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똥초등' 놀림 받던 대변초등학교 54년 만에 개명 추진

전종헌 2017. 8. 6.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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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변초등학교.

'똥초등'이라고 놀림 받던 이곳에서 개교한지 54년 만에 때 아닌 교명 변경을 위한 서명 운동이 시작됐기 때문이다.

1963년 개교한 부산 기장군 대변초등학교는 기장군 대변리라는 지역 명칭을 딴 교명이다.

대변초등학교는 교명 변경추진위(이하 추진위)와 운영위원회를 거쳐 부산시교육청에 교명 변경을 요청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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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똥학교', '대변학교'라고 놀려요. 이름 바꿔 주세요"
[사진 제공: 두산백과]
대변초등학교. 똥(?)초등.

설마 이런 이름을 가진 초등학교가 있겠나 싶겠지만 부산 기장군에 실제 존재하는 곳이다.

최근 대변초등학교가 화제가 되고 있다. '똥초등'이라고 놀림 받던 이곳에서 개교한지 54년 만에 때 아닌 교명 변경을 위한 서명 운동이 시작됐기 때문이다.

냄새나고 더럽고 혐오감을 주는 '똥'을 떠올리게 하는 독특한 교명 탓에 참다못한 재학생들이 '직접 이름을 바꾸겠다'며 발 벗고 나선 것. 이상한 학교 이름 때문에 그동안 학생들은 적지 않은 마음의 상처를 받아왔다.

교사와 학부모, 총동문회, 지역 주민들도 교명 변경을 위해 힘을 보태면서 학교명 선정 절차에 본격 돌입했다.

1963년 개교한 부산 기장군 대변초등학교는 기장군 대변리라는 지역 명칭을 딴 교명이다.

대변리는 조선시대 대변포(大邊浦)라고 부르던 곳이다. 이곳에 골물창고였던 대동고(大同庫)가 있어 대동고변포(大同庫邊浦)로 부르다가 '대변'으로 줄여서 부르던 것이 지명으로 정착된 것으로 전해진다.

이 학교 5학년 하준석 군은 올해 부학생회장 선거에서 학교 이름을 바꿀 것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하군은 다른 학교 학생들로부터 학교 이름 때문에 놀림을 당해 이런 공약을 내걸게 됐다고 밝혔다.

운동회처럼 여러 학교들이 함께하는 행사에서 "대변초등학교 학생들 나와주세요"라는 소개가 나오면 웃음거리가 되는 일이 다반사였다. 어른들에게는 한번 웃고 넘어갈 수 있는 일이지만, 한창 자라나는 어린이들에게는 마음의 상처가 됐다. 종종 교명 때문에 놀리는 다른 학교 친구들과 시비가 붙는 경우도 있었다.

이에 하 군은 공약으로 제시한 교명 변경을 위해 지난 5개월 동안 졸업생과 학부모 등을 대상으로 서명을 모았고 4000명 이상 서명을 받았다.

대변초등학교는 교명 변경추진위(이하 추진위)와 운영위원회를 거쳐 부산시교육청에 교명 변경을 요청할 계획이다. 새 교명에는 '해파랑', '차성', '도담' 등 지역 특성을 살린 명칭이 추진위에 접수됐다.

학교 관계자는 "'해파랑'이 새로운 교명으로 가장 많은 공감을 얻고 있다"고 전했다.

시교육청 측은 교명 변경을 위한 행정 절차가 마무리되면 내년부터 새 교명을 사용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디지털뉴스국 전종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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