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 인 NBA] 1년의 기다림 벤 시몬스, 'PHI와 엠비드의 한' 풀어줄까?

양준민 2017. 10. 29. 0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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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양준민 기자] 지난 시즌에 이어 또 한 명의 대형 신인의 등장으로 필라델피아 전 지역이 들썩이고 있다. 바로 지난해 2016 NBA 신인드래프트 전체 1순위의 영광을 안았지만 개막 직전 오른발 중족골 골절이라는 큰 부상을 당해 1년이라는 시간을 통째로 쉬며 아쉬움을 남겼던 벤 시몬스(21, 208cm)의 이야기다. 그간 끊임없는 암흑기에 지칠 대로 지친 필라델피아 팬들은 올 시즌 시몬스의 활약을 보면서 다시 한 번 필라델피아의 부활을 꿈꾸고 있다.(*스크롤 압박이 심하니 사전에 양해를 구합니다)  

지난해 시몬스는 NBA 역사상 NCAA 토너먼트를 경험하지 않은 최초의 1순위로 많은 주목을 받았다. 호주대표팀 감독 출신의 브렛 브라운 감독은 이전부터 호주 출신인 시몬스에게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실제로 브라운 감독은 시몬스의 부모님과 개인적인 친분이 있어 어릴 적부터 시몬스의 재능을 눈여겨봤다는 후문. 시몬스가 2013년 호주 국가대표팀에 승선, 오세아니아 챔피언십에 출전할 수 있었던 것도 다름 아닌 브라운 감독이 추천이 있어 가능했다.(*1995년 호주 대표팀 수석코치로 호주 대표팀과 인연을 맺은 브라운 감독은 2009년부터 2012년까지 호주 대표팀 감독을 역임했다) 

이렇게 호주에서부터 시작된 두 사람의 인연은 NBA까지 이어졌고 결국, 브라운 감독의 선택을 받은 시몬스는 앨런 아이버슨 이후 20년 만에 처음으로 1순위로 뽑힌 필라델피아의 신인이란 타이틀을 달고 화려하게 리그입성에 성공했다. 아이버슨은 1996 NBA 신인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필라델피아에 지명됐다. 1996년부터 2006년까지 필라델피아에서 뛰면서 4번의 득점왕을 차지하는 등 아이버슨은 필라델피아의 살아 있는 전설이다. 2013년 공식적으로 선수은퇴를 선언한 아이버슨은 2013-2014시즌 필라델피아의 홈 개막전에서 은퇴식을 가졌고 필라델피아는 레전드에 대한 예우로 아이버슨의 등번호, 3번을 영구결번으로 지정했다.   

이 때문인지 몰라도 필라델피아 팬들은 시몬스와 아이버슨을 오버랩하기 시작, 시몬스가 아이버슨처럼 필라델피아를 이끌어 줄 것이라 의미부여를 하고 있다. 올 시즌 시몬스는 개막 후 5경기에서 평균 34.5분 출장 16.4득점(FG 47.8%) 10리바운드 7.4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24일에 있었던 디트로이트 피스톤스전에서 21득점(FG 72.7%) 12리바운드 10어시스트로 트리플 더블을 작성하는 등 론조 볼(LAL), 디애런 폭스(SAC) 등 경쟁자들을 제치고 생애 단 한 번뿐인 신인왕 수상에 한 발짝 앞서가고 있다. 데뷔전인 워싱턴 위저즈전부터 18득점(FG 50%) 10리바운드 5어시스트를 기록, 더블-더블을 작성하는 등 팬들의 기다림이 틀리지 않았음을 증명했다.

시몬스는 데뷔전 직후 가졌던 인터뷰에서 “마치 NBA 2K 게임을 하는 기분이었다. TV에서만 보던 엠비드와 같이 뛰고 있으니 내가 정말 NBA 선수가 됐다고 실감할 수 있었다”라는 말로 데뷔전을 마친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현지에서도 시몬스의 경기력을 두고 “오늘 데뷔전을 가진 선수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긴장된 모습이 전혀 없었다. 마치, 그 모습은 NBA를 몇 년 이상 경험한 베테랑들과 다를 바가 없었다”는 말을 남기며 시몬스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처럼 시몬스는 올 시즌 개막 후 빠른 적응력을 보이며 필라델피아와 리그의 미래로 도약, 지난 1년의 기다림이 결코 헛되지 않았음을 증명하고 있는 중이다. 



▲‘왼손잡이 르브론’ 벤 시몬스, 잔혹했던 그의 2016-2017시즌!

