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건강 눈길 돌리는 '편의점 도시락'..나트륨 줄이고 포장재 바꾸고

김현정 입력 2017. 10. 14.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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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리테일, 도시락 뚜껑 안전 소재로 변경
계열사와 중소기업 공동 프로젝트로 가격 낮춘 기술 개발

한 고객이 GS25 도시락 뚜껑을 덮은 채로 전자레인지에 넣고 있다.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짜고, 건강에 안좋다는 인식이 강했던 편의점 도시락이 변신을 거듭하고 있다. 나트륨을 줄이고, 안전한 포장재로 교체하는 등 판매량이 증가하는 만큼 소비자 건강을 위한 개선책 마련에 나섰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는 모든 도시락 뚜껑을 폴리프로필렌(PP) 재질로 변경했다. PP는 고온에서도 형태의 변형이 없고 유해물질이 검출되지 않아 유아의 젖병을 만드는 안전한 친환경 소재로 알려져 있으며, 현재 편의점 도시락 용기(바닥면)에 사용되고 있다. GS25는 PP재질 도시락 뚜껑으로 변경함에 따라 전자레인지 가열 과정에서 유해물질이 발생할지도 모른다는 고객들의 막연한 불안감을 완전히 불식시킬 수 있게 됐다. 또한 도시락 뚜껑을 제거하지 않고도 전자레인지에 데울 수 있다.

GS칼텍스, 신효산업, GS리테일 등 대중소기업 3개사는 이를 위해 공동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이들 3개 회사는 1년간의 연구를 통해 투명한 PP를 기존 도시락 뚜껑에 사용하던 폴리에틸렌 테레프탈레이트(PET) 재질 수준의 가격으로 생산할 수 있는 획기적인 기술을 개발하고 상용화 하는데 성공했다.

최근 폭발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GS25 원두커피 카페25의 컵 뚜껑도 PET에서 PP재질로 변경했다. 동절기가 다가오면서 뜨거운 카페25를 찾는 고객이 늘어날 것을 대비해 유해물질 검출 위험이 없는 재질로 바꾼 것. 카페25는 최근 3달간 매달 평균 600만잔 이상이 판매되고 있는데, 이번 조치로 향후 판매량이 더욱 가파르게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서 GS25는 지난해 5월부터 법적으로 표기 의무가 없음에도 업계 최초로 도시락 전상품의 영양성분를 표기하기 시작했다.


지난달 한국식품산업협회와 한국편의점산업협회는 편의점업체인 BGF리테일(CU), GS리테일(GS25), 코리아세븐, 한국미니스톱과 함께 '나트륨 함량 줄인 가정간편식 찾기' 신제품을 출시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신제품 출시는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추진하는 나트륨 저감화 정책을 일환으로 업체들은 가정간편식(HMR)에서 나트륨을 줄이고, 소비자들은 나트륨 확인을 통해 섭취량을 줄일 수 있는 실천 습관 조성을 목적으로 한다.

최근 1인 가구의 비중이 높아지면서 HMR 시장 규모가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이에 따라 식품산업협회 및 편의점산업협회는 소비자에게 가정간편식이 조금 더 균형 잡힌 건강한 한 끼 식사로 제공될 수 있도록 손을 잡고 신제품 출시를 추진하게됐다는 설명이다.

나트륨 저감화 사업의 주요 내용으로는 나트륨 줄인 가정간편식 신제품 출시 또는 기존제품 저감 확대 추진, 온·오프라인을 통한 나트륨 줄이기 캠페인 홍보 등이다.

식품산업협회는 '가정간편식 나트륨 저감화 가이드라인'을 개발하고 편의점산업협회 및 편의점업체와 협력해 도시락, 햄버거 등 HMR에 대한 나트륨 저감화를 추진중이다. 각 편의점에서는 조리법을 변경하거나 메뉴를 채소류 위주로 개선하고 소비자가 스스로 조절해서 먹을 수 있는 소스 별도 포장 등의 방법을 통해 저감화를 시도했다. 신제품 출시를 시작으로 도시락, 햄버거 등 유형별 나트륨 줄인 제품 출시를 편의점 가정간편식 전반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와 함께 각 편의점마다 나트륨 저감 제품을 판매대에 별도로 표시하거나 전면배치하는 등 소비자가 쉽게 확인하고 제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홍보할 계획이다. 소비자들은 전국 편의점 3만5291곳에서 나트륨 줄인 제품을 찾을 수 있고, 각 업체 홈페이지 등에서도 다양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편의점 미니스톱은 이에 호응해 나트륨을 대폭 줄인 '야채듬뿍햄샌드'를 출시하기도 했다. 이 제품은 나트륨 함량이 613mg으로 샌드위치 나트륨 비교표시제 기준(730mg) 대비 약 84% 수준인 저나트륨 샌드위치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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