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비리포트] 나지완-로맥, 가을 '주인공' 예감

조회수 2017. 10. 2.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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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 타자 Tool별 TOP5 (9월)

KBO리그에는 다양한 종류의 타자들이 있다. 타격 정확도가 유독 뛰어난 타자, 공을 잘 지켜보며 출루에 능한 선구안 좋은 타자, 일단 맞혔다 하면 장타를 뿜어내는 파워 히터, 상대 배터리를 농락하며 다음 베이스를 노리는 타자 등.

이 다양한 유형의 타자들은 자신의 ‘Tool’을 활용하여 팀을 승리로 이끌기 위해 노력하고, 팬들은 이들의 Tool에 열광한다.

‘월간 타자 Tool별 TOP 5’에서는 매월 Tool별로 가장 뛰어난 활약을 한 선수들을 만나고 있다. Tool은  컨택,  파워, 선구안, 스피드 등 네 가지이고, 표본은 9월 규정타석을 채운 타자다.  

(관련 기사 : '연봉 8천' 김선빈, '작은 거인' 전성시대)

뜨거운 9월을 보내며 PS 맹활약을 기대케한 나지완과 로맥. [사진=각 구단] ⓒ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 선구안 TOP5

빼어난 선구안으로 타격 난조를 극복한 나지완. [사진=KIA 타이거즈, KBO]ⓒ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IsoD : Isolated Discipline(순수출루율). 출루율에서 타율을 뺀 수치.

'나지완' 이름 석 자에서 연상되는 이미지는 주로 다음과 같다. 주력이 느리고 외야 수비가 엉성하지만 펀치력은 갖춘 타자. 

대체로 맞는 평이다. 나지완은 리그에서 손꼽힐 정도로 느린 선수이며, 아쉬운 수비력 탓에 주로 지명타자(17시즌 좌익수 선발출장은 14회)로 나선다. 데뷔 후 10년 동안 네 차례나 시즌 20홈런을 넘겼고 통산 홈런도 171개에 달하니 펀치력도 상당한 편이다.

하지만 한 가지 빼놓은 강점이 있다. 바로 ‘뛰어난 선구안’이다. 

많은 이들이 간과하는 장점이지만, 나지완의 선구안은 리그에서도 손꼽힐 정도다. 그의 통산 출루율은 4할에 근접한 0.391이며,  출루율에서 타율을 뺀 수치인 순수출루율(IsoD)은 0.109에 달한다. 이는 3000타석 기준으로 통산 출루율 14위이자 IsoD 4위 기록이다.

지난 9월에도 나지완의 강점은 증명됐다. 월간 타율 0.265로 타격 난조에 시달렸지만 특유의 ‘눈야구’가 빛을 발했다. 

나지완의 9월 출루율은 0.393으로 타율 0.341의 김선빈, 타율 0.329의 버나디나 이상이다. ‘방망이가 안맞을 땐 눈으로 버텨라’라는 쉽지 않은 격언을 훌륭히 수행해냈다.

리그 최강 타선(팀 AVG 0.302/OPS 0.839)를 구축하고 있지만 후반기들어 기복을 보이고 있는 KIA. 나지완의 강점인  ‘눈야구’가  정규 시즌 우승과 가을 야구를 푸는 해법이 될 수 있다.

# 날카로운 눈, 화끈한 방망이! 통산 1000안타를 홈런으로 장식하는 나지완


# 파워 TOP5

9월에만 12홈런을 쏘아올리며 대폭발한 제이미 로맥. [사진=SK 와이번스, KBO]ⓒ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IsoP : Isolated Power(순수장타율). 장타율에서 타율을 뺀 수치.

올 시즌은 ‘외국인타자 풍년의 해’로 기록될 듯 싶다. LG를 제외한 모든 구단이 수준급 외국인 타자를 보유했다. 

야수 WAR(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 10위 안에 이름을 올린 한화 로사리오(5.8/ 37홈런), 삼성 러프( 4.7/ 타점 1위), KIA 버나디나(5.0/27홈런-30도루) 뿐  아니라 시즌 중반 합류한 초이스, 로하스 등의 활약도 대단하다. 파워 만은 리그 최고로 평가받지만 정확도에 약점이 있는 SK 로맥이 하위권으로 분류될 정도다.

재계약 전망에 빨간불이 들어온 것을 느낀 것일까?  로맥은 지난 한 달 간 경이로운 파괴력으로 그간의 부정적인 평가를  뒤집었다. 18경기에서 무려 12홈런을 터뜨렸다. 이 기간 기록한 23안타 중 절반이 넘는 수치다. 단타(8개)보다 홈런(12)이 1.5배나 많다. 그야말로 걸리면 넘어가는 셈이다.