루이지애나 주립 대학출신의 시몬스는 대학시절부터 ‘제2의 르브론 제임스’로 평가 받았다. 이 때문인지 몰라도 사람들은 시몬스에게 ‘왼손잡이 르브론’이라는 별명을 지어주기도 했다. 시몬스는 대학시절 한 경기에서 43득점을 기록, 같은 대학 선배인 샤킬 오닐이 가지고 있던 종전 한 경기 최다 득점기록을 경신하는 등 일찍이 드래프트 1순위 후보로 많은 주목을 받았다. 루이지애나 주립 대학 출신의 전설적인 선수들로는 피트 마라바치(1970-1980), 보브 페팃(1954-1965) 등이 있다. 하지만 대학 역사상 NBA 신인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뽑힌 선수는 오닐과 시몬스, 단 두 명에 불과하다. 

시몬스는 208cm의 장신이지만 빠른 스피드와 함께 안정적인 볼 핸들링, 그리고 여기에 더해 넓은 시야를 바탕으로 한 패스센스까지 뛰어나다. 뿐만 아니라 데뷔 초의 제임스처럼 마찬가지로 외곽슛이 약하다는 것 또한 닮은꼴. 대학시절 단, 3개(3P 33.3%)만의 3점슛을 던졌던 시몬스는 올 시즌도 총 3개의 3점슛을 던졌지만 단 한 개도 성공시키지 못하고 있다. 그럼에도 시몬스는 대학시절부터 날카로운 돌파를 앞세워 많은 득점들을 올리는 등 득점력에 있어서도 부족함이 없는 모습을 보였다.

시몬스는 대학시절 33경기에서 평균 19.2득점(FG 56%) 11.8리바운드 4.8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위의 기록뿐만 아니라 지난해 서머리그에서도 평균 5.5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하는 등 시몬스는 넓은 시야와 함께 뛰어난 패스센스는 NBA 리그에서도 충분히 통한다는 것을 보여줬다. 이 때문인지 몰라도 브라운 감독은 시몬스를 본 포지션인 포워드가 아닌 포인트가드로 기용할 뜻을 밝혔고 현재 시몬스는 필라델피아에서 포인트가드의 역할을 맡고 있다. 이로써 시몬스는 2017-2018시즌 포인트가드로 등록된 선수들 중 신장이 가장 큰 선수에 그 이름을 올리고 있다.(*종전까지는 골든 스테이트의 션 리빙스턴(201cm)이 가장 컸다)  

그간 필라델피아는 드래프트에서 빅맨 수집에 주력했다. 이 과정에서 널렌스 노엘(DAL)과 결별, 자릴 오카포의 경우 기대만큼의 성장을 보여주지 못하는 등 결과론적으로 실패로 끝이 났다. 그나마 엠비드만이 부상에서 돌아와 팀 전력의 주춧돌이 돼주고 있다. 물론, 엠비드도 부상의 후유증으로 출전시간의 제한이 있는 등 내구성의 증명이라는 난도 높은 숙제를 안고 있다. 이렇게 인사이드진에선 리빌딩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반면, 백코트진에는 변변한 코어 선수가 없었던 필라델피아는 지난 시즌부터 시몬스의 포인트가드 기용을 계획하고 있었다.

필라델피아가 이와 같은 결정을 내릴 수 있었던 데는 바로 앞서 언급했던 시몬스의 장점이 있었기 때문. 시몬스는 지난해 오프시즌 약점으로 평가받던 체격 보강을 위해 벌크업에도 성공, 10kg에 가깝게 체중을 불렸음에도 스피드가 전혀 죽지 않았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무리한 웨이트 트레이닝을 이어간 결과 오른발 중족골이 골절되는 큰 부상을 입으며 그 역시도 필라델피아의 드래프트 잔혹사를 피해가지 못했다. 갑작스런 시몬스의 부상소식에 필라델피아 팬들은 멘붕에 빠졌고 필라델피아 역시 시즌 운영에 차질을 빚게 됐다. 

최근 필라델피아는 오카포를 제외하고 당해 연도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에서 뽑은 선수들이 모두 당해시즌을 뛰지 못하는 불운을 겪었다. 엠비드의 경우 2014년도 신인드래프트를 통해 필라델피아에 입단했지만 무려 2년이라는 시간을 부상재활로 허비했다. 이 때문에 국내에선 경기장이 아닌 인터넷을 통해서만 그의 소식을 알 수 있다고 엠비드에게 ‘사이버 전사’라는 굴욕적인 별명을 붙여주기도 했다. 올 시즌도 서머리그에서 펄츠가 발목부상을 당하며 필라델피아 팬들의 가슴을 철렁하게 했으나 다행히 정규리그에는 정상적으로 복귀, 불운을 피해가는 듯 보였다. 하지만 펄츠도 어깨부상으로 제 컨디션을 찾아가지 못하고 있는 등 여전히 필라델피아의 드래프트 잔혹사는 현재 진행형이다.

