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지진] 수능 연기에 '멘붕' 온 수험생들의 댓글 모음

온라인뉴스팀 sportskyunghyang@kyunghyang.com 입력 2017. 11. 16. 10:31 수정 2017. 11. 16.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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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하루 남은지 엊그제 같은데 벌써 8일이나 남았네”(luff****)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사상 처음으로 미뤄지면서 수험생의 한숨이 담긴 댓글들이 쏟아지고 있다.

지난 15일 경북 포항에서 규모 5.4 강진이 발생하면서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연기되는 사상 초유의 일이 벌어졌다. 이날 교육부는 수험생 안전이 우선이라는 사실을 강조하며 16일 치러질 예정이던 2018학년도 수능을 23일로 연기했다.

네이버 웹툰 화면 캡처

이날 오후 11시, 포털사이트 네이버 웹툰 ‘신과 함께’ 44화, 45화가 업로드되면서 댓글란은 수능 이야기로 가득 찼다.

수험생의 당황스러움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댓글 “예 저는 고3이고요 예정대로라면 지금 잠자리에 들었겠지만 이렇게 여기에 왔습니다”(ange****)은 자연스럽게 베스트 댓글이 되었다.

그밖에도 “와우 메르스 신종플루로 수학여행도 못 갔는데 수능도 제때 못 보는 99년생 ㅎㅎㅎㅎ”(jsw9****) “저는 재수생입니다. 화나니까 수능 팔아서 베댓 될 생각 말고 공부나 하세요 현역분들”(dlqj****) 등의 ‘웃픈’ 댓글이 누리꾼의 시선을 끌었다.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연기된 16일 오전 이화여자외국어고등학교에서 학교 관계자가 수능시험장 현수막을 철거하고 있다. 연합뉴스

SNS와 포털사이트 뉴스 댓글 등에서 ‘#수능연기’와 관련된 여러 가지 에피소드가 전해지고 있다.

수능 연기 때문에 콘서트 티켓을 양도할 수 밖에 없는 수험생이 나타났고, 수능을 위해 생리 주기를 맞추던 학생들은 그야말로 ‘멘붕’에 빠졌다.

“수능 연기 때문에 양도 합니다.(죽고싶다)”(vixx****) “내일 수능으로 생리주기 맞춘 여고생들은 어떤 식으로 보상해주실 거죠?”(tlsa****) “수능 때문에 얼마 있지도 않은 휴가 써 버린 국군장병들, 몇 명은 물리적으로 다시 나올 방법이 없다 하던데...”(tony****) “현 고3입니다. 학교가 수능 고사장으로 지정되면 책상 사물함 싹 다 비워야 하기 때문에 책 버리라고 차량도 와요ㅠㅠ”(jayu****) 등의 아쉬움이 담긴 댓글이 이어졌다.

대입 수학능력시험이 일주일 연기되자 16일 오전 서울 중구 종로학원으로 다시 나온 수험생들이 자습하고 있다. 연합뉴스

하지만 수능이 미뤄져서 다행이라는 의견이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다. 포항 지역 인근에 있는 학생들은 현재의 상황을 호소하기도 했다.

“포항 사는 고3입니다. 지금까지 계속 여진이 일어나고 있어 미치겠네요”(mjy1****) “지금도 계속 주기적으로 흔들려서 잠도 못 드는 고3입니다ㅜㅜ 일주일 연기되어서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해요”(love****) “포항에사는 고3입니다.. 저희쪽은 지금 너무 심각해요.. 집안에 티비고 뭐고 다깨져서 집안으로 들어가지 못하는 학생도 있습니다..ㅠㅠ 당장 오늘 잘것도 무서워서 다들 떨고있습니다.. 지금도 여진 계속 나고 있구요..ㅠㅠ 저희도 수능이야 당연히 빨리 끝내버리고 싶죠 .. 전국의 고삼들처럼 놀러갈생각에 설레이기도 하고 놀 계획도 다 짜놨습니다..하지만 지금은 아닙니다...”(jyb5****) “진앙지에서 인접한 고등학교에서 직접 지진 겪은 고3입니다. 수능 연기 된 거 물론 속 답답하실 줄 압니다. 저도 고3인데요. 지금 네이버 실시간보세요. 지금 지진, 포항 지진이 몇 위인지...”(dadd****)

15일 오후 포항시 홍해읍사무소 인근 체육관에 주민들이 지진을 피해 대피해 있다. 연합뉴스

일부 누리꾼들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도 시험 도중에 지진이 일어나지 않은게 얼마나 다행인지”(meni****) “일주일 미뤄져서 혼란스러운 것도 사실이고 예정되어있던 입시에 차질이 생긴것도 사실입니다. 그렇지만 포항 수험생분들을 생각하면 현 정부의 대응이 적절한 것 같습니다. 제 지역 일이 아니라고 수능 강행이 맞다 주장하시는 사람들은 정말 이기적인거 아닙니까”(altm****) “울 아들도 고3입니다. 좀 영향이야 있겠지만 집이 무너진것도 아니고 자연재해를 막을 수야 없지만 다같이 이겨내야죠”(ypca****)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이기욱 전국대학입학처장협의회장(동명대 입학홍보처장)은 16일 포항 지진으로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1주일 연기된 것과 관련해 “대학의 모든 입시일정을 1주일 순연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입시관련 일정을 1주일 연기하더라도 대학 사정에 따라 시간대를 달리할 사정이 발생할 수 있으나 원칙은 모든 일정을 당초 잡은 것에서 1주일 뒤로 옮겨 놓기로 했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팀 sportskyunghya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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