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더골 메이커' 주민규, 이번엔 '노룩 발리'

안영준 2017. 9. 16. 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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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더골에 일가견에 있는 주민규가 환상적 '노룩 발리'를 터뜨렸다.

슛을 하는 순간 주민규의 몸은 골대와는 정반대를 향하고 있었으나, 공은 절묘하게 골문을, 그것도 골문 구석으로 파고들어갔다.

주민규의 등만 보고 있었을 윤보상 골키퍼로선 갑자기 날아오는 공을 막기도 어려웠을 텐데, 바깥으로부터 안으로 향해 들어오는 슛이었으니 더욱 망연자실할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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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더골 메이커' 주민규, 이번엔 '노룩 발리'



(베스트 일레븐)

원더골에 일가견에 있는 주민규가 환상적 ‘노룩 발리’를 터뜨렸다. 노룩이라고 해서 공을 안 보고 찼다는 게 아니다. 오히려 임팩트 순간까지 공을 정확하게 노려봤다. 대신 공을 넣어야 할 골대를 보는 데 시간과 공간을 할애하지 않았다. 슛을 하는 순간 주민규의 몸은 골대와는 정반대를 향하고 있었으나, 공은 절묘하게 골문을, 그것도 골문 구석으로 파고들어갔다.

16일 저녁 7시, 상주 시민운동장에서 KEB 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017 29라운드 상주 상무와 광주 FC의 경기가 열렸다. 상주가 전반 34분ㆍ후반 45+1분 주민규, 후반 45+4분 김호남의 골을 앞세워 후반 7분ㆍ후반 45+3분 조주영의 골에 그친 광주와 3-2로 승리했다.

이날 가장 돋보였던 건 단연 주민규였다. 주민규는 초반부터 자신을 향하는 공에 한해선 아무리 투박한 상황 속에서도 우아하게 잡아 놓으며 유난히 가벼운 몸놀림을 예고했다. 이외에도 최전방 원톱으로써 부드러운 연계로 공격 작업을 이끌었다.

그중 주민규의 예술성이 가장 빛났던 건 역시 전반 34분 터진 그의 첫 번째 골 장면이었다. 당시 주민규는 그리 득점과 가까운 장면을 맞이한 게 아니었다. 골대로부터 그리 가까운 것도 아니었고, 여름으로부터 건네진 공이 그리 적절한 높낮이었던 것도 아니었다. 심지어 최종 도달지인 골대를 향하기는 커녕 180도로 뒤를 향한 상대였다. 게다가 그 바로 뒤에는 수비가 바짝 붙어 있어 골대로 가는 길이 거의 막혀있던 듯 보였다.

그러나 주민규는 여기서 ‘예술성’을 발휘했다. 주민규는 자신의 발 바로 앞에 떨어뜨려 그 다음 슛을 하기 위한 최고의 템포를 확보했다. 그리곤, 자신의 등 뒤에 위치한 골문을 향해 온몸을 180도로 꺾으며 발리 슛을 했다.

그러지 않아도 수비수들은 반응하기가 쉽지 않은 슛이었다. 서 있는 방향과 완전히 반대로 날아온 급작스러운 슛이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궤적마저 너무도 아름다웠다. 골문을 정확히 보고 시도한다고 해도 쉽지 않았을 만큼 휘어져들어가며 골대 바로 옆을 파고 들었다. 주민규의 등만 보고 있었을 윤보상 골키퍼로선 갑자기 날아오는 공을 막기도 어려웠을 텐데, 바깥으로부터 안으로 향해 들어오는 슛이었으니 더욱 망연자실할 수밖에 없었다.

글=안영준 기자(ahnyj12@soccerbest11.co.kr)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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