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 이날]10월17일 올가을 찬바람 타고 다시 돌아오는 '원스'

유수빈 기자 2017. 10. 17. 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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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오래전‘이날’]은 1957년부터 2007년까지 매 10년마다의 경향신문의 같은 날 보도를 살펴보는 코너입니다. 매일 업데이트 합니다.

영화 ‘원스’ 포스터

■2007년 10월17일 차가운 가을 바람이 불어올 때, ‘원스’

“뮤지컬의 진정한 미래다. 화려함과 웅장함이 아닌 수수함과 절제의 설득력을 보여준다.”-뉴욕타임스, “내가 여생을 지속할 수 있도록 영감을 준 작은 영화.”-영화감독 스티븐 스필버그.

10년 전 아일랜드의 저예산 뮤지컬 영화 한 편이 작은 흥행 바람을 일으켰습니다. 더블린의 거리에서 노래하는 남자와 싱글맘인 동유럽 이민 여성의 사랑을 그린 영화 ‘원스’입니다. ‘원스’는 가난한 두 남녀가 음악을 통해 만나 희미한 사랑의 신호를 보내지만 결국 서로의 처지를 인정하며 내일을 기약하는 모습을 담았습니다. 10년 이날 경향신문에는 영화 흥행과 함께 OST도 음반 차트 상위권에 오르며 인기를 끌었다고 기록되었는데요. 당시 영화 음반을 낸 소니BMG 이세환 홍보팀장은 1만장이상 판매된 ‘원스’ OST를 두고 “통산 1000장 규모로 파악되는 OST 시장을 감안하면 굉장한 숫자”라고 말했습니다.

기사는 “뮤지컬 영화는 통상 과장되고 화려한 표현이 많이 사용되지만, ‘원스’는 아일랜드의 풍광처럼 차분하게 가라앉아 있다. 음악은 등장 인물들이 연주하고 노래할 때만 나온다. 한국에서도 인기가 많은 데미안 라이스를 연상케 하는 쓸쓸한 아일랜드 포크록은 음악팬을 기쁘게 한다”고 평했습니다.

영화 ‘원스’의 한 장면

영화의 촬영 기간은 17일, 제작비는 7만4000파운드(한화 1억3800여만원)에 불과했지만 ‘원스’는 그해 선댄스영화제에서 관객상을 수상하며 주목받기 시작해 더블린영화제에서도 관객과 평단의 지지를 고르게 얻었습니다. 미국 영화 비평 사이트인 로튼 토마토(Rotten Tomatoes)에서는 몇 백배의 예산이 들어간 작품들을 물리치고 ‘2007년 상반기 최고의 영화’ 3위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가을을 닮아 쓸쓸한 음악과 더불어 주연 글렌 한사드와 마르게타 이글로바의 담담한 연기가 인상적인 ‘원스’가 오는 11월 재개봉한다는 소식이 들려옵니다. 올가을 ‘원스’가 다시 돌아오면 영화삽입곡인 ‘Falling Slowly’가 거리에 또 한 번 울려 퍼질지도 모르겠습니다.

<유수빈 기자 soop@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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