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소 라면' 주세요"..1000억 규모 '아이돌 굿즈'의 세계

조현정 인턴기자 2017. 8. 1.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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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 굿즈(goods : 연예인 또는 애니메이션과 관련된 파생 상품)가 다양해지면서 시장 규모 또한 커지고 있다.

서울 삼성동에 복합문화공간 'SM타운'을 만들고 엑소, 동방신기, 소녀시대 등 소속 인기 아이돌을 내세워 다양한 굿즈 사업을 하고 있다.

아이돌 굿즈 사업이 본격화 되면서, 팬덤을 이용한 '바가지 장사'라는 논란도 일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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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 굿즈(goods : 연예인 또는 애니메이션과 관련된 파생 상품)가 다양해지면서 시장 규모 또한 커지고 있다.

11번가에서 단독 판매됐던 아이돌그룹 엑소의 굿즈./사진=11번가

연예기획사들은 음반 시장이 침체기를 맞으면서 CD앨범과 공연만으로는 수익을 얻을 수 없게 되자 MD사업으로까지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아이돌 MD 시장은 연간 1000억원대로 추정된다.

가장 대표적인 아이돌 굿즈는 ‘응원봉’이다. 2000년대 초까지는 아이돌 가수를 응원할 때 풍선을 이용했지만 2000년대 후반에 들어서면서 응원봉이 등장했다. 응원봉은 아이돌 그룹 각각의 특성을 담은 독특한 디자인뿐만 아니라 불빛을 켤 수 있는 LED에 첨단 홀로그램 기술까지 더하며 진화하고 있다.

2010년대 초반까지만 하더라도 응원봉이나 우비와 같은 기본적인 굿즈가 대부분이었으나, 최근에는 응원도구를 넘어 화장품부터 식품업계까지 생활 전반에 걸쳐 외연을 넓히고 있다.

아이돌 ‘빅뱅’의 콘서트 응원봉./사진=옥션

◆ “‘샤이니 탄산수’ 주세요”… SM·YG의 ‘굿즈 키우기’

SM엔터테인먼트는 MD 사업을 가장 활발하게 하고 있는 대형기획사다. 서울 삼성동에 복합문화공간 ‘SM타운’을 만들고 엑소, 동방신기, 소녀시대 등 소속 인기 아이돌을 내세워 다양한 굿즈 사업을 하고 있다.

자체 브랜드로 ‘썸(SUM)마켓’을 운영하고 있으며, 에코백·인형·사진집뿐만 아니라 케이크·향초·그릇 등 F&B·리빙·패션 등 전방위에 걸친 다양한 굿즈 상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아이돌 ‘엑소’의 이름을 붙인 짜장 컵라면.

2016년 3월에는 이마트와 손잡고 가수 이름을 딴 PB제품을 판매해, 출시 한달 만에 매출 8억5000만원을 기록했다. 내용물은 기존 제품과 같았고 아이돌 그룹의 이름을 붙여 포장만 새로 했을뿐인데 매출이 평균 190.5% 상승한 것이다. 샤이니 와사비맛 김부터 소녀시대 팝콘, 샤이니 탄산수까지 그 종류도 다양하다.

YG엔터테인먼트는 소속 가수 빅뱅, 블랙핑크, 젝스키스 등을 내세워 공식 온라인샵인 ‘YG e샵’과 명동 롯데플라자에 위치한 플래그십스토어를 통해 굿즈 사업을 활발히 하고 있다.

SM엔터테인먼트는 오프라인 굿즈샵에 집중하는 반면, YG는 온라인을 중심으로 굿즈 사업을 펼치고 있다. 지드래곤의 모습을 딴 피규어나 빅뱅 멤버들의 모습을 담은 테디베어 등을 구매할 수 있다. 최근에는 자회사를 통해 화장품브랜드 ‘문샷(moonshot)’ 런칭해 뷰티사업에 뛰어들기도 했다.

2015년 논란이 된 123만원짜리 ‘엑소이어폰’(왼쪽)과 17만5000원짜리 ‘빅뱅 야구점퍼’(오른쪽).

◆ 이어폰 하나가 123만원… ‘팬덤 장사’ 논란 일기도

아이돌 굿즈 사업이 본격화 되면서, 팬덤을 이용한 ‘바가지 장사’라는 논란도 일고있다. 어린 청소년의 ‘팬심’을 돈벌이로 이용한다는 것이다. 아이돌 팬덤이 대부분 10대 청소년으로 이뤄져 있는 것을 감안했을 때, 지나치게 높은 가격이라는 지적도 제기됐다.

실제로 2015년 8월 서울YMCA 시민중계실이 공정거래위원회에 아이돌그룹 고가상품과 관련해 기획사를 조사해달라는 요청을 하기도 했다.

YG샵에서 판매되고 있는 지드래곤 피규어(왼쪽)과 빅뱅 디퓨저(오른쪽)의 모습. 각각 35만원, 3만2000원의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사진=YG샵

시민중계실에서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SM엔터테인먼트가 판매하는 ‘엑소 이어폰’은 123만원, YG엔터테인먼트의 ‘빅뱅 야구점퍼’는 17만5000원에 달했다. 시민중계실 측은 비슷한 사양의 동종 제품과 비교했을 때 지나치게 높다고 주장했다.

또, 농구공 5만5000원, 반지 19만원 등 경제적 능력이 없는 청소년을 대상으로 판매하기에 부적절한 고가의 제품들이 많다고 비판했다.

현재 YG e샵에서 판매되고 있는 가장 고가의 굿즈는 가수 지드래곤의 모습을 본따 만든 12인치짜리 피규어로, 35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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