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재이거나 우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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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 곁에 살아보니 진정한 즐거움이 무엇인지 깨닫게 되었다는 가족.
건축주가 지은 '우주재(優住在 : 자연스럽고 소박한 것들로 은은하게 빛나는, 일상에 영감을 주고 영혼에 위안에 되는 집)'라는 이름과 디자이너가 형태적인 언어로 접근한 '우주제(耦柱除 : 한국의 건축미(한 자, 기둥, 여백)를 담은, 불필요한 것들을 비움으로써 오히려 넉넉한 집)'라는 이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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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 곁에 살아보니 진정한 즐거움이 무엇인지 깨닫게 되었다는 가족. 공간의 풍성함보다 마음의 넉넉함이 더 크게 느껴지는 집을 만났다.
※ 집에는 두 가지 이름이 있다. 건축주가 지은 ‘우주재(優住在 : 자연스럽고 소박한 것들로 은은하게 빛나는, 일상에 영감을 주고 영혼에 위안에 되는 집)’라는 이름과 디자이너가 형태적인 언어로 접근한 ‘우주제(耦柱除 : 한국의 건축미(한 자, 기둥, 여백)를 담은, 불필요한 것들을 비움으로써 오히려 넉넉한 집)’라는 이름이다.
다들 너무 자주 잊는데
문제는 시간이 그냥 지나가는 게 아니라
우리가 그냥 지나가는 것이다.
우리는 너무 자주 우리 삶을 그냥 지나쳐 간다.
그래서 매 순간에 온전히 임하는 법을 배워야만 한다.
-피에르 라비-
시골에서 유년시절을 보낸 50대 부부는 결혼과 함께 서울로 상경해 30여 년 아파트에서만 살아왔다. 도심 속 생활은 편리했지만, 왠지 모를 갑갑함은 자연과 함께 살고 싶단 부부의 바람에 한발 더 다가가는 계기가 되었다.
“정년이 다가오면서 인생 2막은 가족 모두가 좋아하는 꽃과 나무가 있는 주택에서 보내자 뜻을 모았죠. 그리고 얼마 후 이 땅과 만나게 되었습니다.”
HOUSE PLAN
대지위치 : 경기도 광주시 오포읍
대지면적 : 537㎡(162.44평)
건물규모 : 지상 1층
건축면적 : 165㎡(49.91평) | 연면적 : 165㎡(49.91평)
건폐율 : 30.72% | 용적률 : 30.72%
주차대수 : 2대 | 최고높이 : 3.5m
공법 : 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 / 지상 - 철근콘크리트
구조재 : 벽 – 철근콘크리트 / 지붕 - 미장방수 위 우레탄 도막방수
단열재 : 경질우레탄폼 150㎜ 발포
외벽마감재 : 시멘트벽돌 위 지정 컬러 도장
창호재 : 이플러스윈도우 43㎜ 시스템창호
에너지원 : LPG
설계 및 시공 : 100A associates
외부 SPEC
외벽 | 시멘트벽돌 위 지정 컬러 도장
지붕재 | 평지붕, 우레탄 도막방수 위 무근콘크리트 / 두 겹, 갈바 위 지정 도장
추위가 채 가시지 않은 계절의 대지는 스산했으나 맑은 공기와 볕은 그곳을 아늑하고 따뜻하게 느끼도록 해주었다. 이후 몇 차례 방문에도 땅의 모습은 첫인상과 다르지 않았다. 더는 주저할 필요가 없었다.
집짓기를 결심한 후 부부는 ‘과연 우리가 머물고 싶은 집은 어떤 모습일까’에 대해 오랜 고민을 했다. 그리곤 ‘비움으로써 넉넉한 집, 한국의 미를 느낄 수 있는 집,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벽돌 입면의 단층집’을 언젠가 설계를 맡기겠다 염두에 두고 있던 100A associates 안광일, 박솔하 디자이너에게 요청하였다.
Entrance
바닥 | 수입 타일
벽체 | 한지 마감
천장 | 수성 도장
도어 | 한지 마감
신발장 | 제작
Living room & Tea room
바닥 | 수입 타일, 이건 마루
벽체 | 한지 마감
천장 | 수성 도장
붙박이장 | TV장 현장 제작 중정
벽체 | 시멘트벽돌 위 지정 컬러 도장 중정
바닥 | 백자갈
식재 | 남천나무
Dining room / kitchen
바닥 | 수입 타일
벽체 | 한지 마감
천장 | 수성 도장
붙박이장 | 현장 제작
주방가구 | 제작
조명, 테이블 | 제작
일단 건물을 원경과 근경에 따라 동향으로 배치하고, 항상 집 안에 빛이 머물 수 있도록 중정을 놓았다. 평면은 길이의 단계인 ‘한 자(길이의 단위. 한 자는 한 치의 열 배로 약 30.3㎝에 해당한다)’ 단위를 기준으로 설계했는데, 이 한 자의 길이는 각 실과 문의 치수 등 소소한 곳에도 적용되었다.
Master Bedroom
바닥 | 이건 마루
벽체 | 한지 마감
천장 | 수성 도장
Home Off ice
바닥 | 수입 타일
벽체 | 한지 마감
천장 | 수성 도장
책상, 책장 | 제작
INTERIOR
내벽마감재 : 한지, 수성 도장
바닥재 : VISTA 수입 타일, 이건 마루
욕실 및 주방 타일 : VISTA 수입 타일
수전 등 욕실기기 : 아메리칸스탠다드, 계림바스
주방가구 : 림스, GRUNDIG
조명 : 라온C&D LED 조명, 원목(월넛) 제작 펜던트 조명
현관문 : 이플러스윈도우 시스템도어
방문 : 현장 제작
붙박이장 : 현장 제작, 림스
데크재 : 나이테 천연 방부목 멀바우
Bathroom
바닥, 벽체 | 수입 타일
천장 | 수성 도장
천장 | 화이트 도장
디자인을 하며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은 바로 ‘여백’. 사계절마다 아침저녁으로 계속 변화하는 창밖 풍경과 빛, 그림자만으로도 충분히 아름다운 공간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었다. 이러한 고민 덕분에 집에서 바라보는 소복이 쌓인 눈, 마당에 활짝 핀 꽃, 중정에 그림처럼 걸린 보름달마저도 가족에게는 설렘으로 다가온다. 생각지도 못했던 공간의 아름다움을 살면서 하나씩 느끼고 다른 이들과 공유하는 기쁨은 이루 말할 수가 없다고.
“현관에서도, 거실 역할을 하는 대청마루에서도, 식탁에서도 남천나무가 있는 중정이 보이죠. 볕이 좋을 때는 중정에 환한 조명을 켠 것처럼 나뭇잎들이 반짝거리고, 보름달이 뜰 때는 은은한 빛이 중정에 가득하답니다.”
아파트에서는 귀 기울이지 못했던 새소리, 바람 소리를 듣고, 꽃과 나무의 이름을 하나하나 알아가며 가꾸는 재미와 자연의 이치를 배워나가는 중이라는 부부. 가족 간 대화의 주제 역시 대부분 자연에 대한 이야기로 바뀌었다며 웃어 보인다.
처음 디자이너와 만나는 자리에서 가족은 ‘우주재(優住在)’라는 집의 이름을 건넸다. 가족을 하나로 만들고 또 모든 것을 다 감싸 안은 넉넉함이 있는 곳. 이름을 짓던 그때의 마음은 완성된 집 속에 고스란히 담겼다.
공간디자이너 100A associates
취재_ 김연정 | 사진_ 김재윤
ⓒ월간 전원속의 내집 2017년 9월호 / Vol.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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