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 '공관병 갑질' 육군2사령부 국감.."적폐 여전해" 질타

김정석.백경서 2017. 10. 23.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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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궐 같은' 공관·여전히 정리 안된 텃밭 등 지적돼
"前 사령관 탓에 떨어진 사기 추슬러 달라" 주문도
대구시 국감선 대구공항과 취수원 이전 문제 거론
23일 대구 주요 기관들에 대한 국정감사가 연이어 열렸다. 대구시와 대구경찰청, 대구시·경북도교육청, 경북대, 경북대병원에 대한 국감이 줄줄이 열린 이날은 대구에선 '수퍼 먼데이'라고 불릴 정도로 국감이 몰려 있었다. 특히 최근 '공관병 갑질 논란'이 있었던 육군 제2작전사령부에 대한 국감이 진행돼 관심을 모았다.
23일 오전 대구 육군 제2작전사령부에서 국회 국방위 국정감사가 열려 박한기 2작전사령관이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프리랜서 공정식
이날 오전 10시 대구 수성구 육군 제2작전사령부에서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 국감에선 공관병 갑질 논란 이후에도 여전한 공관 적폐 의혹에 대한 질타가 이어졌다.

이철희 더불어민주당 의원(비례)은 "군인 입장에서는 육군 대장이 수사를 받으며 곤욕을 치르는 장면을 보면 마음이 불편할 수도 있다. 직전 사령관 때문에 사기가 많이 떨어졌을 텐데 추슬러주길 바란다"면서도 여전히 공관 규모가 대지 2만7000여㎡, 건평 520여㎡에 달한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공관 규모가 8200평(2만7000여㎡)에 달하고 100여 평(330여㎡)에 달하는 텃밭이 있는데 아직 운영이 되느냐. 감나무·모과나무·석류나무 같은 유실수도 여러 그루 있는 것으로 아는데 사령관이 개인적으로 관리하기 어려울 것 같다"고 했다. 그는 "논란이 생기니까 지금은 내버려 두는 것 같은데 누구라도 텃밭과 유실수를 경작하고 관리하고 싶은 마음이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김중로 국민의당 의원(비례)도 "공관과 관사가 크고 궁궐 같은 것은 독재 국가나 정통성 없는 국가, 후진국에서나 볼 수 있는 현상"이라며 "이런 것들을 전반적으로 살펴봐야 한다. 이런 것들이 바로 적폐 아니겠느냐"고 지적했다.
23일 오전 대구 육군 제2작전사령부에서 국회 국방위 국정감사가 열려 박한기 2작전사령관이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프리랜서 공정식
이에 대해 박한기 사령관은 "텃밭에서 기르는 농작물은 없다. 따로 관리도 하지 않고 있다. (규모가 큰 공관이나 텃밭 등은) 상급 부대와 연계해 활용 방안을 알아보겠다"고 답변했다.

제2작전사가 보유하고 있는 장비의 노후 문제도 거론됐다. 김학용 자유한국당 의원(경기 안성)은 "제2작전사가 6203㎞에 달하는 해안 경비를 맡고 있는데 장비들이 너무 구형이다. 북한의 특수전에 대응하기에는 현실적인 어려움이 많다"며 "지난 6월 북한 무인기가 경북 성주 사드 기지를 정찰하고 돌아가다 연료 부족으로 추락했지만 이에 대응하는 장비가 없어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건 문제"라고 말했다.

이정현 무소속 의원(전남 순천)은 "제2작전사가 보유한 육군경비정 19척이 대부분 수명연한 15년을 넘겼다. 원래라면 속력이 시속 65㎞인데 수명이 지나 지금은 시속 50㎞로밖에 못 달리고 수시로 고장이 나서 정비 상태일 때가 많다"고 꼬집었다.
23일 오전 대구 육군 제2작전사령부에서 국회 국방위 국정감사가 열려 무소속 이정현(오른쪽) 의원이 박한기 2작전사령관에게 질의하고 있다. 프리랜서 공정식
같은 시각 대구시청에서 열린 대구시 국감에선 통합대구공항·취수원 이전 문제 등 대구시의 주요 현안이 거론됐다.
윤재옥 자유한국당 의원(대구 달서을)이 "내년에 대구공항이 포화상태가 되는데 단기 대책은 있느냐"고 지적하자 권영진 대구시장은 "올해 이용객이 이미 330만 명을 넘었다. 단기적으로 노선 증설을 중단하고 근본적으로는 공항을 통합 이전해야 해결된다"고 답했다.
23일 대구시청에서 열린 대구시 국감에 앞서 권영진 대구시장(맨 왼쪽) 등 대구시 직원들이 선서를 하고 있다. [사진 대구시]
최근 국무총리실까지 번진 대구시와 경북 구미시 사이의 취수원 이전 문제에 대해선 서둘러 합의를 이끌어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권 시장은 "대구시가 정수 처리 설비를 어느 도시보다 먼저 갖췄고 안전에도 문제가 없는 것으로 나오고 있지만, 물이라는 게 불신이 한 번 생기면 불안해 하고 마시지 않는 게 사실이다. 총리실에 구미시와 공동으로 건의해 해결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이날 오후에는 대구경찰청, 대구시·경북도교육청 등에 대한 국감이 진행될 예정이다.

대구=김정석·백경서 기자 kim.jung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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