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엔 '하얀' 메밀꽃 말고 백일홍 '붉은 꽃바다'도 있다

박창욱 기자 2017. 9. 1.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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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공사 9월 추천 여행지 ②] 강원 평창 '백일홍축제'

[편집자 주] 완연한 가을 날씨다. 이에 한국관광공사는 '작은 축제'라는 주제로 9월에 가볼 만한 곳 6곳을 골랐다. 관광공사의 9월 추천 여행지는 △경기 파주의 `책과 지식의 향연, 파주 북소리' △강원 평창의 `100만 송이 붉은 꽃바다, 평창백일홍축제' △충북 영동의 ’온 가족이 신명 나는 국악 한마당, 영동난계국악축제' △충남 홍성의 ’역사에 새겨진 영웅을 만나다, 홍성역사인물축제' △전남 영광의 ‘붉은 꽃 융단을 타고, 영광불갑산상사화축제‘ △경남 함양의 ’꽃무릇 즐기며 산삼 한 뿌리 꿀꺽, 함양 물레방아골축제와 산삼축제' 등이다. 가족과 함께 가을 축제를 즐겨보면 어떨까.

백일홍 꽃밭 곳곳에 마련된 포토존_평창군청제공© News1

(서울=뉴스1) 박창욱 기자 = 강원도 평창에 해마다 9월이면 희고 붉은 꽃이 만발한다. ‘소금을 뿌린 듯이 흐뭇한 달빛에 숨이 막힐 지경’인 메밀꽃이 먼저 눈에 띈다. 한국 단편 문학의 백미 '메밀꽃 필 무렵'이 태어난 봉평면 일대에는 메밀꽃이 절정에 이르는 2일부터 오는 10일까지 평창효석문화제가 열린다.

소설 못지않게 유명한 봉평의 메밀꽃이 질 무렵, 이번에는 붉은 꽃바다가 사람들을 초대한다. 평창강 둔치 약 3만 ㎡에 가득 핀 백일홍을 즐기는 평창백일홍축제가 오는 23일부터 10월 8일까지 열린다. 올해로 19회를 맞는 효석문화제에 비해 2015년부터 시작된 백일홍축제는 새내기 축제에 가깝다. 하지만 100만 송이 백일홍이 바람에 출렁이는 꽃물결이 입소문을 타고 해마다 더 많은 이들을 불러들인다.

언뜻 붉게 보이는 백일홍 꽃밭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빨간색, 주황색, 분홍색뿐 아니라 희거나 노란 꽃까지 알록달록하다. 야구공처럼 둥글게 핀 꽃이 있는가 하면, 원반처럼 납작하게 핀 꽃도 있다. 하루 종일 백일홍 꽃밭을 걸어도 지루하지 않다.

평창백일홍축제에 백일홍만 있는 것은 아니다. 올해는 ‘웃음꽃 만발하는 백일홍 피크닉’이라는 콘셉트 아래 다양한 볼거리와 먹거리, 즐길 거리를 마련했다. 끝없이 펼쳐지는 백일홍 꽃밭에서 진행하는 체험 프로그램이 먼저 눈길을 끈다.

붉은 꽃바다 한가운데 자리 잡은 하트 모양 벤치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백일홍 화관과 화분 만들기 체험을 할 수 있다. 꽃밭 사이로 크고 작은 바람개비가 늘어선 ‘바람의 언덕’은 또 다른 기념 촬영 장소다. 우산 수백 개가 터널을 이루는 ‘우산 거리’는 아직 따가운 햇살을 가려주고, 색다른 운치를 더한다.

색색의 우산 아래 백일홍 꽃길에는 예술이 흐른다. 축제 기간 동안 강원도의 예술 단체들이 참여하는 강원예술제, 흥겨운 음악이 함께하는 직장인밴드경연대회, 평소 갈고 닦은 실력을 뽐내는 평창군예술동아리경연대회 등이 펼쳐지기 때문이다.

꽃과 예술로 마음이 풍성해졌다면, 이제 맛있는 먹거리로 출출한 배를 채울 시간. 먹거리 부스에서는 강원도의 전통 음식과 '2018평창동계올림픽' 특선 음식을 맛볼 수 있다. 먹거리 풍성한 농촌의 가을을 느끼는 탈곡 체험, 떡메 치기 체험 등도 준비된다. 아이들과 함께라면 꽃밭 아래 평창강에서 벌어지는 송어 낚시 체험도 좋다.

우산거리는 밤에 더 멋지게 변신한다_평창군청제공© News1

백일홍축제도 밤까지 이어진다. 흐뭇한 달빛 아래 물감을 풀어놓은 듯 붉은 꽃이 숨 막히게 아름답다. 연인과 함께하는 백일홍 밤마실은 특별한 추억이 된다. 화려한 조명을 받은 우산 거리는 네온이 눈부신 ‘빛의 거리’와 함께 축제의 밤을 더 아름답게 만들어준다.

평창백일홍축제를 충분히 즐긴 뒤에는 다른 곳으로 발걸음을 옮겨보자. 내년 2월에 열리는 2018평창동계올림픽을 미리 맛보고 싶다면, 평창군 대관령면에 위치한 알펜시아 스키점프센터가 제격이다.

영화 '국가대표' 촬영지로 유명한 이곳에서 평창동계올림픽 스키점프 경기가 치러진다. 경기가 없는 날에는 일반인도 가이드와 함께 스키점프대 내부를 둘러볼 수 있다. 아래가 훤히 보이는 스카이워크를 지나 스키점프대 출발 지점에 서보면 나중에 스키점프 경기 중계를 더 실감 나게 즐길 수 있다.

알펜시아 스키점프센터. 모노레일을 타고 올라가면서 본 스키점프대의 모습. 관광공사 제공 © News1

알펜시아 스키점프센터에서 20km쯤 떨어진 오대산 월정사는 걷기 좋아하는 사람을 유혹하는 ‘천년의 숲길’로 이름난 곳이다. 사찰 입구인 일주문에서 경내까지 1km에 걸친 숲길에는 수백 년 된 아름드리 전나무가 치유의 기운을 뿜어낸다. 천년의 숲길을 따라 도착한 월정사에는 팔각구층석탑(국보 48-1호), 석조보살좌상(국보 48-2호) 등 볼거리가 여럿이다. 좀 더 걷고 싶다면 월정사에서 상원사로 이어지는 오대산 선재길(약 9km)도 좋다.

가족 여행객은 폐교된 초등학교에 문을 연 무이예술관에 들러보자. 아이들이 공부하던 교실은 화가의 아틀리에가 되고, 뛰놀던 운동장은 조각공원이 되었다. 이곳에선 예술가의 작품과 그들이 작업하는 모습을 보고, 목걸이·휴대폰 고리 만들기, 서양화·서예 체험 등도 할 수 있다. 문의 평창백일홍축제위원회 (033)333-6033.

월정사 천년의숲길 . 아름드리 전나무가 1km쯤 이어진다. 관광공사 제공©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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