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비리포트] '원툴' 정의윤-최준석, FA 가치는?

조회수 2017. 8. 25.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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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FA 기상도③] '타격 강점' 정의윤-최준석-채태인의 미래는?
시즌 후 FA 자격을 얻게 되는 정의윤-최준석-채태인. (사진: 각 구단) ⓒ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시즌 막바지에 이른 KBO리그의 순위 경쟁이 점입가경이다.  전체 720경기 중 약 80% 가량인 577경기를 소화한 가운데 두산과 롯데의 급부상으로 중상위권 싸움이 불꽃을 튀기고 있다. 

다수의 이목이 순위표에 고정되어 있지만 시즌 종료 후 펼쳐질  소리 없는 전장 역시 차근히 준비되고 있다 . 시즌 후 가장 화제가 되는 것은 바로 FA 시장. 

지난 해 최형우가 사상 최초로 FA 100억의 벽을 넘어섰고 국내 복귀를 택한 이대호는 무려 150억원 계약을 체결하며 KBO FA사를 새로 썼다.  한편 FA 선언 뒤 결국 은퇴를 택한 용덕한의 경우처럼 아쉬운 사례도 있었다.

그렇다면 올해는 어떨까?  시즌 후  ‘FA 기상도’를  유형 별로 살펴보자.  

(관련 기사: [2018 FA 기상도 ①] 맑음: 강민호-손아섭, '100억 클럽' 새 멤버?)

방망이는 쓸만한데:  SK 정의윤, 최준석, 채태인

힐만 체제에서 입지가 좁아진 SK 정의윤 (사진=SK 와이번스) ⓒ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 ‘탈 잠실’, 정의윤의 최근 4시즌 기록(만 31세, 1986년생)

정의윤의 최근 4시즌 기록. [기록=야구기록실 KBReport]   

 # STRENGTH(강점)

정의윤의 장점은 누가 뭐래도 타격 능력이다. SK로 이적한 15시즌, 59경기에서 타율 0.342, 14홈런 OPS 1.036으로 만년 유망주 신세를 벗어났고 지난 해에는 타율 0.311, 27홈런 100타점을 기록하며 붙박이 4번 타자로 활약했다.

힐만 감독 부임 이후 주전 경쟁에서 밀렸지만  3할에 가까운 타율과 두 자리 수 홈런에서 알 수 있듯 방망이 실력은 여전하다. 

# WEAKNESS 

문제는 선구안이다. 볼넷 보다 2배 이상 많은 삼진(통산 볼/삼 비율 0.414)을 기록하는 것은 예사. 지난해 데뷔 이후 처음으로 규정 타석 3할(0.311)을 달성했지만 출루율은 0.347(리그 평균 0.364)에 그쳤다.  삼진(76)이 볼넷(25)보다 3배 이상 많았다.

클래식 지표를 중시하는 과거라면 3할 타율-27홈런-100타점을 달성한 정상급 타자로 고평가 받았겠지만,  득점 생산력을 중시하는 현대 야구에서는 높은 평가를 받기 어려운 유형이다.

* 경기를 뒤집는 정의윤의 화끈한 투런 홈런

# 전망(내부)

15~16시즌 SK 타선의 중심이었지만  올 시즌에는 경쟁에서 밀려났다. SK는 코너 외야를 김동엽과 한동민으로 구성했다. 이들은 각각 19홈런, 29홈런을 터트리며 다음 시즌 주전 자리를 '찜'한 상태. 1990년, 1989년생의 젊고 유망한 군필 외야수들을 확보했기에  정의윤이 만족할 만한 금액을 제시할 가능성은 희박하다.

# 전망(외부)

정의윤의 방망이는 분명 경쟁력이 있다. 타선 보강이 시급하고 대규모 투자가 어려운 삼성, kt라면 영입을 고민해 볼 만한 선수다. 다만 손아섭, 민병헌 등 거물 외야수들이 쏟아져나오고 김현수의 유턴 가능성이 제기되는 상황이라 높은 가치가 책정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 예상 계약 규모 :  4년 20억원 (+이적 시 보상금 9억원 or 6억원+보상선수)

장단점이 명확한 ‘타격 원툴’ 선수에게 큰 금액을 투자할 팀은 보이지 않는다. 게다가 현 소속팀에서 입지가 좁아진 상황이라 영입 경쟁도 기대하기 어렵다.

정의윤의 최근 4년 합산 WAR(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 3.3)보다 높은 수치를 FA 직전 시즌(16시즌, WAR 4.9)에 기록한 나지완조차 4년 40억원에 잔류했다.

# ’육중한 무게감’, 최준석의 최근 4시즌 기록(만 34세, 1983년생)

FA 자격을 재취득하는 최준석 (사진=롯데 자이언츠) ⓒ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최준석의 최근 4시즌 기록. [기록=야구기록실 KBReport]     

 # STRENGTH(강점)

187cm/130kg의 거구에서 뿜어져 나오는 파워는 여전하다. 롯데 복귀 후 4년간 평균 21개의 홈런을 때려냈으며,  FA 2년 차인 15시즌에는 타율 0.306  31홈런 109타점으로 3할-30홈런-100타점 클럽에 가입하기도 했다. 기회만 주어진다면 시즌 20홈런을 이상을 기대할 수 있는 타자다. 거포형의 타자치고 볼넷/삼진 비율(통산 0.636)도 준수하고 최근 4년 평균 출루율은 4할을 넘는다.