결국, 수술을 받기로 결정한 시몬스는 지난해 12월 중순부터 팀에 합류, 연습을 시작했다. 이에 美 현지에선 2016-2017시즌 막판 시몬스의 모습을 경기장에서 볼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하기도 했다. 하지만 기대와는 다르게 필라델피아 구단 측은 브라운 감독이 직접 나서 “시몬스의 몸 상태는 100%가 아니다. 시몬스가 올 시즌 데뷔할 가능성은 0%다”라는 말로 세간에 루머로 떠돌던 시몬스의 복귀설이 사실이 아님을 밝혔다. 이 과정에서 시몬스의 에이전트가 시몬스의 가치가 떨어지는 것을 우려해 불완전한 상태에서의 코트 복귀를 막고 있다는 낭설이 돌면서 파장을 일으키기도 했다.

하지만 브라운 감독이 밝힌 것처럼 시몬스의 몸 상태는 아직 공식 경기에 나설만한 상태가 아닌 것으로 알려지면서 루머는 수그러들었다. 이에 시몬스는 팀에서 나와 에이전트와 함께 생활하는 등 올해 초까지 재활과 치료에 만전을 기했고 3월이 되서야 본격적인 개인훈련에 들어가기 시작했다. 성적에 대한 부담이 없었던 필라델피아도 굳이 무리해서까지 시몬스를 기용할 필요가 없었고 시몬스의 치료와 재활훈련에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는 등 단기적인 미래가 아닌 먼 미래를 준비했다. 지난해 여름 시몬스는 교통사고 사촌까지 잃는 슬픔을 겪는 등 2016년은 시몬스에게 있어 다사다난했던 한 해가 아닐 수 없었다. 

이렇게 고난의 시간을 이겨낸 시몬스는 오프시즌 대부분의 시간을 자신의 고향인 호주 멜버른과 미국 플로리다에서 보냈다. 멜버른에선 개인훈련을 이어가던 시몬스는 반대로 플로리다에서는 본격적으로 5대5 팀 농구에 대한 훈련을 이어가며 실전감각을 회복하는 데 주력했다. 실제로 당시 가졌던 5대5 연습게임에서 시몬스는 호쾌한 덩크를 성공시키는 등 부상의 악령에서 완전히 벗어난 모습을 보이며 기대감을 높였다. 이날 시몬스는 연습경기임에도 4쿼터에만 17득점을 기록, 총 34득점을 올리는 등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쾌조의 컨디션을 선보였다. 

이에 그간 멜버른에서부터 플로리다까지 동행, 시몬스의 재활과정과 훈련과정을 밀착 취재했던 헤럴드 썬은 이날 연습경기에서 시몬스가 보여준 경기력에 대한 평으로 “시몬스의 장점은 자신을 제외한 코트 위 나머지 선수들의 경기력을 향상시켜줄 수 있다는 점이다. 오늘도 그랬다. 시몬스는 경기종료 5분을 남기고 코트를 떠날 때까지 가장 돋보였던 선수였다. 당시, 60명의 사람들이 경기를 구경 왔는데 모두 시몬스의 플레이에서 눈을 떼지 못했고 경기가 끝난 후에는 그의 경기력을 칭찬하기에 바빴다”라는 말을 전하기도 했다.  

마찬가지로 이 소식을 전해들은 필라델피아 팬들은 물론, 케빈 듀란트(GSW)까지 “시몬스는 그간 리그에서 볼 수 없었던 또 다른 유형의 선수일 것이다. 아직은 신인으로서 배울 것도 많고 또, 적응하는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나는 하루 빨리 시몬스와 대결할 수 있기를 학수고대하고 있다”라는 말로 시몬스의 복귀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듀란트가 고대하고 있는 시몬스와의 맞대결은 두 사람이 부상이나 개인적인 이유로 경기에 빠지지 않는 이상 오는 11월 12일, 오라클 아레나에서 펼쳐질 예정이다.



▲‘기록 제조기 벤 시몬스’, 시즌 끝까지 이 기세 이어갈까?

이렇게 올 시즌 개막 전부터 많은 이들의 주목을 받았던 시몬스는 행여나 부상 후유증이 있지 않을까 걱정하는 사람들의 우려를 뒤로 하고 환상적인 시즌 초반을 보내고 있다. 리그 데뷔 첫 경기였던 워싱턴과의 경기, 시몬스는 포인트가드를 처음 맡는 선수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안정적인 경기운영을 선보였다. 이날 시몬스의 기록지에서 주목해야 할 점은 더블-더블과 함께 바로 턴오버의 개수. 시몬스는 이날 35분을 뛰면서 단 1개의 턴오버만을 기록했다. 상대팀의 존 월과 비교해도 전혀 뒤지지 않는 경기운영이었다.(*올 시즌 시몬스는 평균 3.4개의 턴오버를 기록 중이다)

