탕진잼·욜로 지고, 스튜핏·그레잇·짠테크 떴다

입력 2017. 10. 10. 0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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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잇'(Great), '스튜핏'(Stupid). 요즘 한 번쯤 들어봤을 법한 단어다.

시청자들의 소비 패턴을 분석해 재테크를 돕는 프로그램 '김생민의 영수증'이 인기를 끌면서 새로운 유행어가 됐다.

방송인 김생민(44)은 사연 신청자의 카드 영수증 내역을 직접 분석해주고 불필요한 소비는 '스튜핏'으로, 합리적 소비는 '그레잇'으로 명명하며 이들의 지출 패턴에 냉정한 평가를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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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탕진잼ㆍ욜로↓, 스튜핏ㆍ그레잇ㆍ짠테크↑
-‘김생민의 영수증’ 인기 영향, 소비지양 주목
-‘새는 돈 막자’…개인 긴축정책 관심 높아져

[헤럴드경제=김지윤 기자] ‘그레잇’(Great), ‘스튜핏’(Stupid)…. 요즘 한 번쯤 들어봤을 법한 단어다.

시청자들의 소비 패턴을 분석해 재테크를 돕는 프로그램 ‘김생민의 영수증’이 인기를 끌면서 새로운 유행어가 됐다. 방송인 김생민(44)은 사연 신청자의 카드 영수증 내역을 직접 분석해주고 불필요한 소비는 ‘스튜핏’으로, 합리적 소비는 ‘그레잇’으로 명명하며 이들의 지출 패턴에 냉정한 평가를 내린다.

이 영향으로 얼마전까지 큰 인기를 끌었던 ‘욜로’, ‘탕진잼’, ‘시발비용’ 등보다 ‘그레잇’, ‘스튜핏’ 등 소비를 냉철하게 판단하는 키워드가 주목받고 있다. 소비 권장에서 소비 지양으로 화제가 바뀐 것이다. 

‘김생민의 영수증’에서는 합리적 소비는 ‘그레잇’(Great), 불필요한 소비는 ‘스튜핏’(Stupid)이라고 명명한다.

10일 인공지능(AI) 기반 빅데이터 분석업체 다음소프트가 분석한 ‘짠테크’ 빅데이터 자료를 보면 올해 6월부터 방송을 시작한 ‘김생민의 영수증’의 블로그, 트위터, 뉴스 언급량은 6월 3건에 불과했지만 7월 554건, 8월 3970건, 9월 1만7803건으로 늘었다.

김생민의 유행어인 ‘스튜핏’은 6월 언급량이 1014건에서 9월 언급량이 1만6283건으로 급증했고 ‘그레잇’은 같은 기간 13건에서 3만3886건으로 폭증했다.

김생민은 이 프로그램에서 ‘돈은 안쓰는 것’이라는 철학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실제 그는 첫월급 28만원 중 20만 이상을 저축했을 정도로 근검절약한 것으로 전해졌다. 17년 만에 10억이 넘는 돈을 저축, 현재 타워팰리스에 거주 중이다.

‘짠돌이’와 ‘재테크’의 합성어인 ‘짠테크’ 언급량도 같은 기간 263건에서 550건으로 꾸준히 늘었다.

이와 달리 현재의 행복을 위해 아낌없이 돈을 쓰는 욜로(YOLO·You live only once) 트렌드를 좇는 ‘탕진잼’, ‘시발비용’ 언급량은 하반기에 들어서며 증가세가 꺾였다.

‘탕진잼’은 1월 언급량 694건에서 2월 1757건으로 늘었으나 이후 언급량이 꾸준히 줄어 8월 505건까지 쪼그라들었다.

‘시발비용’은 1월 언급량이 6442건에서 6월 1만3353건까지 증가했지만 8월에는 3255건으로 급감했다.

극단적인 소비 트렌드가 주목받는 것은 한국 사회에 중산층 이데올로기와 중산층의 삶도 꿈꿀 수 없는 가난한 젊은층의 무력감이 공존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문화평론가인 이택광 경희대학교 글로벌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는 “김생민의 영수증은 전형적인 중산층의 사고방식”이라며 “사연 신청자는 어느 정도 수입이 있지만 과거와 달리 각종 투자를 통해 고수익을 올리기 쉽지 않은 상황에서 ‘개인 긴축 정책’을 통해 노후 준비를 해야 한다는 생각이 있는 사람들”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탕진잼과 같은 소비 경향은 중산층이 되고 싶다는 꿈을 꾸지만, 고정적 수입도 노후 대책도 없어 이를 실현할 수 없는 사람들이 열광할 수밖에 없다”며 “사회 양극화가 뚜렷한 상황에서 수익 창출과 소비를 바라보는 시선도 엇갈리는 것”이라는 의견을 내놨다.

summ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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