 이어지고 있고 말이야.
☞관련기사 : 깨끗한나라, '안전성 논란' 릴리안 생리대 환불 결정

릴리안 빼고 나머지는 다 괜찮은 줄 알았더니.../사진=tvN '신서유기'

스멀스멀 피어 오르는 의혹들
생리대 논란이 본격적으로 불붙은 건 그 이후야. 시간이 지나고 의혹이 스멀스멀 피어오른 거지. 알고보니 릴리안 생리대만 문제가 아니었던 거야. 이번에 논란이 된 연구는 올해 초 여성환경연대가 강원대학교 연구팀에 의뢰해국내 생리대 브랜드 11개를 대상으로 독성 검사를 실시한 건데, 그 결과모든 제품에서 200여 종의 휘발성유기화합물(=VOCs=몸에 나쁜 물질)이검출된 거였지.

그래. 릴리안 생리대뿐 아니라 다른 생리대도 유해물질이 나왔다는 말이야.

그러자 여기저기서 의혹이 터져 나와. 여러 의혹들의 큰 줄기는 국내 생리대 시장점유율 1위 업체 '유한킴벌리'가 경쟁사인 '깨끗한나라'를 견제하기 위해 여성환경연대, 강원대학교와 손을 잡고 이번 연구를 진행했다는 거지. 뭔 소리냐고? 잘 봐봐.

의혹 하나.
유한킴벌리 임원? 여성환경연대 운영위원?

김해숙 유한킴벌리 상무가 알고보니 지난해부터 여성환경연대 운영위원(상무 김해숙)으로 활동해 온 사실이 드러났어. 생리대 유해물질 검출 연구를 주관한 여성환경연대 운영위원에 생리대 업체 임원이 근무하던 상태였다니. 뭔가 좀 이상하긴 하다. 그치?

흥미진진한 전개/사진=jtbc '아는형님'
해명
김해숙 상무는 여성환경연대 운영위원 활동이 '자원봉사'라고 설명했어. 돈도 받지 않는다고 하더라고. 무엇보다 여성환경연대의 생리대 유해물질 검출 연구 사실을 올해 초에야 알았다는 주장이지. 이미 연구 결과가 나온 뒤에 말이야.

의혹 둘.
여성환경연대는 '깨끗한나라'가 싫어요?

여성환경연대가 지난 8월 유독 '깨끗한나라'의 릴리안 생리대만 상대로 부작용 피해 사례를 수집한 것 가지고도 의혹이 제기되고 있어. 올해 초에 이미 자신들이 주관한 연구 결과에서 국내 생리대 브랜드 11종 모두에서 유해물질이 검출됐는데, 유독 릴리안 생리대에 대해서만 피해 사례를 모아 기자회견을 열었기 때문이야.

여성환경연대는 지난 8월 '릴리안 생리대' 사용 후 부작용을 호소하는 사람들의 피해 사례를 모아 발표했다./사진=여성환경연대 홈페이지
해명
여성환경연대는 억울하다는 입장이야. 다른 생리대에 비해 압도적으로 릴리안 생리대를 사용한 사람들이 부작용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라는 거야. 올해 초의 연구와 릴리안 생리대 피해 사례 모집 모두 여성 건강을 위해 시민단체로서의 역할을 한 것뿐이라는 주장이지. 특정 기업(=유한킴벌리)과 짜고 이 모든 것을 진행했다는 의혹은 본질에서 벗어난 것이란 얘기지.

의혹 셋.
유한킴벌리와 강원대학교의 관계

이번 생리대 유해물질 검출 연구를 직접 수행한 강원대학교와 관련된 의혹이야. 유한킴벌리가 2014년 강원대의 한 환경연구센터에 1억원을 지원했고, 2015년에는 강원대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하더라고. 게다가 이번 연구 자체도 유한킴벌리의 후원을 받아 진행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받았지.

