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車배터리 생산능력 어느새 韓 5배..기술 따라잡히면 끝장

송상현 기자 입력 2017. 8. 18. 18:27 수정 2017. 8. 18. 18:28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中배터리 생산능력 100GWh..2020년 300GWh 전망
NCM방식으로 앞서있는 韓 기술 따라잡으면 위협적
전기차 배터리를 생산하는 LG화학 오창공장© News1

(서울=뉴스1) 송상현 기자 = 중국의 전기 자동차용 리튬이온 이차전지 생산 능력이 100GWh를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 업체들에 비해 약 5배 규모다. 한국에 비해 3년 정도 뒤처져 있다는 기술력 차이를 극복한다면 한국업체는 설땅이 없어질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中 車배터리 생산능력 100GWh…韓 20GWh에 앞서 18일 이차전지시장 조사전문 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중국 전기 자동차용 배터리 생산 20대 기업의 생산 능력은 올해 초 80GWh를 넘어섰으며, 50대 기업의 생산 능력 100GWh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중국 업계 1위인 BYD는 현재 14GWh수준의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옵티멈(12GWh), CATL(8GWh), 궈쉬안(6GWh), 코스라머트(5GWh) 등이 뒤를 이었다.

국내업체는 생산량이나 시장점유율을 정확하게 밝히지 않고는 있지만 LG화학의 생산능력은 12GWh, 삼성SDI는 8GWh, SK이노베이션은 1GWh 수준이다. 20GWh 수준으로 중국과는 5배의 격차가 난다.

불과 2015년만해도 6GWh의 생산능력을 보유한 BYD외에는 세계시장에서 눈에 띄는 중국 배터리업체가 없었다. 당시 LG화학 4.9GWh, 삼성SDI 4.8GWh의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었다.

그러나 중국 정부의 적극적인 전기차 육성정책에 따라 신규 배터리업체들이 늘어나고 기존업체들의 대규모 증설이 지속되면서 시장이 급속도로 커진 것이다.

앞으로 대규모 증설도 예고 돼 있다. BYD는 2018년까지 22GWh, 2020년에는 34GWh까지 증설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기간 CATL과 옵티멈의 생산능력은 각각 50GWh, 36GWh까지 늘어나게 된다. 2020년 중국 내 20대 기업의 생산능력은 300GWh를 넘어 설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자동차메이커들에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는 국내 기업들도 적극적으로 생산능력을 늘려나가고 있다. LG화학은 2020년까지 3~4배로 생산능력을 높이겠다고 예고했으며, 삼성SDI도 전기차 배터리 사업에서만 향후 5년간 총 2조원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다. SK이노베이션은 현재 1GWh 수준인 생산능력을 내년까지 3.9GWh 수준으로 늘리기로 했다.

그럼에도 중국의 시장규모, 업체 수, 정부의 육성의지 등을 감안하면 한국과 중국의 배터리 생산능력 격차는 더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삼성SDI의 전기차 배터리 모형. © News1 송은석 기자

◇韓이 독보적인 NCM 기술 중국이 확보하면 "게임 끝" 다만 중국의 생산능력이 크게 의미있는 수치인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제기된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이 적극적인 전기차 보조금 정책을 피자 수천개의 배터리업체가 난립하고 있다"면서 "중국 정부가 자동차 '대국'이 아닌 '강국'을 목표로 하고 있어 경쟁력없는 배터리업체들은 정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기술력에서도 아직 우리가 우위에 있다. 전기차에 들어가는 리튬이온배터리는 양극재 성분에 따라 크게 NCM(니켈·코발트·망간), NCA(니켈·코발트·알루미늄), LFP(리튬인산철) 등의 3가지 유형이 있다. 이 가운데 국내 업체들은 NCM에 강점이 있고 NCA는 테슬라와 파나소닉이 채택하고 있다. LFP배터리는 주로 중국 업체들이 생산하고 있다.

이중 NCM이 에너지밀도는 물론 출력률, 안정성에서 가장 품질이 우수한 것으로 평가받아 점차 대세로 자리잡고 있다. LFP배터리는 에너지밀도와 무게, 원가절감 면에서 모두 한계를 갖고 있어 중국 업체들도 NCM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중국 정부가 한국 업체들에 대해 제제를 이어가는 것도 이 NCM에 대한 기술력을 따라갈 시간을 벌어주기 위한 것이란게 업계의 평가다. 지난해 사드의 한반도 배치가 본격화되자 중국 정부는 한국기업이 만든 배터리를 장착한 전기차에 보조금을 지급하지 않고 있다.

박연주 미래에셋대우의 연구원은 "선발 업체인 한국 배터리 업체들의 경쟁 우위가 3~4년동안 이어질 것"이라면서 "NCM을 채택한 중국 CATL도 아직 에너지 밀도가 높은 NCM 배터리를 글로벌 메이저에 납품할 수준은 안 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관건은 중국이 기술력 차이를 극복하면서 생산능력을 높일 수 있느냐가 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이 공격적으로 생산능력을 높이고 있지만 거의 내수용이고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들은 채택하고 있지 않다"며 "기술력을 높이면서 생산능력을 확대한다면 글로벌시장에서도 한국에 위협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songss@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