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년이 지나도 백년이 흘러도 기억될 불멸의 수상소감은?

뉴스엔 입력 2017. 11. 8.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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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정민(KBS 2TV 청룡영화상 중계 캡처)
나문희(SBS 더 서울 어워즈 중계 캡처)
소지섭(SBS 연기대상 중계 캡처)
곽도원(SBS 본격연예 한밤 캡처)
오만석(KBS 2TV 대종상영화제 중계 캡처)
김주혁(SBS 더 서울 어워즈 중계 캡처)
문근영(SBS 연기대상 중계 캡처)
유아인(SBS 연기대상 중계 캡처)

한 해를 마무리하는 시상식 시즌이 진행되고 있다. 진심이 빛나는 특별한 수상소감으로 깊은 여운을 남긴 배우들을 꼽아봤다.

★황정민

"솔직히 저는 항상 사람들한테 그래요. 일개 배우 나부랭이라고. 왜냐면 60명 정도 되는 스태프들이 밥상을 차려 놔요. 그럼 저는 그저 맛있게 먹기만 하면 되거든요? 근데 스포트라이트는 저만 받아요. 그게 너무 죄송해요.

저를 설레게 하고, 현장에서 열심히 할 수 있게 해준 전도연씨에게 너무 감사드립니다. 도연아, 너와 같이 연기한 건 나한테 정말 기적같은 일이었어. 고마워. (중략) 지금 지방에서 열심히 공연하고 있는, 황정민의 운명인 집사람한테 이 상을 바치겠습니다."

이른바 '밥상에 숟가락'으로 유명한 황정민의 수상소감으로, 2005년 '제26회 청룡영화상'에서 영화 '너는 내 운명'으로 남우주연상을 받았을 때다. 황정민은 스태프들의 노고에 감사했고, 상대배우 전도연은 물론 아내에게도 진심어린 말을 전했다.

★나문희

“정말 행복합니다. 워낙 조건이 안 갖춰져서 그런지 남 앞에서 말을 잘 못하는데, '아이 캔 스피크'란 제목부터 좋았어요. 우리 감독님이 자꾸 '선생님이 이번에 여우주연상 받을 것'이라고 해서, '에이, 무슨 할머니가 여우주연상이야. 어림없는 소리'라고 했는데…. '아이 캔 스피크'를 하면서 할머니로서 폐를 많이 끼쳤어요. 후배 배우, 스태프들에게 많은 피해를 줬을 거예요. 그래도 카메라 앞에 서면 욕심이 나서 염치 불구하고 연기했어요. 77살 할머니가 상을 탔으니 얼마나 희망이 있어요. 여러분도 열심히 하셔서 80살에도 상 받으세요."

지난달 열린 '제1회 더 서울 어워즈'에서 나문희가 영화 '아이 캔 스피크'로 데뷔 첫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나문희는 올해 77세의 나이로 상을 받은 것에 감격했다.

★소지섭

"감사합니다."

'소간지' 소지섭은 수상소감도 간결했다. 소지섭은 '2012 SBS 연기대상'에서 드라마 '유령'으로 최우수연기상을 받았다. 소지섭은 단상에 올라서 상을 받은 후 팬들의 환호가 잦아들 때까지 기다렸다간, 이 한 마디만을 하고 내려갔다. 소지섭이기에 멋있게 느껴졌다는 평이 많았다.

★곽도원

"말 잘 못합니다. 톱스타도 아니고요. 나홍진 감독, 고맙습니다. 덕분에 상을 받습니다. 아이, 참. 영화 처음 할 때, 사람들 다 반대했어요. 저같은 사람 주인공으로 써서 흥행이 되겠냐고. 믿어준 사람이 나홍진 감독이었습니다.

제가 20살 처음 연극할 때, 극단 단원이 15명이었는데 형, 누나들이 다 반대했어요. 넌 내성적이라 안된다고. 연습할 때 떨고, 울고 그랬는데 그분들 지금 다 그만두고 저 혼자 하고 있거든요.

아까 장애우 친구들 무대한 것 봤습니다. 짠했습니다. 저도 장애가 있거든요. 한 쪽 귀가 안 들려요. 말귀도 못 알아듣고, 지금처럼 말도 더듬죠. 얘들아, 포기하지 않고 꿈꾸니까 이루어지더라.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살면 좋을 것 같아. 이렇게 뚱뚱하고 이렇게 생긴 나같은 사람도 주인공 해서 상 받는다. 열심히 해라."

