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케인 '하비'와 '어마'가 결혼?.. 이름 참 공교로운 부부

태원준 기자 2017. 9. 10.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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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타임스는 지난 7일(현지시간) 올해 104세와 93세인 노부부의 '백년해로' 이야기를 보도했다.

남편의 이름은 하비 슐루터, 아내는 어마 슐루터다.

마침 노부부가 사는 곳은 허리케인 '어마'가 들이닥쳐 650만명에게 대피령이 내려졌다.

하지만 이들은 '하비와 어마'란 허리케인이 닥쳐온 사실을 알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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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타임스는 지난 7일(현지시간) 올해 104세와 93세인 노부부의 '백년해로' 이야기를 보도했다. 1942년 결혼해 플로리다주 포트미드에 살고 있다. 지난 3월 75번째 결혼기념일을 보냈다. 

남편의 이름은 하비 슐루터, 아내는 어마 슐루터다. '하비와 어마', 그리고 거주지인 플로리다를 떠올리면 정말 공교롭다는 생각을 지우기 어렵다. 마침 노부부가 사는 곳은 허리케인 '어마'가 들이닥쳐 650만명에게 대피령이 내려졌다. 이는 허리케인 '하비'가 텍사스와 루이지애나주를 강타한 직후에 찾아온 재난이었다. 

100년을 살면서 미국의 역사적 현장을 목격해온 부부는 자신들의 이름과 똑같은 두 허리케인이 나란히 찾아오는 흔치 않은 경험까지 하고 있다. 부부는 20세기에 있었던 주요 사건을 생생하게 기억한다. 여성 조종사가 처음 비행기를 조종하던 순간, 대공황 시기의 혼란, 닐 암스트롱이 달 표면을 걷던 때 등이 뇌리에 박혀 있다. 그들이 태어났을 때 라디오는 새로운 발명품이었다.

어마는 뉴욕타임스 인터뷰에서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이 암살당하던 날 밤 워싱턴에 있었던 그의 집 근처의 날씨를 회상했다. 어마는 당시를 "시원하고 구름이 껴 있었다"고 묘사했다.

하지만 이들은 '하비와 어마'란 허리케인이 닥쳐온 사실을 알지 못했다. 뉴욕타임스 기자가 어마에게 이 사실을 알려주자 "어떻게 이런 이름이 붙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1979년 이후 세계기상기구는 대서양에서 발생한 열대성 폭풍우에 남성과 여성의 이름을 붙여왔다. 6개 이름이 교대로 사용되며, 기록적인 허리케인으로 세력을 확장해 피해를 입힐 경우 목록에서 제외된다. 올해 사소한 폭풍우로 지나갔다면, 2023년 다시 그 이름을 볼 수 있는 것이다.

휴스턴 지역을 강타한 허리케인 '하비'는 피해규모가 1900억 달러(약 214조)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어마'는 플로리다주 템파에 곧 상륙할 것으로 보인다.

태원준 기자 wjta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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