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V11] '부담 던 우승 청부사' 최형우, 왕조 구축 앞장선다

입력 2017. 10. 31. 06:1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역시 우승 청부사였다.

최형우는 삼성이 2011년부터 4년 연속 한국시리즈 제패하는 데 앞장섰다.

최형우는 올 시즌 142경기에 출장해 타율 3할4푼2리, 26홈런, 120타점을 기록했다.

시즌 내내 한 경기 성적에 울고 웃으며 비판 여론과 맞서왔던 최형우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OSEN=잠실, 최익래 기자] 역시 우승 청부사였다. KIA의 투자는 적중했다. 최형우가 KIA를 지속 가능한 강팀으로 이끄는 데 앞장설까.

KIA는 30일 서울 잠실야구장서 열린 두산과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한국시리즈' 5차전을 7-6으로 승리했다. 1차전 3-5 패배 후 내리 4연승. KIA가 2009년 이후 8년 만에 한국시리즈 우승 트로피에 입을 맞췄다.

탄탄한 선발진과 거를 틈 없는 타선. KIA의 숱한 강점은 올 시즌을 지배했다. 그 중심에는 단연 최형우가 있었다. 지난 시즌 종료 후 FA(프리에이전트) 자격을 얻은 그는 4년간 100억 원에 KIA 유니폼을 입었다. 삼성에서 데뷔한 이래 그가 타 팀 유니폼을 입은 건 처음이었다.

KIA는 매년 4번타자 부재에 시달렸다. 전신 해태 시절을 포함해도 리그 첫 손 꼽히는 강력한 4번타자의 존재는 찾기 힘들었다. 그런 KIA에 최형우는 매력적인 카드였다. 최형우는 삼성 11년 통산 타율 3할1푼4리, 234홈런, 911타점을 기록했다. 지난해까지 3년 연속 '3할-30홈런-100타점'을 기록한 주인공이 바로 그다.

최형우는 이적 직후 "언젠가는 고향팀에서 뛰고 싶었다"라며 "KIA 구단에서 기대를 걸어줘 고맙다. 이에 보답하는 것이 내 몫이다"라고 밝혔다. KIA가 최형우에게 내건 기대는 단 하나. 우승이었다.

최형우는 삼성이 2011년부터 4년 연속 한국시리즈 제패하는 데 앞장섰다. '고기도 먹어본 자가 먹는' 실력과 경험을 높이 샀기에 가능한 공격적 투자였다.

기대는 적중했다. 최형우는 올 시즌 142경기에 출장해 타율 3할4푼2리, 26홈런, 120타점을 기록했다. 후반기 58경기서 4홈런에 그치며 다소 흐름이 꺾였지만 줄곧 4번 타순을 지키며 중심을 잡았다는 것만으로도 의의있었다.

우승 직후 최형우는 "다함께 똘똘 뭉쳐 만들어낸 결과다. 누구 하나 특출날 것 없는 선수들이 모여 큰 결과를 일궈냈다. 다른 건 몰라도 간절함에서 우리가 앞섰다"라고 털어놨다.

FA 사상 첫 100억 원 시대를 열어제친 그였기에 부담도 사실이다. 시즌 내내 한 경기 성적에 울고 웃으며 비판 여론과 맞서왔던 최형우다. 그는 "솔직히 부담됐던 것도 사실이다. 의식이 안될 리 있나. 다만 속으로 삭혔다"라고 그간의 고민을 밝혔다.

우승을 밥 먹듯이 했던 최형우는 단기전서 풀어가는 법을 알고 있었다. 1차전 3-5 분패 후 선수단이 동요할 법한 상황이었지만 흔들리지 않았다. 최형우는 "2연패 했으면 큰일이었다. 하지만 1차전 종료 후 선수들이 흔들리지 않았다"라고 회상했다. 본인 입으로는 밝히지 않았지만 외야수 이명기는 "형우 형이 멘탈을 많이 잡아줬다"라고 공을 돌렸다.

그렇기에 세리머니에서 아쉬움도 남았다. KIA 선수단은 경기 직전까지도 별다른 세리머니 구상을 하지 않았다. 최형우는 "애들이 아무 것도 모른다"라며 너스레를 떤 뒤 "이게 순박하고 순수한 것 아니겠나. 8년만의 우승인데 완벽히 준비된 세리머니를 하는 것도 매력없다. 나도 겉멋들어 보일까봐 별다른 이야기를 안했다"라고 너털웃음을 지었다.

올 시즌 가장 강한 팀은 KIA다. 이제 이 우승을 '지속 가능한 순간'으로 만드는 게 과제다. 이듬해 한국시리즈 최종전, KIA가 다시 한 번 왕좌에 올랐다면 '아무 것도 몰라 세리머니도 허둥댔던' 선수들이 펼칠 멋진 축포를 기대해도 좋을 듯하다. 그 중심에는 최형우가 서있을 것이다. /ing@osen.co.kr

Copyright © OSE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