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전쟁의 방아쇠]②美, 전쟁 필요하면 방아쇠 만들어 당겼다
연일 한반도를 둘러싼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과거 미국이 어떤 이유로 전쟁을 벌였는지도 주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근대사를 보면 미국은 전쟁이 필요할 때 이를 위한 사건을 조작하는 것도 마다하지 않기 때문이다.
25일 주요 외신 등에 따르면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최근 언급한 태평양 수소탄 실험이 한반도 전쟁의 방아쇠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영국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8월 '미국과 북한의 핵전쟁 시나리오'를 다룬 기사를 통해 북한이 대기권 핵실험을 감행하려고 하면 미국은 '레드라인을 넘는 것'이라고 경고하고 크루즈미사일을 동원해 북한의 주요 핵시설을 선제 타격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 시나리오는 공격을 받은 북한이 서울을 공격하고 미국은 핵폭탄 4발을 평양에 투하해 전쟁을 끝낸다는 다소 실현 가능성이 낮은 내용이었다. 하지만 태평양 수소탄 실험이 이 시나리오의 대기권 핵실험에 해당한다는 점은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실제 미국은 지금껏 전쟁을 벌이기에 앞서 정당성을 얻기 위한 구실을 스스로 만들어 왔다. 대표적인 것이 베트남 전쟁 개입을 불러온 1964년의 '통킹만 사건'이다. 당시 미국은 북베트남의 어뢰공격으로 통킹만에서 작전을 수행하던 구축함이 타격을 입었다고 주장하며 이 전쟁에 본격 뛰어들었다. 하지만 1971년 공개된 미 국방부 펜타곤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측이 베트남전 개입을 위해 이 사건을 조작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국방장관이었던 로버트 맥나마라도 1995년 미국의 자작극이었다고 고백했다.
2003년에도 미국은 이라크의 사담 후세인 정권이 대량살상무기(WMD)를 만든다는 의혹을 부각시켜 전쟁을 시작했다. 하지만 이듬해 침공 당시에는 이라크에 WMD는 존재하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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