서머리그와 프리시즌을 치르기는 했지만 NBA 선수로 맞이하는 첫 공식 경기였고 또, 홈이 아닌 원정경기였지만 시몬스는 긴장한 기색 하나 없이 자신이 왜 1순위이자 올 시즌 강력한 신인왕 후보로 평가받는지 확실히 보여줬다. 시몬스는 모든 기록지에 숫자를 남기는 등 공격과 수비에서 모두 만점 활약을 펼쳤다. 다만, 팀은 워싱턴과 공방전을 이어간 끝에 아쉽게 패배, 100% 만족스런 데뷔전은 아니었다. 이날 필라델피아는 4쿼터 막판까지 워싱턴을 물고 늘어졌지만 브래들리 빌에게 경기 종료를 앞두고 연이어 득점을 허용, 120-115로 패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특히, 시몬스는 데뷔전부터 수많은 기록들을 쓰며 리그의 전설들과 그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우선, 4경기 연속으로 더블-더블을 달성, 이는 신인으로는 1992-1993시즌 오닐 이후 처음 있는 일이기도 했다. 또, 리그 역사상 11번째이자 필라델피아 신인들 중에선 처음으로 개막전을 포함, 두 경기 연속으로 더블-더블을 달성한 선수에 이름을 올렸다. 뿐만 아니라 토론토 랩터스전에서 18득점(FG 43.8%) 10리바운드 8어시스트를 기록, 오스카 로버슨 이후 신인 선수로는 처음으로 개막 후 3경기 연속으로 +10득점 +10리바운드 +5어시스트를 기록한 선수에 그 이름을 남기기도 했다. 

시몬스의 기록행진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시몬스는 자신의 이상향으로 평가받는 제임스에 이어 최근 35시즌 동안 데뷔 후 첫 4경기에서 +60득점 +30리바운드 +20어시스트를 기록한 선수 명단에도 그 이름을 올리는 등 다재다능함을 증명했다. 시몬스는 개막 후 4경기에서 68득점(FG 49.1%) 43리바운드 28어시스트(12턴오버)를 기록했다. 이 기록만 봐도 시몬스가 왜 제2의 르브론 제임스로 평가받고 있는지 한 눈에 알 수가 있을 것 같다.(*제임스는 2003-2004시즌 같은 구간에서 61득점(FG 43.3%) 33리바운드 30어시스트(13턴오버)를 기록했다) 

이 과정에서 트리플 더블도 한 차례 포함돼있다. 시몬스는 24일에 있었던 디트로이트전에서 34분을 뛰면서 21득점(FG 72.7%) 12리바운드 10어시스트를 기록, 안드레 이궈달라(GSW)에 이어 필라델피아 선수로는 역대 두 번째로 빠른 나이에 트리플 더블을 작성한 선수에 그 이름을 올리는 기염을 토했다. 또, 신인이 개막 후 4경기 만에 트리플 더블을 기록한 것은 1960-1961시즌 오스카 로버슨, 1967-1968시즌 아트 윌리엄스 이후 처음 있는 일이었다. 이궈달라는 21세 54일이 되는 날에 트리플 더블을 기록했다. 시몬스는 21살 96일이 되는 날에 자신의 리그 통산 1호 트리플 더블을 기록했다.(*이궈달라는 당시 10득점 10리바운드 10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놀랍게도 두 선수 모두 디트로이트를 상대로 트리플 더블을 기록하는 진풍경을 연출하기도 했다. 더불어 개막 후 3연패의 부진에 빠져 있던 팀도 승리를 따내면서 그 기쁨은 두 배가 됐다. 실제로 시몬스는 경기 후 가진 인터뷰에서 “트리플 더블을 기록한 것도 내 생애에서 잊을 수 없는 멋진 순간이지만 무엇보다 팀이 승리한 것이 가장 기쁘다”라는 말을 전하기도 했다. 이전 경기인 토론토전에서 어시스트 2개가 모자라 트리플 더블 달성에 아깝게 실패했던 시몬스는 경기 종료 1분여를 남기고 엠비드의 바스켓 카운트 득점을 어시스트하며 트리플 더블을 작성했다.

이날 필라델피아는 시몬스의 활약과 함께 엠비드도 30득점(FG 73.3%) 9리바운드를 기록하며 승리를 거들었다. 올 시즌의 엠비드는 “부상재발을 의식하는 탓인지 몸을 사린다”는 평가를 듣고 있지만 이날만큼은 적극적으로 인사이드를 공략, 팀에 승리를 안겼다. 디트로이트는 시몬스를 막기 위해 스탠리 존슨, 에이브리 브래들리 등 팀에서 수비 좀 한다는 선수들을 대거 붙였다. 하지만 이들이 시몬스를 막지 못하자 스탠 밴 건디 감독은 앤써니 툴리버 등 빅맨들을 수비수로 붙였지만 모두 소용이 없었다. 밴 건디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나는 시몬스와 같은 플레이를 하는 선수를 지금까지 본 적이 없다. 오늘 전적으로 우리의 게임 플랜이 일그러진 것은 다 시몬스 때문이다”라는 말을 남겼다. 이 말만 봐도 이날 시몬스의 경기력이 얼마나 대단했는지 충분히 알 수가 있다.

