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K포커스] 달아나는 SK, 추격하는 LG..압축된 5위 경쟁 그 임박한 결말

황석조 2017. 9. 19.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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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자칫 지난주에 끝날 뻔했던 드라마. 5위를 두고 펼칠 SK 와이번스와 LG 트윈스의 경쟁은 아직도 현재 진행 형이다. 그리고 대망의 승자는 이번 주 그 윤곽이 드러날 확률이 높다.

리그 5위가 2파전으로 압축되는 분위기다. 현재(18일) 기준에서 봤을 때 5위인 SK와 6위 LG는 1.5경기차. 7위 넥센은 6위 LG에 1경기차로 뒤지고 있는데다 잔여경기도 5경기뿐이라 전승을 거둔다 해도 SK가 남은 경기서 3승 이상을 기록하면 진출은 자동으로 물거품 된다. 일단 전승의 전제가 쉽지 않은데 그만큼 페이스 또한 좋지 못하다. 넥센은 지난해까지 4년 연속 이어오던 가을야구 본능에 마침표가 찍혀질 위기에 놓였다. 또 다른 측면에서 5경기 이상 앞서있는 3위 NC, 4위 롯데의 5위 이하 추락 가능성도 높지 않다.

SK와 LG의 5위 경쟁이 이번 주 그 절정에 도달할 전망이다. 왼쪽은 LG 양상문 감독 그리고 오른쪽은 SK 힐만 감독. 사진=MK스포츠 DB
▲SK와 LG로 압축된 5위 경쟁

결국 2017시즌 KBO리그 5위 자리는 SK와 LG 중 한 팀으로 정해질 전망이다. 지난해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한 SK는 2년 만에 복귀를,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까지 치렀던 LG는 2년 연속 가을야구 진출을 정조준 한다.

승차를 크게 좁히거나 혹은 벌리거나 할 수 있는 양 팀 간 직접 맞대결 일정은 없다. 각자의 결과 뿐 아니라 상대팀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워야함을 의미하는 부분. 현재 상황에서는 SK가 여러모로 유리한데 우선 격차가 1.5경기나 되고 이미 양 팀 간 맞대결에서 9승7패로 우위까지 점하고 있기 때문이다.

▲달아나고 싶은 SK, 집중이 가능하다

SK는 지난 주말이 아쉬웠다. 기대를 모은 사직 롯데 2연전서 모조리 패하며 비슷한 시기 하위권 고춧가루부대의 역습을 당하던 LG로부터 달아날 절호의 찬스를 놓쳤다. 여전히 순위, 일정 등 유리한 구도가 맞지만 달아날 기회에서 도망가지 못한 것은 개운치 않은 부분. 특히 에이스 메릴 켈리가 16일 선발로 등판하고도 패한데다가 17일 경기는 추격만 실컷 해놓고 마지막 한 방을 찍지 못해 결과와 내용 모두 아쉬울 법했다.

SK는 공격력과 여유 있는 일정을 앞세워 5위 사수에 나설 예정이다. 사진=김재현 기자
50홈런을 노리는 뜨거운 타자 최정의 두통으로 인한 17일 경기 결장은 혹시 모를 우려요소. 일시적이라면 다행이지만 회복이 더디다면 갈 길 바쁜 SK에 큰 악재가 될 수 있다. 또한 SK는 불펜이 역시 여전한 고민거리. 특히 17일 경기 구원 등판해 아웃카운트 한 개도 잡지 못한 채 2실점하고 내려간 박희수의 부진은 신경이 쓰이는 부분이다. 여기에 박정배, 문광은 등 다른 불펜자원도 높은 신뢰도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어 우려가 적지 않다. 집중도가 달라질 잔여경기인데 그만큼 경기 후반 변수가 많기에 SK는 불펜기용에 있어 그 어느 때보다 신중한 전략이 예상된다.

선발은 비교적 든든하다. 켈리-스캇 다이아몬드-박종훈이 전략적으로 투입될 예정. 이는 띄엄띄엄 있는 잔여일정 효과를 극대화하는 방안이다. SK는 19, 20일 광주에서 KIA와 2연전을 치른 뒤 무려 9일 뒤에나 다음 경기가 있다. 현재 페이스가 좋은 원투펀치를 적극 기용할 수 있다. 일단 지난 주말 다이아몬드(15일)와 켈리(16일)가 나섰기에 19일 KIA전은 박종훈이 투입된다. 이어 20일, 그리고 오는 29일 인천 롯데전, 30일 대전 한화전 때 다시 외인 원투펀치가 나란히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얼마 되지 않는 잔여경기를 반드시 잡는 전략이 가능하다.

