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점 승부'에 강했다..전북, 5번째 우승 가시권 원동력은?

김현기 2017. 10. 1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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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에서 라이벌전은 '6점 승부'로 불린다.

전북이 이기면 1~2위 격차가 6점으로 벌어져 상위리그(그룹A) 5경기에서 우승을 굳히는 게 가능했다.

지난 4월23일 초반 돌풍을 일으키던 포항을 홈에서 2-0으로 완파한 전북은 5월27일 수원전 2-0 완승, 6월21일 강원전 4-1 쾌승, 7월8일 울산전 4-0 대승, 7월23일 서울전 2-1 승리 등 고비 때 추격하던 팀들을 뿌리치며 우승으로 가는 길을 스스로 열어젖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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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희 전북 감독이 8일 제주 원정에서 승리한 뒤 서포터 앞에서 확성기를 든 채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츠서울 김현기기자]축구에서 라이벌전은 ‘6점 승부’로 불린다. 승패에 따라 희비가 크게 엇갈리고 순위 싸움에도 큰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전북은 그런 면에서 ‘6점 승부’의 대가다. 추석 연휴에도 ‘제주 대첩’을 일궈내며 통산 5번째 우승 청신호를 밝혔다.

K리그 클래식 선두 전북은 지난 8일 열린 2위 제주와의 원정 경기에서 왼쪽 수비수 김진수가 후반 43분 드라마 같은 결승포를 터트려 1-0으로 승리했다. 경기 전 두 팀의 간격은 3점이었기 때문에 이날 어느 팀이 이기는가에 따라 스플릿시스템(상·하위리그)을 앞둔 K리그 클래식 우승 구도가 요동칠 수 있었다. 전북이 이기면 1~2위 격차가 6점으로 벌어져 상위리그(그룹A) 5경기에서 우승을 굳히는 게 가능했다. 제주가 승리하면 전북과 승점 동률을 이뤄 상위리그에서 지난 1989년 유공 시절 이후 첫 정규리그 정상 등극을 넘볼 수 있었다.

90분 혈전 뒤 웃은 팀은 전북이었다. 전북은 승점 65가 되면서 나란히 승점 59인 제주, 울산과 거리를 벌렸다. 승점이 같을 경우 K리그에서 상위팀 기준으로 삼는 다득점에서도 전북은 62골을 기록, 제주(56골), 울산(39골)에 크게 앞선다. 남은 5경기 중 3경기만 이기면 자력 우승이 가능하다. 최강희 전북 감독은 제주전을 이긴 뒤 확성기를 들고 원정 서포터에 인사하는 등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그는 이번 승리로 K리그에서 200승을 거둔 3번째 지도자가 됐다.

돌아보면 전북은 라이벌과의 혈투에서 곧잘 승리해 위기 국면을 강렬하게 이겨냈다. 지난 4월23일 초반 돌풍을 일으키던 포항을 홈에서 2-0으로 완파한 전북은 5월27일 수원전 2-0 완승, 6월21일 강원전 4-1 쾌승, 7월8일 울산전 4-0 대승, 7월23일 서울전 2-1 승리 등 고비 때 추격하던 팀들을 뿌리치며 우승으로 가는 길을 스스로 열어젖혔다. 전북은 이후 8월6일 울산전 0-1 패배, 9월20일~10월1일 3연전 2무1패의 부진으로 독주할 기회를 놓치고 제주, 울산과 3강 레이스를 벌이는 듯 했으나 이번 ‘승점 6점 짜리’ 제주 원정에서 똘똘 뭉쳐 다시 한 번 큰 산을 넘었다. 초가을 시작된 부진을 이번 승리로 떨쳐냈다. 앞서 두 차례 맞대결에서 연달아 제주에 패했던터라 짜릿함은 더 컸다.

최 감독은 “라이벌전이 다가오면 언론도 집중 조명하고, 그러면서 선수들이 승리의 분위기를 스스로 만든다”고 칭찬했다. 지난해 맹활약했던 레오나르도가 올 초 중동으로 이적했고 로페즈가 십자인대 부상 뒤 예전 같은 위력을 찾지 못하고 있지만 이동국, 조성환부터 막내 김민재까지 국내파 선수들이 뭉치면서 파고를 넘었다. 백전노장 최 감독의 용병술도 빼 놓을 수 없다. 물론 아직 안심할 때는 아니다. 전북의 전력이 다른 상위리그 구단들에 비해 압도적인 것은 아니기 때문에 스플릿시스템 5연전에서 위기가 다시 찾아올 수 있다. 그러나 제주전 승리를 통해 전북의 우승이 가시권에 들어온 것은 확실하다. 다른 팀들이 이를 저지할 확률이 크게 낮아졌다는 점도 부인할 수 없다.
silva@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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