# WEAKNESS(약점)

리그에서 가장 육중한 그에게  수비와 주력을 기대하긴 어렵다. 그는 최근 4년 간 대부분 지명타자로만 출장했으며, 리그에서 가장 많은 병살타(65)를 기록했다. 그가 가치를 발하는 공간은 타석 뿐이다. 게다가 최준석은 내년 시즌 만 35세가 되는 노장. 노쇠화의 기미는 보이지 않지만 절친 이대호처럼 4년 계약을 기대하긴 어렵다.

* 9회 초 최준석의 극적인 동점 투런 홈런

# 전망(내부)

전반기 타율 0.281에 그쳤던 그는 후반기 타율 0.354로 팀 타선을 견인 중이다. 전반기 18개에 달했던 병살타도 후반기엔  2개로 대폭 줄었다. 롯데가 상승세를 타며 리그 4위로 도약한 데에는 그의 공이 상당했다.

하지만 내부 상황은 썩 좋지 않다. 롯데는 ‘발이 느린 우타 거포’를 두 명(이대호, 강민호)이나 보유하고 있다. 게다가 강민호와 손아섭이 모두 FA 자격을 취득하고 황재균의 복귀도 예상되는 상황이라 최준석이 우선 순위는 아니다.

# 전망(외부)

kt, LG, 삼성 등 중심 타선이 약한 팀들이 관심을 보일 순 있다. 다만 kt는 윤석민, LG는 박용택이 지명타자 자리에 버티고 있기에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다. 이승엽이 은퇴하는 삼성으로서는 노려볼만한 카드지만, 보상금과 보상선수가 걸린다. 이적 역시 쉽지 않다.

# 예상 계약 규모:  3년 18억원 (+이적 시 보상금 12억원 or 8억원+보상선수)

15시즌 이후 4년 30억원에 잔류한 박정권이 척도다. 최준석의 최근 4년 WAR 합산치(9.82)는 당시 박정권(7.14)보다 높다. 다만 박정권에게는 이른바 ‘프랜차이즈 스타 보너스’가 있었고, 수비수로서도 활용도가 높다. 여러 정황상  박정권의 계약에는 미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 첫 FA ‘채천재’ 채태인의 최근 4시즌 기록(만 34세, 1982년생)

프로 통산 11시즌 끝에  첫 FA 기회를 얻는 채태인. (사진=넥센 히어로즈) ⓒ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채태인의 최근 4시즌 기록. [기록=야구기록실 KBReport]     

# STRENGTH(강점)

리그에서 손꼽히는 컨택 능력에 일발 장타를 갖췄다. 프로 통산 타율은 0.301에 달하며 통산 100홈런런도 달성했다. 풀타임 출전 시 3할 초중반대의 타율에 두자릿 수 홈런을 기대할 수 있는 타자다. 올 시즌 선발과 교체를 오가면서도 96경기 타율 0.322, 12홈런 58타점 OPS .904를 기록 중이다.  1루 수비는 여전히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 WEAKNESS(약점)

많은 나이와 잦은 부상이 아쉽다. 그는 어느덧 만 34세의 노장. 게다가 잦은 부상으로 100경기조차 나서지 못한 시즌도 적지 않았다. 성적 기복과 그리 뛰어나지 않은 선구안(통산 볼넷/삼진 0.439)도 약점이다.

* 채태인의 통산 100호 홈런

# 전망(내부)

넥센은 윤석민이 kt로 이적하면서 중심타선이 약화됐다. 팀 내 홈런 3위(12)인 채태인이 없다면 타선의 힘은 더 약화될 터 잔류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 다만 구단의 자금 사정과 그의 나이를 감안하면 계약 기간과 총액은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 전망(외부)

최준석과 마찬가지로 중심 타선이 약한 kt, LG, 삼성 등이 고려할 만한 후보다. 다만 kt는 오태곤의 성장에 기대를 걸고 있고 잠실을 홈으로 쓰는 LG 역시  단일시즌 15홈런을 단 한 차례 넘긴 타자에게 큰 흥미를 가질 것이라 보긴 어렵다. 삼성으로의 복귀 가능성도 점쳐지지만 현실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다.

# 예상 계약 규모 :  2년 12억원+@ (이적 시  보상금 9억원 or 6억원+보상선수)

프로 경력 내내 20홈런, 100타점을 넘겨본 적이 없고 풀타임을 기대하기 어려운 노장 1루수에게 거액을 투자할 구단은 없다. 천재적인 타격 능력 역시 잔부상과 나이, 기복에 가려 큰 장점이라 보기는 어렵다.  2년 12억원 선의 계약이 예상된다.


1편 다시 보기: [2018 FA 기상도 ①] 강민호-손아섭, '100억 클럽' 새 멤버? 

2편 다시 보기: [2018 FA 기상도 ②] 김주찬-이용규-정근우, 2번째 대박?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KBO 기록실, STATIZ]                                                                    

계민호 기자 / 정리 및 편집: 김정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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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제공: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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