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위협 맞서 강경 발언 쏟아 내는 트럼프..알고보니 '엉터리'

원재연 2017. 8. 10.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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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맞서 연일 강경 대응 발언을 쏟아내면서 사실관계가 맞지 않고, 사전에 준비하지 않은 즉흥적인 임기응변으로 일관해 미국 안팎의 비난을 자초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초반 최대의 난제인 북한 문제에 외교·안보팀의 참모진과 상의 없이 트위터를 날리거나 휴가지에서 기자들과 만나 '폭탄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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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맞서 연일 강경 대응 발언을 쏟아내면서 사실관계가 맞지 않고, 사전에 준비하지 않은 즉흥적인 임기응변으로 일관해 미국 안팎의 비난을 자초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초반 최대의 난제인 북한 문제에 외교·안보팀의 참모진과 상의 없이 트위터를 날리거나 휴가지에서 기자들과 만나 ‘폭탄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트위터에 “대통령으로서 첫 번째 명령은 우리의 핵무기를 개조하고, 현대화하는 것이었다”면서 “지금은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하다”고 밝혔다. 그의 이 같은 언급은 북한이 괌 주변에 미사일 공격을 가할지 검토할 것이라고 위협한 직후에 나왔다.

그러나 트럼프의 이날 주장은 사실관계가 완전히 잘못된 엉터리라고 미국 언론과 전문가들이 일제히 지적했다. 그가 대통령 취임 이후 1주일이 지난 1월 27일에 ‘핵 태세 재검토’ 지시를 국방부에 하달했다. 그러나 이것은 그가 내린 첫 행정명령이 아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핵무기를 개조하고, 현대화했다고 했으나 이것 역시 사실이 아니다. 알렉산드라 벨 전 국무부 핵 정책 고문은 “트럼프 정부가 핵무기 현대화를 했다는 것은 새빨간 거짓말”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트럼프 정부에서 핵무기와 관련된 어떤 현대화 조치도 아직 없다”고 지적했다. 벤 로즈 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부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6개월 만에 우리의 핵무기를 바꾸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어서 그의 거짓말이 놀라울 따름”이라고 비판했다. 미 국방부는 올해 말께 트럼프 대통령에게 관련 보고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8일 북한에 ‘화염과 분노’에 직면할 것이라며 북한의 ‘불바다’ 위협을 벤치마킹한 듯한 발언을 했다. 그러나 이 섬뜩한 발언은 그가 즉흥적으로 한 것이어서 백악관 참모들도 화들짝 놀랐다고 미국 언론이 했다. 백악관은 이 발언이 몰고 온 국제 사회의 파장을 의식해 진화에 나섰다. 백악관 참모들은 ‘화염과 분노’ 발언이 외교·안보팀의 조율을 거치지 않은 채 트럼프 대통령 입에서 즉흥적으로 나온 것이기 때문에 크게 의미를 부여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북한 핵·미사일 도발과 같은 민감한 사안에는 미국의 외교·안보팀 책임자들이 머리를 맞대고, 신중하게 대응 수위를 조절하게 마련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런 절차를 무시한 채 독불장군식 발언을 쏟아냈다. 워싱턴 포스트(WP)는 트럼프 대통령이 직관에 의존해 핵전쟁과 같은 중대한 문제를 충동적으로 언급함으로써 트럼프 대통령에게 핵 단추를 맡기는 게 얼마나 위험한 일인지 일깨워주었다고 비판했다.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은 동남아 지역 순방을 마치고 귀국 길에 기자들과 만나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이해하는 언어로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해명했다.

미국 상원 군사위 민주당 간사인 잭 리드(로드아일랜드) 의원은 이날 “대통령의 ‘화염과 분노’ 즉흥 발언이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워싱턴=국기연 특파원 ku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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