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남친의 SNS를 염탐하고 있다고?

2017. 9. 25.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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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uide to Breakup

“쿨하지 못해 미안해” 전 남친을 잊지 못해서, 혹시 그의 SNS를 끊임없이 염탐하고 있다면? 보면 스트레스를 받는 걸 알면서도 끊지 못하는 내 구남친의 SNS를 들여다 보는 일

이별 후에도 구 남친의 SNS를 ‘언팔’하지 않았다? 지속적으로 서로의 소식을 접해도 상관없다? 나는 쿨한 사람이니까? 그렇게 믿고 싶겠지만, 쉽지 않다는 걸 우리는 잘 알고 있다. 갑자기 헤어스타일을 바꾼다든가, 잘 살고 있다는 사실을 SNS에 잔뜩 올려도 뭔가 허전하고, 평소 가지 않았던 미술관에서 한가로운 시간을 보내다 가도 결국 휴대폰만 계속 들여다보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솔직해 지자. 우리는 구 남친의 SNS를 염탐하고 신경 쓰는 걸 멈출 수 없다. 그렇다면 차라리 마인드라도 바꿔보자. 그의 SNS에서 아직도 나를 그리워한다는 흔적 같은 것들은 찾지 말고.

한가롭다고? 거짓말이다. 행여 당신을 그리워하는 모습이라고 착각하지 말자. 현실은 아마도 다를 거다. 그에게 다음과 같이 속사포 랩처럼 쏟아낼 수 있다. “윗집 화장실에서 새는 물은 고쳤니? 너 저 창문 옆에 다른 창문에서는 다른 집 벽 보이잖아. 친구한테 빌려온 만화책은 언제 반납할 거니? 설마 그거 그렇게 꿀꺽하지는 않겠지? 설마 아직도 여름 이불을 덮는 건 아니겠지. 전에 시트는 내가 사다 줬는데, 아직도 그거라면 좀 빨아 써라.”

뭔가 분위기 있어 보이는 로맨틱한 불금? 천만의 말씀이다. 당신은 기억하고 있다. 그와 함께 하는 불금이 어땠는지. 둘만의 데이트는 무슨, 수많은 그의 친구들과 밤새워 먹고 마시고 아침까지 동지애가 느껴질 정도로 정말 불타는 주말들을 보냈다. 물론 월요일의 숙취는 내 몫이었지. 이럴 때 다시 한번 깨닫도록 하자. 고마워, 헤어져 줘서.

음식 사진을 맛없어 보이게 찍는 것도 능력이라면 능력이겠다. 이해하자. 데이트 코스를 항상 당신이 짰으니 그는 ‘딱 저런 음식 먹는 게’ 적당한 남자였던 것 일 수도.

이런 사진이 뜨는 날은 기어코 올 것이다. 하지만 진정하자. 그와 사귀어본 당신은 잘 알고 있지 않은가. 저 여자가 불쌍하다는 걸. 여친 얼굴까지 떠벌리며 허세를 부리는 그 남자의 단점들을 죄다 알려주고 싶겠지만, 그녀도 언젠가는 알 거다. 이제 인정하자. 그와의 완벽한 이별. 그리고 마음 속으로 외쳐라. 잘 가라.

본 기사는 엘르 미국판 ‘Samantha Irby's Guide to Getting Over a Breakup’ 웹 기사를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

에디터 윤선민

사진 영화 ‘HER’ 스틸컷

디자인 전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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