시몬스는 공격에선 포인트가드의 역할을 맡으며 어시스트를 적립하고 있다. 반대로 수비에서 포워드의 포지션을 맡으며 리바운드를 적립하고 있다. 시몬스의 적극적인 리바운드 가담이 있어 필라델피아는 인사이드의 높이가 낮다는 약점을 극복하고 있는 중이다. 현재 엠비드는 부상 때문에 백투백 경기에는 결장하는 등 출전시간에 제한이 있다. 올 시즌 엠비드는 개막 후 4경기에서 평균 27분 출장 20득점(FG 50.8%) 10.5리바운드 2.3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이 때문인지 몰라도 필라델피아는 최근 엠비드와 연장계약을 체결하면서 부상과 관련된 조항들을 대거 포함시켰다. 美 현지에선 이를 두고 “NBA 역사상 가장 복잡한 계약”이라는 코멘트를 남기기도 했다.

인사이드의 축인 엠비드가 빠지는 순간, 필라델피아는 인사이드 경쟁력이 떨어지는 것과 함께 높이도 급격히 낮아진다. 아미르 존슨(30, 206cm), 로버트 코빙턴(26, 206cm) 등이 있기는 하지만 이들을 중심축으로 삼기에는 다소 기량이 부족한 선수들이다. 그중 주로 벤치에서 나오는 존슨은 엠비드가 빠진 상황, 주전 센터로 출장하며 골밑을 지키고 있다. 올 여름 팀에 있는 젊은 선수들의 멘토라는 막중한 역할을 맡고 필라델피아에 합류한 존슨은 개막 후 5경기에서 평균 15.1분 출장 3.6득점(FG 30.4%) 5리바운드를 기록 중이다.(*올 여름 존슨과 필라델피아는 단년, 1,100만 달러에 계약을 맺었다)

코빙턴도 올 시즌 개막 후 5경기에서 평균 15.8득점(FG 49.1%) 4.6리바운드 1.2어시스트를 기록, 시몬스, 엠비드와 함께 포워드 라인을 구축하며 자신의 주가를 올리고 있다. 개인공격에서는 불안정한 볼 핸들링과 돌파력이 없어 약점을 드러내고 있다. 하지만 코빙턴은 지난 시즌부터 왕성한 활동량으로 필라델피아아의 수비범위를 넓혀주면서 동시에 자신은 팀 내에서의 입지를 탄탄하게 다져갔다. 지난 시즌 후반기 필라델피아가 견고한 수비력을 자랑할 수 있었던 것도 바로 코빙턴의 보이지 않는 공헌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코빙턴은 커리어 평균 1.6개의 스틸을 기록할 정도로 손질이 무척이나 빠른 선수다. 올 시즌도 평균 1.4개의 스틸을 기록 중이다.

코빙턴의 신장은 206cm로 인사이드에서 활약하기엔 조금은 작다. 하지만 218cm에 이른 윙스팬이 있어 내·외곽 수비를 두루 볼 수 있는 전천후 수비수로 성장했다. 이전 시즌까지는 그저 빠른 발을 이용한 도움수비가 일품인 선수였지만 지난 시즌을 기점으로 대인수비력이 눈에 띠게 발전했다는 평가다. 올 시즌을 앞두고도 98kg에 불과했던 웨이트를 102kg까지 증량하면서 몸싸움에도 강점을 가지는 등 그의 경기력은 계속해 발전하고 있다. 이에 美 현지에선 올 시즌 코빙턴을 향해 “드래프트 당시에는 선택을 못 받았지만 지금은 팀을 이끄는 감독이라면 모두가 가지고 싶어 하는 선수다” 극찬을 보내기도 했다.

반대로 지난 시즌 엠비드가 빠졌을 당시 필라델피아의 중심으로 활약했던 다리오 사리치(23, 208cm)는 올 시즌 센터로의 포지션 이동과 함께 출전시간에 제약을 받으면서 제 컨디션을 찾아가지 못하고 있는 상황. 사리치는 센터를 맡기에 떨어지는 운동능력과 수비력이 발목을 잡으면서 올 시즌 경기력이 하향세를 타고 있다. 이를 위해 사리치는 스트레치형 빅맨으로의 변신을 꾀하고 있는 상황. 최근의 사리치가 경기를 하는 모습을 보면 인사이드보다는 아웃사이드나 외곽으로 많이 나오는 모습들을 볼 수가 있다.

