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시장 "소녀상 버스, 더 많은 분들이 기릴 기회"

김경환 기자 2017. 8. 14. 09:0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14일 오전 위안부 소녀상이 설치된 151번 버스에 탑승하고 "일부러 찾아가지 않아도 버스를 타면서 소녀상을 보고 군 위안부로 희생된 많은 분들을 기릴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진 것이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이날 버스를 탑승하고 "소녀상이 곧 만들어질 것 까지 서울에만 11개가 설치가 되는데 고정돼 있기 때문에 현장을 가야 하지만 버스에 설치돼 있는 것은 승객들이 오며 가며 더 많이 보게 될 것"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日, 독일과 같은 보다 근본적인 조치 취해야..위안부 한일합의 정서상 납득할 수 있도록 새로 이뤄져야 한다"
세계 위안부의 날을 하루 앞둔 13일 오후 서울 강북구 동아운수 차량기지에서 151번 버스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을 기리기 위한 '평화의 소녀상'이 설치되고 있다. 이날 동아운수 151번 버스 5대의 일반 좌석 중 한 자리에 평화의 소녀상을 설치했다. 운행은 '세계위안부의 날'인 14일 오전 4시 첫차부터 시작해 9월30일까지 이어진다. 일본대사관과 가까운 안국동 구간을 지날 때는 안내방송과 영화 '귀향'의 OST가 방송된다. 2017.8.13/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박원순 서울시장이 14일 오전 위안부 소녀상이 설치된 151번 버스에 탑승하고 "일부러 찾아가지 않아도 버스를 타면서 소녀상을 보고 군 위안부로 희생된 많은 분들을 기릴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진 것이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이날 버스를 탑승하고 "소녀상이 곧 만들어질 것 까지 서울에만 11개가 설치가 되는데 고정돼 있기 때문에 현장을 가야 하지만 버스에 설치돼 있는 것은 승객들이 오며 가며 더 많이 보게 될 것"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박 시장은 국민들의 합의가 이뤄지지 않은 위안부 한일 합의에 대해서는 "문재인 정부가 출범하면서 과거 위안부 합의가 적어도 우리 국민의 정서상 수용되고 납득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다"며 "일본 정부와의 사이에 서로 이견은 있지만 오랜 시간에 걸쳐서라도 결국은 우리 국민들이 적어도 정서상으로 납득할 수 있는 그런 새로운 합의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일 양국 관계에 대해서 나쁜 영향 미칠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 "당장은 그럴 수 있지만 마치 유럽에서 독일과 여러 나라 사이에 인권이나 전쟁의 피해에 대한 근본적 합의와 보상 이런 조치들이 충분히 이뤄지면서 유럽 연합을 중심으로 한 거대한 평화체제가 형성됐다"며 "그래서 일본과 주변 피해국 사이에 보다 근본적인 평화에 대한 합의와 조치가 있어야 한다"고 제시했다.

강제징용상이 소녀상 옆에 건립될 수 있다는 소식에 대해서는 "과거는 청산되지 않는 한 영원히 살아있을 수밖에 없다"며 "오래 전에 한일협정이 체결되고 많은 문제들이 해결된 것 같지만 여전히 근본적으로 과거의 여러 슬픈 역사들이 온전히 처리되지 않았기 때문에 계속 새로운 요구들이 생기고 새로운 운동이 생겨나고 이런 상황이 생기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본과 주변 피해국들 사이에 좀 더 근본적인, 독일에서 벌어졌던 그런 조치들이 취해져야 한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위안부에 대한 9월 유네스코 세계기록문화유산 결정 관련, ""사실은 2차 세계대전이 오래 전에 끝났지만 아직도 과거의 참혹한 역사에 대해서 충분히 기록이 발굴되거나 보존되거나 기록되지 않은 측면들 많다"며 "중앙정부가 많은 노력을 해야 할 일이지만 중앙정부가 과거에 이런 노력을 충분히 하지 않았기 때문에 서울시가 예산을 투입하거나 그런 민간의 노력, 학계의 노력에 대해서 지원해왔고 앞으로도 지원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서울시는 소녀상을 설치한 5대의 151번 버스를 14일부터 추석 연휴 전까지 운행한다.

버스에 설치된 소녀상은 앞서 2011년 종로구 주한 일본대사관 앞 ‘평화의 소녀상’을 제작한 부부 작가 김운성·김서경씨의 작품이다. 기존 평화의 소녀상과 크기와 모양이 같지만 승객의 안전을 고려해 합성수지 소재로 제작했다. 버스회사인 동아운수가 설치를 제안하고 비용을 전액 지원했다.

151번은 서울 강북구 우이동에서 동작구 흑석동까지 달리는 버스 노선이다. 옛 일본대사관 인근인 안국동 구간을 지날 때는 안내방송도 나온다. 소녀상 버스는 오는 9월30일까지 운행한다.

김경환 기자 kennyb@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