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호' 탄 롯데, 3위 NC 반뼘차 추격
[경향신문]
야구장에서 가을 냄새가 나기 시작했다. 가을야구에서 보다 나은 자리를 위한 티켓 싸움이 야구장의 가을을 더욱 뜨겁게 만든다. 오후 2시부터 시작된 경기, 경기 시작을 알리는 심판의 선언이 있은 지 8분 뒤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두산 김재환의 만루홈런이 터졌다. 선두를 향한 가능성을 놓지 않는 한 방이었다.
그로부터 8분 뒤인 2시16분. 이번에는 사직구장에서 또 하나의 홈런이 터졌다. 롯데의 4번타자 이대호의 타구가 사직구장 왼쪽 담장을 넘어갔다. 이날 5개 구장에서 쏟아진 21개의 홈런 중 가장 중요한 한 방이었는지 모른다. 롯데 이대호의 이 한 방은 이날의 결승홈런이 됐고, 준플레이오프 직행 티켓이 손에 잡힐 듯 가까워졌다.
롯데 이대호는 17일 사직 SK전에서 1회말 1사 1·2루에서 SK 선발 문승원으로부터 좌월 3점홈런(시즌 33호)을 뽑았다. 초반 기선제압은 물론 승리를 예감하게 만드는 선제 스리런 홈런이었다. 사직구장은 경기 시작과 함께 후끈 달아올랐다. 이대호의 기선제압 홈런에 이어 4회 황진수의 데뷔 첫 홈런(3점)이 나왔다.
6-0으로 앞선 롯데는 6회초 SK 김성현에게 3타점 2루타를 맞는 등 6-5까지 쫓겼으나 달라진 불펜이 추가실점을 막았고 8회말 3점을 더 달아나면서 9-5승리를 확정지었다.
8회부터 올라온 마무리 손승락은 1.1이닝을 2피안타 무실점으로 막고 시즌 35세이브째를 따냈다. 35세이브는 롯데 창단 이후 개인 최다 세이브 신기록이다.
롯데는 8월3일까지만 해도 5위에 무려 6경기 뒤진 7위였다. 이후 38경기에서 28승10패로 거침없이 달렸고, 이제 3위 자리가 0.5경기 차로 다가왔다. 롯데의 질주 동안 이대호의 활약이 결정적이었다. 이대호는 8월4일 이후 경기에서 홈런 13개로 같은 기간 리그 1위다. 이날 역시 이대호의 선제 스리런이 승리의 발판이 됐고 롯데는 5강 탈락 위기에서 이제 준플레이오프 직행을 노릴 수 있게 됐다. 롯데가 정규시즌 3위를 한 것은 이대호가 함께했던 2011년이 마지막이었다.
반면 흔들리고 있는 3위 NC는 마산 넥센전에서 6-14로 무너졌다. 6경기 연속 두 자릿수 실점은 KBO리그 최다는 물론 메이저리그 기록(필라델피아·1929년)과 타이다.
광주에서는 KIA가 2-3으로 뒤진 7회말 무사 2·3루에서 이범호의 2타점 결승타로 kt를 4-3으로 꺾어 주말 2연전을 모두 이기고 1위 자리를 지켰다. 대구에서는 두산이 무려 홈런 6방을 터뜨리면서 삼성에 21-8로 대승을 거뒀다. 1위 KIA와 2위 두산의 승차는 여전히 3.5경기다. 잠실에서는 LG가 선발 헨리 소사가 8이닝 무실점으로 역투한 데 힘입어 한화를 8-1로 제압했다. 소사는 4년 연속 10승 고지를 밟았고 6위 LG는 5위 SK에 1.5경기 차이로 따라붙었다.
<이용균 기자 nod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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