곽도원은 '2016 대한민국 톱스타상'에서 영화 '곡성'으로 톱스타상을 받았다. 이 자리에서 곽도원은 청각장애를 앓고 있음을 털어놓으며, 밝은 에너지를 선사했다. 곽도원은 고등학교 졸업 후 극단에서 연기를 시작해 오랜 무명시절을 거쳐 빛을 본 배우다.

★오만석

"(조상경 디자이너가) 제 전처입니다. 아, 이거 어떡해야 하죠? 이거? 저번에 조상경씨가 식사하면서, 혹시라도 자신이 상을 받게 되면 저보고 수상소감을 해 달라고 했는데 오늘 진짜 안 왔네요. '군도'는 참 많은 스태프들이 고생하고 다같이 합심해 열심히 만든 영화였습니다. 사랑해주셔서 감사하고요. 앞으로도 의상을 잘 만들고 열심히 하는 디자이너가 될 것이라고 얘기할 겁니다, 아마."

쿨한 수상소감도 있다. 그것도 대리로. 2014년 열린 '제51회 대종상영화제'에서는 '군도'로 의상상을 받은 조상경 디자이너가 불참, 전 남편 MC 오만석이 무대로 나가 대리수상 소감을 밝혔다.

★김주혁

"영화에서는 상 처음 타 봅니다. 올해로 연기 생활한 지 20년 됐는데, 이런 큰 상을 받게 되어 너무 감사드리고요. '공조'의 차기성, 어찌 보면 악역인데 항상 제가 로맨틱코미디를 많이 해서 이런 역할에 대한 갈증이 있었습니다. 저한테 이런 기회를 주신 김성훈 감독님과 JK필름 윤제균 감독님, '공조' 모든 식구들께 감사드립니다. 무엇보다도 저한테 가장 큰 힘이 되는 분은 나무엑터스의 김종도 사장입니다. 제 친형보다 더 형같은 사장입니다. 너무 감사드립니다. 이 상은 하늘에 계신 부모님이 주신 것 같습니다."

김주혁은 데뷔 20년만에 지난달 열린 '더 서울어워즈'를 통해 영화 '공조'로 첫 수상을 했고, 이후 3일만에 세상을 떠나 주변을 안타깝게 했다. 그의 사망 후 수상소감 역시 재조명됐다.

★문근영

"큰 상 주셔서 감사드리고요. 그런데 감사하는 마음보다는 죄송하고 무서운 마음이 더 큽니다. 앞으로 연기를 계속 하고 싶은데 이 상이 큰 짐이 될 것 같아서…. (중략) 너무 행복한 시간인데 오늘 밤까지만 기억하고 내일부터는 더 새로운 마음으로 연기하는 배우 되겠습니다."

'2008 SBS 연기대상'에서 '바람의 화원'에서 최연소(21세)로 대상을 수상한 문근영은 와락 울음을 터뜨렸다. 문근영은 쟁쟁한 선배들을 제치고 자신이 수상했다는 것에 깜짝 놀랐고, 울먹이며 겨우 소감을 밝혔다.

★유아인

"상패 하나에 많은 스토리가 있고 많은 야심이 뭉쳐있고 힘겨루기를 하기도…. 하지만 우리의 일은 카메라가 돌고 있을 때, 가장 순수하게 유연하게 연기하는 거죠. 영악하고 여우같아지고 괴물 같아지는 순간이 많지만 잘 떨쳐내고, 좋은 배우가 뭔지 더 좋은 수준 높은 연기가 뭔지 고민하며 끊임없이 다그치면서 좋은 배우의 길을 묵묵히 걸어가겠습니다."

평소에도 SNS에 장문의 글을 남기곤 하는 유아인은 시상식 수상소감을 밝힐 때마다 화제가 된다. 유아인이 직접 "논란이 될 걸 알고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을 정도다. 그중 많은 누리꾼들이 표정, 말투를 패러디하기도 했던 진솔한 수상소감은 '2015 SBS 연기대상'에서 '육룡이 나르샤'로 최우수연기상을 받았을 때다.

뉴스엔 객원 에디터 오소영 oso0@sli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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