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전7기'입국장 면세점, 면세업계 반응 '싸늘'

송주오 2017. 8. 10.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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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공사가 인천국제공항에 입국장 면세점을 추진키로 한 가운데 실효성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조치로 면세점 시장이 위축된 상황이어서 입국장 면세점 자체의 매력도가 떨어진다는 것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인천공항공사는 인천국제공항 1층 입국장에 면세점을 설치하는 방안을 재추진한다는 방침이다.

공사는 2001년 인천국제공항 개항 이후 6차례나 입국장 면세점 설치를 추진했지만 관세청과 항공사 등의 반대로 무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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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공사, T1·T2에 입국장 면세점 추진
면세점업계 "인도장이나 확대하라" 불만 드러내
면세업계 경영난 탓 사업자 선정 난항 겪을 듯
면세점 업계와 인천공항공사 측이 임대료 인하를 두고 갈등을 빚고 있다. 인천국제공항 면세점 전경.(사진=뉴시스)
[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인천공항공사가 인천국제공항에 입국장 면세점을 추진키로 한 가운데 실효성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조치로 면세점 시장이 위축된 상황이어서 입국장 면세점 자체의 매력도가 떨어진다는 것이다. 공항 출국장 면세점 사업자 선정 과정에서도 여러 번 유찰 끝에 사업자가 선정되는데, 과연 입국장 면세점에 입점할 업체가 있겠느냐는 회의적 반응이 나오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인천공항공사는 인천국제공항 1층 입국장에 면세점을 설치하는 방안을 재추진한다는 방침이다. 구체적으로는 인천공항 제1터미널(T1) 1층 수하물 수취지역 2개소(각 190㎡)와 제2터미널(T2) 1층 수하물 수취지역 1개소(326㎡)에 입국장 면세점 설치를 검토 중이다.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면세점 업계는 불쾌감을 나타내고 있다. 사드 사태로 면세사업자의 수익이 급감한 상황은 고려하지 않고 임대료 추가 수익 창출에만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앞서 한국면세점협회는 인천공항공사에 사드 사태로 인한 업계의 경영난을 호소하며 출국장 면세점 임대료 인하를 건의했다. 인천공항공사 측은 이에 대해 “중국인 관광객은 줄었지만 일본, 동남아 고객이 늘었다”며 “임대료 인하를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거절의사를 밝혔다.

공사의 입국장 면세점 추진은 이번이 7번째다. 공사는 2001년 인천국제공항 개항 이후 6차례나 입국장 면세점 설치를 추진했지만 관세청과 항공사 등의 반대로 무산됐다. 당시 관세청은 여행객과 입국객에 뒤섞여 혼잡해지고 이 틈을 타 마약류, 테러 물품 등의 반입을 이유로 반대했다. 항공사는 기내 면세점 위축을 들어 반대했었다. 이번엔 관세청이 공사 손을 들어준다고 해도, 시장 환경이 좋지 않아 사업자 선정에 난항이 예상된다. 공사 측은 입국장 면세점을 중소·중견기업에 맡길 계획이지만 어느 기업이 나설지 미지수다. 대기업도 임대료 부담을 겪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단적인 예로 T2 면세구역 DF3 사업자 선정과정에서 여섯 차례나 유찰된 끝에 신세계면세점으로 선정됐다. 공사 측은 임대료를 세 차례나 인하하고 면세면적도 줄이는 진통을 겪어야 했다. 지난해 진행된 김해공항 면세점 역시 두 차례 유찰 끝에 롯데면세점에게로 돌아갔다. 임대료를 종전 대비 10% 인하하는 등의 조치를 취한 뒤에 사업자를 선정할 수 있었다. 한화면세점은 임대료 보다 못한 매출을 기록한 제주국제공항에서 철수를 선언한 상태다.

면세점 업계는 입국장 면세점 대신 인도장 확대를 요구하고 있다. 인도장은 시내면세점에서 구매한 물품을 찾는 곳이다. 현재 인천국제공항엔 여객동과 탑승동에서 각각 3곳의 인도장이 있다. 면세점 업계는 장소가 협소하고 찾기 어려운 곳에 있어 고객들이 이용하기 불편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출국 전 물품을 찾기 위해 인도장을 찾는데 협소한 장소에 고객이 몰리다 보니 물건 찾아주는 게 빠듯하다”며 “추가 면세점 보단 인도장을 확대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다른 업계 관계자도 “인도장에서 고객의 불만이 가장 높다”고 지적했다.

공사 측은 인도장을 확대할 계획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공사 관계자는 “T2가 개장하면 현재 이용 고객의 30%가 이동하기 때문에 인도장에서 느끼는 불편사항도 상당히 개선될 것”이라며 “인도장 확대는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송주오 (juoh413@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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