생리대 유기화합물 독성과 관련한 실험을 진행한 김만구 강원대 교수가 지난달 17일 국회에서 열린 보건복지위원회의 식품의약품안전처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사진=이동훈 기자
해명
이번 연구를 직접 진행했던 김만구 강원대 교수는 이들 의혹 제기에 대해 인정하지 않았어. 이번 연구는 여성환경연대가 소셜펀딩으로 모은 220만원으로 진행했다는 거야. 무엇보다 11종 생리대 모두에서 유해물질이 검출됐는데, 릴리안 생리대만 공개된 것 역시 자신은 릴리안 생리대에서만 유해물질이 검출됐다고 말한 적 없다고 주장했어.
자, 어때? 여하튼 이번 생리대 논란은 결국 법원까지 가게 됐어. '깨끗한나라'가 이번 연구를 진행한 김만구 교소를 고소했기 때문이지.(#받아라_고소미)

근데 여기서 잠깐. 이런 의혹 제기 자체가 이번 생리대 논란 사건의 본질을 벗어난 것이란 지적도 있어. 이번 생리대 논란은 생리대의 안전성, 즉 '여성 건강'이 본질인 만큼, 연구 결과 보다는 연구 과정에서 발생한 의혹에 집중해선 안 된다는 거지. 연구 과정에서의 의혹은 어차피 법원에서 가려질 테니까 말이야.

무엇보다 시민단체에서 여성 건강을 위해 생리대 안전성에 대한 연구를 진행할 동안 주무부처인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가 자기들이 해야 할 일을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것도 지적 받아야 해. 식약처는 논란이 불거지자 뒤늦게야 시중 유통 모든 생리대를 대상으로 위해평가를 진행하고 연구 결과를 발표했지.

유해물질 생리대로 여성들이 불안에 떨고 있는데, 수박겉핥기식 조사 후 \

"하루 7.5개씩, 월 7일씩, 평생 써도 안전하다"

근데 이거 참트루? 식약처가 이번에 조사한 건 총 84종의 휘발성유기화합물 중 10종뿐 이었어. 74종은 조사 하지 않았다는 말이지. 전문가들 조차 "너무 성급한 발표"라고 하고 있는 이유야. 그래놓고 "평생 써도 안전하다니"... 이건 좀 아니지 않아?

제발 일 좀 제대로 해주라/사진=jtbc '아는형님'

식약처는 연말까지 나머지 74종 휘발성유기화합물에 대해서도 조사를 진행할 거래. 그리고 농약 등 기타 화학물질에 대한 조사는 내년 5월까지 진행한다고 하더라고. 빼박 내년 상반기까지는 여성들이 불안에 떨면서 생리대를 써야 한단 말이지.

결국 불안한 여성들은 생리컵, 유기농 생리대 등 대안 생리용품을 구매하려고 하고 있지만 그것도 호락호락하진 않아. 그거 알지? 생리컵 같은 경우는 식약처의 안전성 검사를 통과해야 하지 못해 아직 판매가 불법이라는 거 말이야. 곧 국내에서도 생리컵을 살 수 있단 얘기도 나오긴 하는데, 뭐 진짜 나와야 나왔다고 할 수 있으니까.


기존 생리대는 유해물질이 검출돼 불안해서 못쓰겠고, 대안 생리용품들은 각종 규제에 막혀 구하기도 어렵고 정말 어쩌라는 건지.

제발 이번에는 식약처가 여성 건강을 위해 제대로 일 좀 해줬음 좋겠어. 우리 모두 두 눈 부릅뜨고 지켜보자고. 그리고 이번 생리대 연구를 둘러싼 유착 의혹의 진실이 밝혀지는 것도 끝까지 지켜보자고.

부산 남부경찰서가 몰카 방지를 위해 제작한 '지켜보고있다' 입체조형물/사진=뉴스1

박광범 기자 socool@, 김현아 기자 jvdith@mt.co.kr, 홍재의 기자 hjae@mt.co.kr, 이상봉 기자 assio28@mt.co.kr, 비디오뉴스팀 김수연 인턴기자 ksy07@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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