홈런이 많으니 장타율도 엄청나다. 월간 장타율이 무려 0.939로 어지간한 강타자들의 OPS 이상이다. 타율이 0.348로 상당했는데도 IsoP가 0.591에 달한다. 2위권 타자들과의 격차가 현격하다.

로맥에게 남은 과제는 정확도를 보완한 강렬한 파괴력을 가을야구로 이어나가는 것이다.

SK는 10월 5일 NC 다이노스 혹은 롯데 자이언츠와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치를 예정이다. 로맥이 9월 기세를 가을 야구에서도 재현한다면 재계약 가능성도 충분하다. 과연 로맥은 ‘공갈포’의 한계를 넘어 KBO리그 홈런왕으로 거듭날 기회를 잡을 수 있을까?

# 경기 끝납니다! 끝내기 홈런 터트리는 제이미 로맥


# 컨택 TOP5

'공수겸장 유격수'로 거듭난 NC 손시헌. [사진=NC 다이노스, KBO]ⓒ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컨택% : 배트를 휘둘렀을 때 공을 맞춘 확률

베테랑 유격수 손시헌은 10년 넘게 리그 상위권 유격수로 평가받고 있다. 2005년과 2009년 유격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했고,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과 2013 WBC 국가대표팀에도 승선했다. 과거 두산의 내야와 현재 NC의 내야를 논할 때 그의 이름을 빼놓을 수 없다.

다만 ‘유격수’가 아닌 ‘타자’로서의 그는 그리 높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그의 이름 앞에는 언제나 ‘수비형 유격수’라는 꼬리표가 붙었다. 딱히 틀린 지적도 아니었다. 2003시즌 데뷔 후 2015시즌까지 단 한 번도 시즌 3할 타율을 달성하지 못했다. 해당 기간 그의 통산 타율은 0.264, OPS는 0.708에 불과했다.

하지만 지난 시즌 이후 그는 더 이상 ‘수비형 유격수’가 아니다. 2016시즌 타율 0.305로 3할 타율을 넘어섰고, 올 시즌에는 타율 0.349로 고공 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특히 9월에는 타율 0.429로 리그 전체 1위를 차지하며  38세의 나이가 무색할 정도로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마침 올 시즌이 끝나면 손시헌은 생애 2번째 FA 자격을 얻는다. 그는 여전히 리그에서 가장 안정적인 수비력을 갖추고 있는 유격수. 여기에 3할 중반대의 타율까지 장착된다면 가치는 급격히 올라간다. 포스트 시즌 이후 ‘공수겸장 유격수’ 손시헌이 나이의 한계를 넘어 대박 계약을 따낼 수 있을 지 주목된다.

(관련 칼럼: [2018 FA 기상도②] 2번째 대박? 김주찬-이용규-손시헌-정근우)

# 또 안타! 개인 통산 1200안타 달성하는 손시헌


# 스피드 TOP5

3년 연속 도루왕 타이틀을 사실상 확정지은 박해민. [사진=삼성 라이온즈, KBO]ⓒ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9월에도 박해민은 빨랐다. 9월에만 7도루(1실패)를 성공시켰다. 경쟁자들이 많아야 4개의 도루를 성공시킨 것과는 현격한 차이. 그야말로 비교를 불허하는 도루 생산력이다.

시즌 기록도 풍성해졌다. 어느새 시즌 40도루를 돌파, 시즌이 막바지로 치닫는 상황에서 2위 버나디나(30도루)와의 격차를 무려 10개로 벌리며 도루왕 등극을 기정사실화 했다.

더불어 여러 기록들도 세웠다. 김일권, 정수근, 이대형, 이종욱만이 달성한 바 있는 3년 연속 40도루를 달성했고, 김일권, 정수근, 이대형만이 기록한 3년 연속 도루왕도 사실상 확정지었다. KBO리그 도루사에 이름을 남길 '대도'임을 스스로 입증한 셈이다.

게다가 그는 아직 만 27세의 젊은 선수다. 군 문제 역시 2018 자카르타 아시안게임 국가대표팀에 승선해 금메달을 수확한다면 해결 가능할 전망.

병역 문제만 잘 해결된다면 향후 5년 가량은 전성기를 유지할 수 있다는 의미다. 도루의 가치가 저하된 타고투저의 시대에 어쩌면 역대 최고의 준족으로 기록될 주자가 등장한 것 인지 모른다.

# '역대 5번째' 3년 연속 40도루 달성한 박해민


(관련 기사 : '연봉 8천' 김선빈, '작은 거인' 전성시대)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KBO 기록실, STATIZ]


계민호 기자 / 정리 및 편집: 김정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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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제공: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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