브라운 감독도 “올 시즌 사리치가 포지션 이동 때문에 힘들어하는 것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그전에 앞서 자신의 컨디션을 먼저 끌어올려야한다. 기본적으로 올 시즌 사리치의 경기력은 이와 별개로 현저히 떨어지고 있다”는 말로 분발을 촉구하기도 했다. 현재 부상으로 로스터에서 빠져 있는 리천 홀메스(24, 208cm)가 돌아온다면 사리치는 지금보다 더 극심한 출전시간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올 시즌 사리치는 5경기에서 평균 21.4분 출장 5.6득점(FG 33.3%) 4.6리바운드 1.4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홀메스는 현재 손목 부상으로 로스터에서 빠져 있다) 

자릴 오카포(22, 211cm)도 올 시즌 개막 후 1경기 출장에 그치는 등 팀 내에서의 입지가 이전보다 더 좁아졌다. 이에 NBC Sports는 “오카포는 이미 필라델피아의 리빌딩 구상에서 빠졌고 필라델피아에서 더 이상 그의 미래가 보이지 않는다”는 말과 함께 동시에 트레이드 가능성을 대두, 그가 곧 팀을 떠날 것이라 예측하고 있다. 브라운 감독도 최근 언론과 인터뷰에서 직접적으로 오카포가 로테이션에 제외됐음을 시사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체중감량에도 성공하는 등 부활을 위해 애를 쓴 오카포였다. 하지만 자신의 바람과는 달리 오카포는 조만간 필라델피아의 유니폼을 벗고 새로운 팀에서 다시 커리어를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오카포는 올 시즌 1경기에 나와 10득점(FG 57.1%) 9리바운드 2블록을 기록했다)  

이런 상황에서 시몬스는 리바운드 싸움에도 적극적으로 가담, 필라델피아의 인사이드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올 시즌 시몬스는 평균 2.2개의 공격리바운드를 기록 중이다. 더불어 빠른 발을 이용해 도움수비도 적절히 들어가는 등 수비망 구축에 있어 중추적인 역할을 맡고 있다. 인사이드에서의 순간적인 움직임으로 상대팀 가드들이 센터에게 연결하는 엔트리 패스들을 가로채는 등 올 시즌 시몬스는 평균 1.4개의 스틸을 기록 중이다.(*올 시즌 필라델피아는 평균 45.6개의 리바운드를 기록하며 리그 전체 12위에 올라있다) 



뿐만 아니라 시몬스는 공격에서도 안정적인 경기운영은 물론, 장기인 돌파력을 앞세워 수비진을 뒤흔든 후 킥-아웃 패스로 외곽에 있는 선수들의 슛 찬스를 봐주는 등 자신이 가진 장점들을 십분 잘 활용하고 있다. 필라델피아는 오프시즌 J.J 레딕(33, 193cm)을 영입하는 등 외곽화력 강화에 주력했다. 필라델피아의 외곽화력은 다소 기복이 있는 모습을 보이지만 한 번 터지면 무서운 화력을 내뿜고 있다. 시몬스는 그 중심에 있으면서 올 시즌 필라델피아 외곽공격의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올 시즌 필라델피아는 평균 10.8개(3P 35.8%)의 3점슛 성공을 기록 중이다)   

또, 엠비드를 비롯한 빅맨들과의 2대2 플레이를 잘 활용하면서 어시스트는 물론, 자신이 직접 득점까지도 올리고 있다. 시몬스는 돌파 후에 상대를 등지고 훅슛으로 득점을 마무리하는 것과 함께 장신임에도 플로터를 장착하고 있는 등 인사이드에서 득점을 올리는 능력이 탁월하다. 특히, 시몬스는 돌파에 가속도를 붙여 득점을 올리는 것을 즐긴다. 시몬스가 트렌지션 상황에서 강점을 보이는 것도 바로 이 때문. 강력한 파워를 바탕으로 상대와 부딪히며 바스켓 카운트를 얻어내는 제임스와 달리 시몬스도 바디 밸런스가 나쁘지 않음에도 대학교 때의 습관을 버리지 못한 탓인지 훅슛이나 플로터 등 상대와 거리를 두면서 공격을 마무리하는 것을 선호한다. 

언뜻 보기에는 득점과 리바운드, 어시스트까지 다재다능함을 고루 갖춘 선수로 보이지만 시몬스에게도 약점은 있다. 바로 그에 반해 현저히 떨어지는 ‘외곽슛 능력’이다. 대학시절부터 시몬스의 득점 분포도를 살펴보면 70% 이상이 골밑 바로 근처에서 이루어졌다. 기본적으로 시몬스는 외곽슛에 자신이 없어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올 시즌도 보면 오픈 상황에서 슛을 던지지 않고 일말의 망설임도 없이 페인트 존까지 들어와 득점을 마무리 짓는 장면들을 많이 보여주고 있다.