다만 반대로 표현하면 타선의 감은 고민이 될 법하다. 당장 19,20일 광주 2연전은 평소와 패턴이 같으나 이후 9일 뒤에나 2연전이 열리고 또 이틀을 쉰 뒤 최종전을 치른다. 제 아무리 홈런 1위에 뜨거운 장타의 팀이라고해도 사이클이 생명인 타선에 있어 변수가 될 가능성은 무시하기 어렵다.

LG는 다소 불리함에도 많은 잔여경기 및 투수력을 바탕으로 반전을 노리고 있다. 사진=김영구 기자
▲추격하는 LG, 변수와 기회는 충분하다

객관적으로도 LG의 상황은 SK보다 좋지 못하다. 특히 지난주 하위권 팀들과의 경기서 연거푸 패한 것이 결정적 원인이 됐다. 사실 9월 둘 째 주까지만 하더라도 강팀들을 차례로 잡아내며 최상의 한 주로 마무리, 여기에 잔여일정 등 다른 상황이 더해져 단숨에 5강 진출에 있어 유리한 고지를 점하는데 성공하는 듯했으나 한 주 뒤 혹시 했던 하위권 팀들의 고춧가루 일격에 크게 당하며 동력을 상실했다. 14일, 15일 수원 kt원정길서 연속 끝내기 패배를 당한 부분, 또 16일 경기 허무하게 당한 역전패의 아쉬움이 강하게 남은 이유다.

LG는 그래도 17일 한화전은 승리하며 최악의 상황에는 빠지지 않았다. 아직 1.5경기차기에 수치상, 이론상 반전이 충분히 가능하다. 물론 여전히 SK보다 두 배 가까이 더 승리해야하는 어려운 조건이 있지만 불가능하지만은 않다. 남은 경기가 12경기나 되기 때문에 SK가 잔여경기서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면 반전드라마는 가능하다. SK의 띄엄띄엄 일정, 맞붙는 상대(KIA-롯데) 등에 희망을 걸어볼 만하다.

그러나 보다 중요한 것은 LG의 경기력이다. 기회를 잡기 위해서는 상대보다 현재 팀에 더 집중해야 할 상황이다. LG는 17일 한화전서 승리했지만 지난 한 주 썩 만족스럽지 못한 경기력을 선보였다. 지는 경기에서의 타선침체는 걱정이 될 수준. 수비실책, 주루미스 등 세밀하지 못한 플레이도 많이 나왔다. 마운드가 버텨주고 있고 특히 허프-소사-차우찬-임찬규로 이어지는 4선발이 안정적인 것은 다행이나 이와 동시에 시너지를 내줄 타선의 반등이 과제로 꼽힌다. 한화 에이스 오간도를 상대로 초반부터 흔든 17일 경기가 좋은 교훈이 될 듯하다.

SK(위)와 LG가 금주 5위 경쟁에 가장 중요한 한 주를 맞이할 전망이다. 사진=김재현 기자, 김영구 기자
▲일정상 이번 주 희비 가려질 확률 높아

SK와 LG는 올 시즌 내내 4~6위권에서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 서로 순위를 맞바꿔가며 경쟁하더니 시즌 최후의 순간에도 다시 한 자리를 두고 진검승부를 갖게 됐다.

전반적인 구도는 SK가 유리하다는 평이 많다. 1.5경기차는 숫자보다 더 큰 격차를 느끼게 하는데 SK가 크게 하락세이지도, LG가 뜨거운 상승세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기에 나온 분석이다. 맞대결이 없는 부분도 고려됐다.

SK는 전략적인 집중이, LG는 시즌 같은 그러나 승률을 높여야하는 상황에 직면했다. 금주 SK는 광주 KIA 2연전을, LG는 정규시즌처럼 6경기가 있는데 잠실에서 2경기 이후 대구와 창원에서 4경기가 예정됐다. 변수는 있지만 금주 경기결과들을 통해 양 팀의 운명이 가려질 확률이 매우 높다.

[hhssjj27@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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