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도 때도 없는 졸음, 혹시 기면증? 증상과 치료

야간에 6~7시간 충분히 자도 낮에 심하게 졸린다면 우리 뇌의 각성을 유도하는 물질이 부족해서 오는 기면증을 의심해 볼 수 있다. 기면증은 자신의 의지와는 무관하게 갑작스럽게 잠에 빠져드는 것이 특징이다. 낮 동안 심한 졸음으로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가위눌림, 잠꼬대 등의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대개 사춘기 무렵에 시작되며 걷다가 잠이 들 정도로 심한 기면증도 있지만, 중간 이하의 증상을 가진 사람들은 원인을 모른 채 방치하는 경우도 많다. 기면증은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사고가 날 위험이 높고 사회생활에 지장을 많이 준다.

▶ 기면증? 과면증? 무엇이 다를까?

자고 있는 여성

과면증이라 불리는 과다수면증은 잠이 많은 상태이다. 기면증은 과다수면증의 한 종류이며 가장 심한 형태라고 할 수 있다. 주간검사를 통해서 낮 동안 졸음의 심한 정도를 평가한 후 진단을 정하게 된다. 과다수면증의 원인은 스트레스 인한 정신적, 육체적 피로로 인한 압박과 중압감, 체력저하로 꼽을 수 있으며 수면 무호흡증과 코골이도 원인이 될 수 있다. 또한, 밤에 늦게 자는 잘못된 습관으로 피로가 누적되어 과다수면증을 유발할 수 있다.

▶ 기면증의 원인과 증상, 자가진단

기면증이 생기는 원인은 사람의 뇌 속에서 정상적으로 만들어져야 할 각성 물질인 '하이포크레틴'이 적게 만들어져서 생기는 문제라고 보고된다. 그 외 유전, 두부 외상, 시상 하부 기능 부전, 스트레스 등이 원인으로 논의되고 있다. 현재 미국, 유럽 등에서는 하이포크레틴을 바로 치료에 이용하려는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기면증의 증상은 낮 동안 심한 졸을 꼽을 수 있다. 나도 모르게 자거나 몸에 힘이 빠지는 탈력발작을 경험하기도 한다. 가위눌림, 잠들 때 환각을 보는 것도 기면증의 증상 중 하나이다.

▶ 기면증의 자가진단

아래 8개 상황에 대해 전혀 졸지 않는다는 0점, 약간 존다는 1점, 많이 존다는 3점을 매겨 총 10점이 넘는 경우 기면증을 의심할 수 있다.

1. TV 시청 중에
2. 앉아서 대화하는 중에
3. 오후에 누워서 쉬는 중에
4. 앉아서 대화하는 중에
5. 점심 식사 때 앉아 있는 중에
6. 공공장소에 앉아 있는 중에
7. 신호를 기다리는 차 안에서 8. 차 뒷자리에서 1시간 이상 앉아 있는 중에

[평가] 총점이 8점을 넘으면 주간 졸음증 추정되니 정확한 검사 필요

▶ 기면증 어떻게 치료할 수 있을까?

현재로서는 기면제 치료제인 모다피닐 성분의 약물을 이용하여 가장 효과적으로 증상을 조절할 수 있다. 검사를 통해 확진된 경우에는 국민건강보험에서 약값의 90%를 지원해주므로 경제적인 부담 없이 치료받을 수 있고, 치료 시 약값에 대한 부담은 거의 없는 편이다.

기면증약은 필요에 따라서 복용한다. 복용하다가 중단한다고 해서 증상이 더 심해지는 것은 아니며, 내성이 생기는 것도 아니다. 필요에 따라 다시 복용할 수 있다. 약물 부작용은 예민한 사람의 경우 두통, 위장관 불편감 등이 나타날 수 있으나 시간이 지나면 조절된다.

<도움말 = 하이닥 의학기자 신홍범 원장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신정윤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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