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간 꾸준히 사랑받아온 '동대문 닭한마리'

조선닷컴 미디어취재팀 입력 2017. 8. 17. 17:49 수정 2017. 8. 17.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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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 국민 1인당 닭고기 소비량은 13.6kg이다. 치킨용 닭(1kg)으로 환산하면 1인당 14마리를 먹었다. 4인 가족 기준(4⨉14=56, 일 년은 55주)으로 계산하면 전국의 모든 집에서 일주일에 한번 꼴로 치킨을 먹는 셈이니 한국인의 치킨 사랑은 유별난 편이다.

닭고기를 좋아하는 만큼 우리나라에는 닭을 활용한 요리도 다양하다. 프라이드 치킨, 닭강정, 삼계탕, 찜닭, 닭볶음탕 등은 우리 주변에서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익숙한 닭 요리에 가려졌지만 30여 년간 꾸준히 사랑받아온 음식이 있다. 바로 '동대문 닭한마리'다.

닭한마리는 백숙과는 달리 닭한마리는 말 그대로 '닭 한 마리'만 나오는 것이 특징이다.

▶ 동대문 인근에 숨어 있는 '닭한마리 골목'

동대문 닭한마리를 맛보기 위해선 지하철 1호선 종로5가역과 지하철 4호선 동대문역 사이의 신진시장으로 찾아가면 된다. 신진시장 중간 부분에는 생선구이 가게가 들어서 있는 골목을 만날 수 있는데, 이 골목 안으로 조금 더 들어가면 닭한마리 가게들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이 골목에는 2년 된 가게에서부터 30년이 넘은 원조집까지 모두 아홉 개의 닭한마리 가게가 자리 잡고 있다. 가게마다 만드는 방식은 비슷하지만, 육수와 양념 소스는 조금씩 다르다.

닭한마리 골목은 30년 세월의 흔적을 그대로 남겨두고, 추억의 맛을 찾는 사람들을 기다리고 있다.

▶ 시간에 쫓긴 이들이 만들어낸 음식 '닭한마리'

동대문 닭한마리가 사람들에게 널리 알려진 것은 1978년부터다. 동대문과 평화시장 상인들과 시장을 찾는 손님들에게 팔던 닭칼국수가 시초로 손님들한테 인기를 끌며 시장 골목에 닭칼국수집이 늘어났고 닭한마리라는 요리도 그 즈음에 생겨났다.

닭칼국수는 어느 순간 손님들에 의해 닭한마리로 이름이 바뀌면서 내용까지 바뀌게 된다. 1970년대 당시 동대문에는 동대문종합터미널이 있었는데, 그중에는 차 시간에 쫓기던 사람도 많았다. 시간의 여유가 없던 사람들이 식당에 들어서며 급하게 “닭한마리”를 외쳤고 그것이 음식명으로 굳어졌다는 것이다. 이름이 바뀌면서 요리의 형태도 변했다. 메인요리인 닭이 인기를 끌면서 국수는 닭을 먹은 후 추가적으로 주문하는 사이드 메뉴가 됐다.

▶ 닭한마리를 더욱 맛있게 즐기는 방법 '김치'

닭한마리를 주문하면 닭 한 마리와 육수, 맛을 내기 위한 채소가 큰 양푼에 담겨 제공된다. 닭 속에 인삼, 대추, 찹쌀 등이 들어가는 백숙과는 달리 닭한마리는 말 그대로 '닭 한 마리'만 나오는 것이 특징이다.

닭한마리는 김치를 넣느냐 안 넣느냐 두 가지 방법으로 즐길 수 있다. 담백한 맛을 원한다면 그대로 음식을 즐기고, 개운한 맛을 원한다면 닭한마리에 김치를 넣어 조금 더 끓이면 된다.

닭고기는 건져 고춧가루와 간장, 식초, 겨자를, 취향에 따라 섞은 양념장에 찍어 먹는다. 양념장을 찍은 닭과 김치를 함께 싸 먹으니 닭고기의 부드러운 식감과 김치의 아삭한 식감을 함께 즐길 수 있다. 양이 모자란다면 닭고기를 다 먹은 후 사이드메뉴인 국수를 추가해 먹을 수 있다.

글·사진 제공 : 서울식품안전뉴스 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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