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지진 대피소 르포]여진 공포에 잠못 이루고 작은 소리에도 놀라

정우용 기자 2017. 11. 16.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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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포항시에서 15일 규모 5.4 지진과 총 31차례 여진이 발생하자 흥해실내체육관 등 5개 주민대피소에 비상 대피중인 주민들은 여진 공포에 밤잠을 이루지 못하고 뜬눈으로 밤을 새웠다.

이번 지진 진앙지인 흥해읍 망천리 인근 흥해실내체육관에는 1000여명의 대피주민들이 모여 들었지만 철 모르는 어린이를 제외한 대부분은 잠을 이루지 못하고 삼삼오오 모여 지진 발생시 끔찍했던 당시를 얘기하거나 지진 복구 상황 등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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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트라우마 외상후증후군 심각
16일 포항시 북구 흥해실내체육관에 마련된 대피소에서 주민들이 밤을 지새우고 있다.이날 오후 2시 29분쯤 경북 포항시 북구 북쪽 9㎞ 지역에서 규모 5.4의 지진이 발생했고 이후 4시49분쯤 경북 포항시 북구 북쪽 8km 지역서 규모 4.3의 지진이 발생했다.2017.11.16/뉴스1 © News1 정우용 기자

(포항=뉴스1) 정우용 기자 = 경북 포항시에서 15일 규모 5.4 지진과 총 31차례 여진이 발생하자 흥해실내체육관 등 5개 주민대피소에 비상 대피중인 주민들은 여진 공포에 밤잠을 이루지 못하고 뜬눈으로 밤을 새웠다.

이번 지진 진앙지인 흥해읍 망천리 인근 흥해실내체육관에는 1000여명의 대피주민들이 모여 들었지만 철 모르는 어린이를 제외한 대부분은 잠을 이루지 못하고 삼삼오오 모여 지진 발생시 끔찍했던 당시를 얘기하거나 지진 복구 상황 등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의료봉사를 나온 이문형 포항약사회장은 "오늘 저녁에만 30명이 넘는 분들이 약을 타갔다. 지금은 진통제, 안정제 등 응급 처치만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는 오늘은 안아파도 내일 통증이 생길 수도 있다" 며 "지진트라우마 외상후증후군은 사후 후유증이 더 심각해 차소리만 들어도 깜짝 놀라는 등 앞으로가 더 문제"라고 우려했다.

흥행실내체육관에 대피하고 있는 박정혜씨(42)는 "주위에 조금만 소리가 나도 깜짝 깜짝 놀란다" 며 "제발 조용히 해달라" 고 부탁하기도 했다.

자정 쯤 흥해실내체육관에 도착한 자유한국당 이재만 최고위원은 대피주민들을 만나 애로사항을 듣고 피해 상황을 살펴봤다.

이 최고위원은 "생각보다 상황이 굉장히 심각하다. 작년 경주보다 체감 상황은 더 한것 같다" 며 "내일 홍 대표님이 오시면 당 차원에서 TF를 구성하도록 건의하겠다" 고 밝혔다.

이어 "특별 재난지역 지정을 건의할지는 피해 주민들에게 어느것이 유리한지 포항시와 긴밀히 협의해 결정하는것이 좋을것 같다"고 했다.

흥해실내체육관에는 이날 밤 12시를 넘어서도 각지에서 도착한 구호물품이 속속 도착해 시청공무원과 자원봉사자들이 구호물품을 나르느라 정신이 없었다.

자원봉사자들도 자정이 넘도록 잠 못 드는 대피주민들을 위해 컵라면과 커피 등을 제공하는 등 추위에 떨며 주민들과 함께 밤을 지새웠다.

최웅 부시장을 본부장으로 재난안전대책본부를 설치한 포항시는 부서별 2~3명씩 100개 부서 250여명이 밤샘 비상 대기하며 피해 상황 집계와 현황파악 등 추가로 발생할 수 있는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이강덕 포항시장도 피해가 집중된 북구지역을 중심으로 현장과 주민 대피시설을 돌아보며 주민들의 불편 사항을 체크하는 등 밤새워 현장 지휘를 했다.

newso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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