지난해 서머리그 때부터 시몬스는 슈팅능력 향상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필라델피아 구단 측도 전문 트레이너를 고용해 시몬스의 훈련을 전담시키는 등 공을 들이고 있다. 美 현지에선 시몬스의 슈팅능력은 충분히 개선될 것이라 전망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슈팅 타이밍이 나쁘지 않고 슛 밸런스는 갖추고 있는 선수기에 유능한 코치를 만나 교정을 조금 받을 수 있다면 좋아질 가능성은 매우 높다”는 것이 이들의 설명이다. 더불어 “시몬스는 오른손잡이가 아닌 왼손잡이기에 중거리슛을 장착한다면 지금보다 더 위력적인 선수로 변할 것”이라 덧붙이기도 했다. 현재 시몬스는 45도 지역에서 중거리슛을 장착하기 위해 맹훈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필라델피아 시스템이 있어 당장은 시몬스의 약점이 크게 두드러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올 시즌 브라운 감독은 시몬스와 함께 레딕, 제러드 베일리스 등 외곽슛이 좋은 선수들을 함께 투입하고 있다. 베일리스는 본업은 포인트가드지만 외곽에서 슈터로 활약함과 동시에 경험이 부족한 시몬스를 보좌, 경기운영을 함께 도맡고 있다. 또, 기민한 움직임을 가져가면서 레딕의 느린 스피드도 보완해주고 있다. 올 시즌 베일리스는 평균 50%(평균 2.6개 성공)의 3점슛 성공률을 기록, 팀에서 가장 좋은 슛감을 보여주고 있다. 베일리스와 레딕은 시몬스의 지시와 움직임에 따라 적절한 동선을 가져가면서 필라델피아의 외곽화력을 책임지고 있다. 레딕은 올 시즌도 평균 39.3%(평균 2.2개 성공)의 3점슛 성공률을 기록, 팀이 자신을 영입한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있다. 

또, 주전 빅맨으로 나서고 있는 엠비드와 코빙턴도 기본적으로 외곽슛을 옵션으로 가지고 있는 선수들. 특히, 코빙턴과 엠비드는 시몬스와의 2대2 픽앤 팝 플레이를 통해 오픈 3점슛 찬스를 만들며 스스로는 3점슛을 만들어 쏠 수 없다는 약점을 극복하고 있다. 올 시즌 주전 파워포워드로 나서고 있는 코빙턴은 탄탄한 수비력과 함께 개막 후 경기에서 평균 48.6%(평균 3.4개 성공)의 3점슛 성공률을 기록, 팀 내에서 2위를 달리는 등 절정의 슛감을 보여주고 있다. 마찬가지로 엠비드도 최근 2경기에서 평균 66.7%(평균 1개 성공)의 3점슛 성공률을 기록하는 등 조금씩 슛감을 찾아가고 있다. 
 
이처럼 시몬스는 이제 막 리그에 데뷔한 신인임에도 빠르게 팀의 중심축으로 성장, 올 시즌 필라델피아에 있어 없어선 안 될 존재로 자리매김했다. 올 시즌 필라델피아는 기대와 다르게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올 여름 시몬스의 부상복귀와 함께 펄츠라는 대형 신인의 지명, 여기에 더해 레딕과 존슨의 영입으로 전력보강에 화룡점정을 찍으며 동부 컨퍼런스의 다크호스로 급부상했다. 지난 시즌 엠비드가 부상으로 빠졌지만 이 과정에서 코빙턴, T.J 맥코넬을 비롯한 다른 젊은 선수들의 성장과 함께 탄탄한 수비조직력을 보여준 것도 올 시즌 필라델피아가 기대되는 또 하나의 이유였다.

하지만 선발 라인업에 너무 많은 변화가 있었던 탓일까. 선수들끼리 손발이 제대로 맞지 않는 모습을 보이는 등 조직력에서 문제를 보였고, 특히. 수비조직력의 붕괴가 발목을 잡으면서 전문가들과 팬들의 기대에 어긋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더욱이 필라델피아는 경기를 잘 풀어 가고도 막판 뒷심이 부족한 모습을 보이며 대부분의 경기를 아깝게 놓쳤다. 클러치 타임에서 엠비드와 시몬스 콤비가 부진하자 필라델피아도 원동력을 잃고 함께 추락했다. 이는 젊은 선수들이 많은 팀들의 전형적인 특징. 이를 위해 레딕을 코트에 투입시키고 있지만 별다른 효과를 보지는 못하고 있다. 올 시즌 필라델피아는 평균 100.4득점(득·실점 마진 –7.8)을 기록하는 등 공격과 수비에서 모두 어느 하나 뚜렷한 장점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그나마 고무적인 것은 디트로이트전을 기점으로 조금씩 그 경기력이 살아나는 모습이 보인다는 점이다.



