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서 세계 유일 식물 '울릉바늘꽃' 발견
[경향신문] ㆍ원예·관상용 활용 가치 커
ㆍ군락지 보존·증식 추진도
울릉도에만 자생하는 세계적인 신종 식물이 발견됐다. 산림청 국립수목원은 울릉도에서 새로운 식물종인 ‘울릉바늘꽃’(사진)을 발견해 올해 한국식물분류학회지에 발표했다고 12일 밝혔다. 울릉바늘꽃은 산지의 습기 있는 곳이나 개울 주변에서 자라는 여러해살이풀인 바늘꽃의 일종이다. 그러나 크기가 보통 1m 이하인 일반 바늘꽃과 달리 2m 이상 자라고, 꽃이 진분홍이나 붉은 자줏빛을 띠는 것이 특징이다. 국립수목원은 이 꽃이 큰 키와 화려한 색을 갖고 있어 자원식물로 개발하면 원예·관상용으로 활용 가치가 클 것으로 보고 있다.
울릉도에서만 자라는 이 꽃은 국립수목원이 2009년 울릉도의 식물종 다양성을 연구하는 과정에서 처음 발견됐다. 이후 수년간의 조사·연구를 통해 세계적 신종임이 확인됐다.
국립수목원 관계자는 “울릉바늘꽃이 9월 중순에서 10월 중순 사이에만 꽃을 피우고 접근이 쉽지 않은 지역에 자생하는 지리적 여건 때문에 조사·연구에 오랜 시간이 걸렸다”고 설명했다. 국립수목원은 울릉바늘꽃이 울릉도에만 자생하는 이유를 지리·기후적 특성 때문으로 보고 있다. 울릉도는 온난습윤한 해양성 기후와 지형적인 환경 다양성 때문에 독특한 생태계가 형성돼 있고 생물종도 다양한 지역이다. 현재 울릉도에는 40여종의 특산식물이 분포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울릉바늘꽃은 그중에서도 아주 소규모 군락을 형성하고 있는 멸종위기 식물이다. 최초 발견 당시 3~4곳 정도 확인된 군락지는 현재 1곳만 남아 있다. 국립수목원은 군락지 보전 대책을 마련하고, 종 분화 과정과 대량 증식 가능성 등을 연구할 계획이다.
<이종섭 기자 noma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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