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맥이야, 과메기야".. 전주 가맥축제를 아시나요?

김준희 입력 2017. 8. 10. 11:18 수정 2017. 8. 10. 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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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게맥주 줄임말.. 전북 전주의 독특한 술문화
1980년대 태동.. 낮에는 수퍼, 밤에는 맥주 팔아
값싼 맥주와 황태·갑오징어 등 푸짐한 안주 인기
지갑 얇은 대학생·직장인이 단골..관광 명소
10~12일 전주종합경기장서 가맥축제 열려
10일 전북 전주종합경기장 주차장 일원에서 열린 가맥축제 모습. 프리랜서 장정필
“가맥이야, 과메기야?” ‘가맥’이란 말을 모르는 외지인들이 보이는 반응 중 하나다. 언뜻 들으면 청어나 꽁치를 바닷바람에 말린 '과메기'와 헷갈려서다.
10일 전북 전주종합경기장에서 열린 가맥축제에 참여한 한 업체에서 황태를 팔고 있다. 프리랜서 장정필
10일 전북 전주종합경기장에서 열린 가맥축제에 참여한 한 업체에서 황태를 팔고 있다. 프리랜서 장정필
가맥은 가게맥주의 줄임말이다. 1980년대 초반 전주시 경원동 일대 작은 가게들이 탁자와 의자 몇 개를 놓고 맥주를 팔기 시작하면서 전북 지역의 독특한 술문화로 자리 잡았다. 전주 한옥마을에서 가까운 ‘전일슈퍼’가 원조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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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전북 전주종합경기장 주차장 일원에서 열린 가맥축제 모습. 프리랜서 장정필
10일 전북 전주종합경기장 주차장 일원에서 열린 가맥축제 모습. 프리랜서 장정필
10일 전북 전주종합경기장 주차장 일원에서 열린 가맥축제 모습. 프리랜서 장정필
가맥집은 낮에는 수퍼마켓, 밤에는 맥주를 판다. 동네 가게에서 값싼 맥주와 더불어 황태·갑오징어·계란말이·참치전·통닭·닭발 등 다양한 안주를 즐길 수 있어 남녀노소 모두에게 인기다. 전주에서만 가맥집 300여 곳이 영업 중이다. 가맥집마다 갑오징어 등을 찍어 먹는 양념장이 다르고 중독성이 있다.
10일 전북 전주종합경기장 주차장에서 열린 가맥축제에서 참가자들이 맥주를 사고 있다. 프리랜서 장정필
맥줏값이 일반 술집에서 파는 가격이 아닌 수퍼 가격(2500원)으로 팔기 때문에 저렴하다. 이 때문에 지갑이 얇은 대학생이나 직장인들이 단골이 많다. 요즘엔 전주를 찾는 관광객들의 여행 필수 코스로 자리매김했다.
10일 전북 전주종합경기장 주차장에서 열린 가맥축제에서 참가들이 게임을 즐기고 있다. 프리랜서 장정필
전주의 이런 독특한 가맥 문화를 한자리에서 즐길 수 있는 축제가 열린다. 전북도는 10일 “가맥축제조직위원회가 주최하고 경제통상진흥원·하이트진로 등이 특별 후원하는 가맥축제를 10~12일 전주종합경기장 주차장 일원에서 개최한다”고 밝혔다.
10일 전북 전주종합경기장에서 열린 가맥축제에 온 한 여성이 기념 촬영하고 있다. 프리랜서 장정필
올해 3회째를 맞은 가맥축제는 가맥 콘서트 및 버스킹 공연, 장기자랑, 맥주병 따기 대회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지난해까지는 한국전통문화전당에서 축제가 치러졌지만 관광객과 주민들의 접근성과 안전을 고려해 전주종합경기장으로 장소를 옮겼다는 게 주최 측의 설명이다.
10일 전북 전주종합경기장 주차장 일원에서 열린 가맥축제에서 참가자들이 건배하고 있다. 프리랜서 장정필
10일 전북 전주종합경기장 주차장 일원에서 열린 가맥축제에서 참가자들이 건배하고 있다. 프리랜서 장정필
가맥 참여업체도 지난해 15개에서 올해 20개로 늘어났다. 가맥축제조직위는 당일 만든 신선한 맥주를 제공하기 위해 얼음으로 된 '맥주 연못'을 조성하고, 병뚜껑 1개당 300원씩 기부금을 모아 어려운 이웃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서예가 여태명 원광대 교수가 10일 전북 전주종합경기장에서 열린 가맥축제에서 쓴 '시원한 가맥 축제'. 프리랜서 장정필
나해수 전북도 기업지원과장은 “가맥축제를 통해 전주만의 독특한 음주문화를 알리고 전북을 찾는 관광객에게 풍성한 먹거리와 매력적인 볼거리를 주겠다”고 말했다.

전주=김준희 기자 kim.junhee@joongang.co.kr

10일 전북 전주종합경기장 주차장 일원에서 열린 가맥축제 모습. 프리랜서 장정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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