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생김 주의, 망한 반려동물 사진대회

2017. 10. 26. 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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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반려동물의 사진 중 가장 잘 나온 것을 다른 사람에게 보이고 싶을 것이다.

예쁘고 아름다운 사진을 제치고 '망친 사진'에 열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해시태그를 보고 (대회에) 도전했다"는 반려묘 '디디'의 보호자 박희선씨는 "다른 반려동물의 사진도 보면 재밌고 웃기다. 반려동물의 못생긴 모습이 오히려 귀여워서 인기 있는 것 같다"며 이 사진 대회의 인기요인을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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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멀피플]
트위터 사용자들 못나온 동물 사진 뽐내
일본에서 시작해 한국까지 열풍
반려인들 "웃긴 모습도 사랑스러워"

[한겨레]

트위터 사용자 박희선씨가 ‘누가 안경 좀 주라’는 제목을 달아 ’망한 반려동물 사진 대회’ 해시태그를 달고 올린 반려묘 디디의 사진. 박희선 제공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반려동물의 사진 중 가장 잘 나온 것을 다른 사람에게 보이고 싶을 것이다. 그런데 최근 트위터 사용자를 중심으로 반려동물의 가장 못나온 사진을 올리는 열풍이 불고 있다. 바로 ‘망한 반려동물 사진 대회’이다.

이 대회는 일본의 한 트위터 사용자가 10월20일 ‘망친 고양이 사진 대회’(ねこの??ヘタクソ選手?)이라는 해시태그를 달고 자신의 반려묘 사진을 올린 것으로 시작되었다. 이에 다른 반려인들도 자신이 키우는 고양이 사진 가운데 가장 못나온 것을 게시하면서 이 대회는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다. 트위터에 올라오는 반려동물들의 종도 고양이에서 개, 햄스터, 고슴도치, 토끼 등으로 다양해졌다. 현재 일본 뿐 아니라 많은 한국 누리꾼도 이 ‘대회’에 동참해서 사진을 올리고 있다.

처음 태그를 시작한 트위터 사용자 아이디 ‘오토나시(音無)’씨는 25일 <애피>(애니멀피플)와의 인터뷰에서 대회를 시작한 이유를 “귀여운 고양이의 사진을 한 장 찍기 위해 수많은 못쓰는 사진이 생겨버리는데, 다시보면 의외로 재미있는 사진들이 많아서”라고 말했다. 그는 이 대회가 유행이 된 것에 “동물을 좋아하는 마음은 만국 공통이라고 느껴 아주 기뻤다”며 “못 나온 고양이 사진을 모아 동인지를 만들고 싶다”는 소망을 밝혔다.

이름과는 다르게 이 대회는 ‘경쟁’이 아닌 ‘자랑’에 목적을 두고 있다. 가장 못나온 사진을 겨루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용자가 올린 사진을 찾아보고 서로 재밌는 사진을 리트윗하거나 댓글을 남기며 즐긴다. 해시태그를 검색하면 가지각색의 못 나온 반려동물 사진을 찾을 수 있다. 입을 힘껏 벌리고 있거나 찡그린 표정을 지은 모습부터 형체조차 알아볼 수 없게 흔들린 사진까지, 많은 반려인들이 반려동물의 못난 모습을 자신의 계정에 올린다.

‘망한 반려동물 사진 대회'를 처음 시작한 일본의 ‘오토나시'씨가 키우는 고양이 토라. 오토나시 제공
눈 뜨면 귀여운데 눈 감으면 할아버지가 되는 4살 말티즈 콩이. 이지윤 제공

예쁘고 아름다운 사진을 제치고 ‘망친 사진’에 열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해시태그를 보고 (대회에) 도전했다”는 반려묘 ‘디디’의 보호자 박희선씨는 “다른 반려동물의 사진도 보면 재밌고 웃기다. 반려동물의 못생긴 모습이 오히려 귀여워서 인기 있는 것 같다“며 이 사진 대회의 인기요인을 꼽았다. 4살 말티즈 ‘콩이'를 키우고 있는 트위터 사용자 이지윤씨는 “식빵 같은 자세를 하고 누워 있는 반려견 사진을 찍으려다가 갑자기 눈을 이상하게 뜨길래 재밌어서 찍었다”고 사진을 찍게 된 경로를 밝혔다. 한편 또 다른 트위터 사용자는 “SNS 상에 귀여운 반려동물 사진은 이미 너무 많이 올라와있고 쉽게 접할 수 있다. 그러나 망가진 사진은 지금이 아니면 보기 어려워서 올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유지인 교육연수생 yji9410@gmail.com 신소윤 기자 y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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