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대통령은 이렇게 인기 많나요?"..文 우표 인기에 '깜짝'

남궁민 기자 2017. 8. 17.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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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오전 9시 서울 중구 서울중앙우체국 앞.

서울을 여행 중이라는 이사벨(24.프랑스)은 "고향에 엽서를 부치려고 우체국을 방문했다가 인파에 놀랐다"며 "대통령 기념우표가 이렇게 인기가 있을 줄 몰랐다"고 말했다.

아들에게 물려주기 위해 매번 대통령 기념우표를 구매해왔다고 밝힌 김태영씨는 "대통령 기념우표가 발행되는 무렵 인기가 없는 대통령은 한 번도 없었다"며 "앞으로도 이런 인기가 이어지도록 정치를 잘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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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우표 출시에 "우표 처음 사봐" 젊은이들 몰려.."정치로 입증해야" 뼈있는 지적도
문재인 대통령 기념 우표첩 사진을 찍는 프랑스인 관광객들 /사진=남궁민 기자

"우리나라와 너무 달라요." (It's quite different with ours)

17일 오전 9시 서울 중구 서울중앙우체국 앞. 한 프랑스 관광객이 늘어선 긴 줄을 보며 연신 셔터를 눌러댔다. 서울을 여행 중이라는 이사벨(24.프랑스)은 "고향에 엽서를 부치려고 우체국을 방문했다가 인파에 놀랐다"며 "대통령 기념우표가 이렇게 인기가 있을 줄 몰랐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 취임 100일 기념우표를 구매하기 위해 공식 판매일인 17일 새벽부터 기다리고 있는 시민들 /사진=신현우 기자

문재인 대통령의 취임 100일 기념우표의 공식 판매가 이날 오전 9시부터 시작됐다. 하지만 기념우표를 사려는 시민들의 발길은 전날 새벽부터 이어져 '대통령 지지율 80%대' 인기를 실감케 했다.

판매 개시 하루 전인 16일 밤 11시 서울중앙우체국 앞에 친구와 함께 돗자리를 펴고 자리를 잡은 30대 여성 직장인은 "살면서 뭔가를 사기 위해 이렇게 나온 건 처음"이라며 "오늘 문 대통령 기념우표를 사기 위해 연차를 냈다"고 설명했다.

광화문우체국에 가장 먼저 도착해 기다리던 한 시민은 기다리는 또다른 시민들에게 직접 만든 문재인 대통령 스티커를 나눠주며 '팬심'을 자랑하기도 했다.

문재인 대통령 취임 100일 기념우표 구매를 위해 기다리던 한 시민이 제18, 19대 대선 때 당시 후보였던 문 대통령의 선거 홍보물을 꺼내보이고 있다. /사진=남궁민 기자

동이 틀 무렵 돗자리와 베개, 추위를 막을 옷을 든 시민들이 하나둘 늘어났다. 17일 오전 6시 무렵엔 서울중앙우체국 앞에 줄을 선 시민들이 30명에 육박했다.

이날 새벽부터 기다렸다는 김모씨(47)는 "촛불을 들고, 대선을 치른 게 엊그제 같다. 이 우표는 역사적인 물건"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함께 줄을 선 시민과 음료수를 나눠 마시며 이야기 꽃을 피웠다.

기념우표 판매를 기다리며 책을 펴고 공부하는 시민이 눈길을 끈다 /사진=신현우 기자

판매 시작 시간이 가까운 오전 8시 무렵 되자 지하에 위치한 우체국부터 쭉 이어져 있던 줄은 올라가는 계단을 지나 지상까지 이어져 수백 명에 달했다.

이날 줄선 시민들 가운데는 우표를 처음 사보는 이들도 많았다. 책을 펴고 공부를 하던 김민지씨(30·관광업)는 "밤새 기다리며 관광 관련 시험공부를 하고 있었다"며 "원래 우표에 대해 전혀 관심이 없었지만 이번만큼은 꼭 소장하고 싶어서 기다렸다. 기다리는 시간이 너무 설렌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 취임 100일 기념우표를 구매하기 위해 줄 선 시민들 /사진=남궁민 기자

30여년째 우표를 수집해왔다는 곽근호씨는 "대통령 기념우표가 나올 때마다 항상 우체국에 왔지만 오늘처럼 사람이 많은 것은 처음"이라며 "아무래도 대통령의 높은 인기가 반영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선경 한국우편사업진흥국 주임은 "이전 기념우표 판매일보다 확실히 많은 사람이 찾아왔다"며 "특히 젊은 사람들이 많아졌다"고 설명했다.

기념우표를 구매하고 있는 시민들 /사진=남궁민 기자

기념우표 구매를 위해 모인 시민들은 새 정부의 성공을 기원하며 기대를 드러냈지만 충고도 잊지 않았다. 아들에게 물려주기 위해 매번 대통령 기념우표를 구매해왔다고 밝힌 김태영씨는 "대통령 기념우표가 발행되는 무렵 인기가 없는 대통령은 한 번도 없었다"며 "앞으로도 이런 인기가 이어지도록 정치를 잘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 취임 100일을 맞은 17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우체국에서 첫번째로 문 대통령 취임 기념 우표를 구매한 시민이 우표를 들어보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편 '문재인 대통령 취임 100일 기념 우표' 구매 1호의 주인공은 전날 새벽 0시부터 광화문우체국에서 줄을 선 임혜린씨(23)가 차지했다. 문 대통령 지지자이기도 하다는 임씨는 "문 대통령이 잘 하고 계신 것 같아 더 우표를 구입하게 됐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 취임 100일 기념 우표첩과 기념우표(위쪽 가운데), 소형시트(오른쪽 상단), 봉투. /사진=남궁민 기자

이날 공식 판매가 시작된 우표는 △기념우표(낱장) 500만장 △소형시트 50만장 △전지(낱장 16장짜리) △기념우표첩 2만부로 가격은 각각 330원, 420원, 5280원, 2만3000원이다. 인터넷 우체국을 통해서도 △낱장 16만장 △시트 2만장 △우표첩 300개가 판매됐지만 이날 오전 모두 판매됐다. 현장에서 살 경우 우체국 지점별로 수량이 상이하고 판매하지 않는 곳도 있기 때문에 사전 확인이 필요하다.

남궁민 기자 serendip153@mt.co.kr, 신현우 기자 hwshi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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