그중 올 시즌 신인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지명된 펄츠는 개막 후 4경기에서 평균 6득점(FG 33.3%) 2.3리바운드 1.8어시스트를 기록하며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오른쪽 어깨를 들지 못할 정도로 어깨 쪽에 심각한 부상이 있다는 것이 뒤늦게 알려졌지만 부상과는 별개로 현재 엠비드와 시몬스가 중심이 되는 필라델피아에서 펄츠를 활용할 수 있는 전술들이 없다는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는 상황. 2대2플레이에 강점이 있는 펄츠지만 시몬스가 주로 메인 볼 핸들러로 나서며 펄츠는 설 자리를 잃어버렸다. 오프시즌 시몬스는 펄츠와의 공존에 문제가 없다는 뜻을 밝혔지만 현실은 이상과 너무나도 달랐다. 펄츠를 그저 레딕이나 베일리스처럼 캐치 앤 슈터로만 활용하기엔 그의 재능이 너무나도 아깝다.

더욱이 시몬스는 앞으로 엠비드 없이 많은 경기들을 치러야 할지도 모른다. 지금은 빡빡한 일정이 아니라 다행히 엠비드가 꾸준히 경기에 출장하고는 있지만 백투백 경기가 있는 날에는 어쩔 수 없이 팀의 메인은 시몬스가 된다. 엠비드와 함께 해 시몬스가 수비에서 견제를 덜 받는 효과도 분명 있다. 외곽공격력이 전무한 시몬스로선 상대가 철저한 새깅 디펜스나 조직적인 팀 수비로 돌파를 견제한다면 지금과 같은 경기력이 나오기는 힘들 것이다. 무엇보다 아무리 날카로운 패스들이라도 득점으로 연결해줄 선수가 없다면 모두가 무용지물. 현재 필라델피아에는 엠비드를 제외하곤 시몬스와의 2대2플레이를 득점으로 마무리 지을 수 있는 선수가 극히 제한적이다. 

이미 돌파만으론 매번 팀을 승리로 이끌기 힘들다는 것은 최근 보스턴 셀틱스와 밀워키 벅스의 경기를 통해 증명됐다. 이날 보스턴은 조직적인 수비로 야니스 아데토쿤보의 돌파를 적절히 제어하면서 그의 폭주를 막는 데 성공했다. 동시에 팀원들의 도움이 없는 원맨팀의 한계라는 또 하나의 교훈도 던져주고 있다. 시몬스의 돌파력이 좋다고는 하나 아데토쿤보와 비교하기엔 큰 무리가 따른다. 때문에 시몬스의 경기력이 꾸준히 유지되기 위해선 시몬스 본인이 외곽슛을 장착하거나 펄츠를 비롯한 다른 팀원들의 도움이 절실하다. 현재로선 펄츠가 부상에서 회복, 제 기량을 찾아가는 것이 가장 빠른 방법일 것이다. 이 점에 관해선 브라운 감독도 엠비드의 부재 시 펄츠와 시몬스를 동시에 활용할 수 있는 전술을 고안, 유능한 신인 한 명이 팀 시스템이라는 장벽에 막혀 사라지는 것을 막아야할 것이다. 

브라운 감독은 최근 언론과 인터뷰에서 “시몬스는 향후 리그를 대표하는 최고의 선수가 될 것이다. 그는 아직도 팬들에게 더 많은 것을 보여줄 수 있는 선수다”라는 말로 기대감을 전했다. 현재까지 시몬스가 보여준 모습들은 분명 브라운 감독의 말처럼 기대이상의 경기력임에는 틀림이 없다. 엠비드와의 호흡이 더 무르익는다면 지금보다 더 좋은 모습도 보여줄 것이다. 하지만 아직은 시즌 초반이고 고쳐야할 점들도 많이 남아 있다. 그럼에도 다행인 건 시몬스도 이를 잘 알고 있고 구단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는 등 성장에 있어 최적의 환경조건을 갖추고 있다는 점이다.
  
시몬스는 올 시즌 필라델피아의 오랜 숙원과 함께 지난 시즌 엠비드의 한을 풀어줘야 하는 막중한 임무를 맡고 있다. 바로 팀의 '플레이오프 진출'과 ‘신인왕 수상’이 그것이다. 지난 시즌 엠비드는 센세이션을 일으키며 화려하게 데뷔했지만 부상이 발목을 잡으면서 아쉽게 신인왕 수상을 놓쳤다. 그간 필라델피아는 미래가 창창한 유망주들을 대거 모았음에도 2013-2014시즌 마이클 카터 윌리엄스(CHA)의 수상을 제외하곤 신인왕과 연이 닿지 못하고 있다. 과연 올 시즌 시몬스는 신인왕 수상과 함께 팀 성적이라는 두 마리의 토끼를 모두 잡으며 새로운 전설의 시작을 알릴 수 있을지 남은 시즌 시몬스의 활약을 응원해본다. 

#사진-NBA 미디어센트럴, 나이키
  2017-10-28   양준민(yang126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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