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제일 중요해..'나' 외치니, 없었던 소비도 생겨나네

조호윤 2017. 8. 2.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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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한 온라인 중고거래 사이트에는 고전 일본 만화 '짱구는 못말려' 주인공 짱구가 입었던 잠옷을 구한다는 글들이 다수 게시됐다.

'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새로운 소비 수요가 발생한 영향이다.

대표적인 예로 나를 위한 소비를 즐기는 '포미족'을 예로 들 수 있다.

이들과 비슷한 소비 행태를 보이는 또 다른 소비층은 어린이 같은 어른을 뜻하는 '키덜트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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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우선 구매 기준을 '나' 에 두니…신개념 소비 나타나 업계 활력
나를 위한 소비ㆍ외모 가꾸는 남자 잡아라…실험적인 마케팅 통해

영화 '짱구는 못말려 : 습격!! 외계인 덩덩이' 스틸 컷


[아시아경제 조호윤 기자]2일 한 온라인 중고거래 사이트에는 고전 일본 만화 '짱구는 못말려' 주인공 짱구가 입었던 잠옷을 구한다는 글들이 다수 게시됐다. 일부 구매를 원하는 이들은 정가(2만9900원)보다 2~3배 가량 비싼 값에 짱구잠옷을 사겠다는 의사를 내비치기도 했다.

기존에 없었던 신개념 소비가 패션ㆍ뷰티업계 곳곳에서 출몰하면서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새로운 소비 수요가 발생한 영향이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과거에 없던 신개념 소비가 유통 시장 전반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대표적인 예로 나를 위한 소비를 즐기는 '포미족'을 예로 들 수 있다. 포미족들은 자신이 추구하는 가치와 부합하면 비싼 가격에도 주저하지 않고 선뜻 구매한다. 이들과 비슷한 소비 행태를 보이는 또 다른 소비층은 어린이 같은 어른을 뜻하는 '키덜트족'. 키덜트족들은 피규어 등 어른이용 장난감을 구매하기 위해 수십만원에서 수백만원도 선뜻 지불한다.

새 소비층도 있다. 최근 외모를 가꾸는 걸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회 트렌드에 맞춰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외모 가꾸는 남자들(그루밍족)이다. 화장품 업체들은 늘어나는 그루밍족을 겨냥해 남성 라인을 확대하거나 남성용 신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신개념 소비 트렌드에 업계도 기존에 없었던 마케팅으로 대응하는 분위기다. 대표적으로 패션업계에서는 상상 속에서만 머물렀던 '이종간 협업'을 진행한 결과, '완판 행렬'이라는 쾌거를 이뤘다.

삼성물산 패션 부문의 제조ㆍ유통 일괄(SPA) 브랜드 에잇세컨즈와 농심 새우깡이 손잡고 만든 협업 라인은 지난달 20일 출시된 이후 현재까지 누적 매출 1억1000만원을 기록했다. 이랜드그룹의 SPA브랜드 스파오도 '짱구 잠옷' 덕분에 미소 지었다. 짱구 잠옷은 SNS에서 3000만 뷰 이상 노출됐으며, 제품라인은 초도물량을 찍어내는 족족 완판되고 있다.

스파오가 인기 만화 '짱구는 못말려'와 손잡고 선보인 '짱구 잠옷'.


'과자와 옷이 손 잡는다', '인기 캐릭터가 입은 잠옷' 등 기존에 시도하지 않은 실험 정신은 개성을 중시하는 소비층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고, 침체된 패션 시장에 모처럼 활기를 불어넣은 사례로 꼽혔다.

신개념 소비가 나타난 배경 중 하나로는 '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사회 분위기를 들 수 있다. 최우선 구매 기준을 '나'에 두자, 과거에 없었던 신개념 소비가 속속 나타난 것이다.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전국 만 13세~59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나’와 ‘타인’에 대한 관심 및 ‘평판’ 관련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과거에 비해 자기 자신을 더욱 중요하게 생각하는 현대인들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응답자 10명 중 8명(79.6%)은 평소 ‘나’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답했다. 스스로에 대한 관심이 가장 많은 연령대(10대 76%, 20대 87%, 30대 79.5%, 40대 77.5%, 50대 78%)는 20대였다. 가장 많은 관심을 기울이는 분야는 건강(49.7%, 중복응답)과 외모(30.5%)다. 특히 외모에 대한 관심은 젊은 층(10대 40%, 20대 47%, 30대 35.5%)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조호윤 기자 hodo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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