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비리포트] 박용택-이범호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조회수 2017. 8. 1. 11:14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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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 타자 Tool별 TOP5 (7월)


KBO리그에는 다양한 종류의 타자들이 있다. 타격 정확도가 유독 뛰어난 타자, 공을 잘 지켜보며 출루에 능한 선구안 좋은 타자, 일단 맞혔다 하면 장타를 뿜어내는 파워 히터, 상대 배터리를 농락하며 다음 베이스를 노리는 타자 등.

이 다양한 유형의 타자들은 자신의 ‘Tool’을 활용하여 팀을 승리로 이끌기 위해 노력하고, 팬들은 이들의 Tool에 열광한다.

‘월간 타자 Tool별 TOP 5’에서는 매월 Tool별로 가장 뛰어난 활약을 한 선수들을 만나고 있다. Tool은  컨택,  파워, 선구안, 스피드 등 네 가지이고, 표본은 7월 규정타석을 채운 타자다.  (관련 기사 : 최정 vs.최형우, MVP는 누구?)

지난 7월, 나이가 무색할 정도로 뜨거운 활약을 보인 박용택과 이범호. [사진=각 구단] ⓒ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 컨택 TOP5

KBO 역대 최고의 안타제조기, 박용택. [사진=LG 트윈스, KBO]ⓒ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컨택% : 배트를 휘둘렀을 때 공을 맞힌 확률

통산 타율 0.308(역대 11위, 현역 5위), 통산 2165안타(역대 2위, 현역 1위), 타격왕 1회(2009), 타격 10걸 8회(2006, 2009, 2011, 2012, 2013, 2014, 2015, 2016), 5년 연속 150안타(2012~2016).

‘전설택’ 박용택이 16시즌 동안 쌓아올린 위대한 기록이다. 20홈런을 넘긴 적도, 100타점을 달성한 적도 없지만 안타에 관한 기록 만큼은 그를 따라올 이가 없다. 지금 당장 은퇴를 하더라도 LG 구단 역대 3번째 영구결번이 유력하며, KBO의 전설로 회자될만한 선수다.

하지만 그는 만족을 모른다. 지난해 2000안타를 달성한 후 3000안타 도전을 천명했던 것처럼 만 38세의 나이에도 거침없이 질주하고 있다. 시즌 115안타로 리그 11위, 타율 0.351로 리그 5위. 불혹을 앞둔 그는 여전히 리그 최정상급 ‘안타제조기’다.

특히 7월의 활약은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7월 18경기에 나서 68타수 29안타, 타율 0.426으로 월간 타격 2위. 후반기에만 4안타 경기를 세 차례나 만들어내는 등 믿기지 않는 타격감을 과시했다.

이에 따라 대기록들과의 거리도 한층 좁혀졌다. 역대 최초의 6년 연속 150안타에 35안타 차이로 다가섰고, 통산 안타 1위 양준혁(2318안타)과의 격차는 153안타로 줄었다. 백인천-이병규 이후 첫 ‘만 38세 이상 타격왕’에도 도전한다.

팀 성적도 나쁘진 않다. LG는 현재 리그 4위에 올라있으며, 3위 두산과의 격차는 2경기에 불과하다. 지난 시즌 보여준 ‘가을의 마법’을 재현한다면 15년만의 한국시리즈 진출도 노려볼 만하다. 데뷔 시즌 LG의 준우승을 이끈 박용택이 다시 한 번 LG를 최고의 무대까지 올려놓는 모습이 기대된다.

 

# 9년 연속 100안타! 대기록을 홈런포로 자축하는 박용택


# 파워 TOP5

아쉬웠던 봄을 지나 7월 화려하게 꽃을 피운 이범호. [사진=KIA 타이거즈, KBO]ⓒ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IsoP : Isolated Power(순수장타율). 장타율에서 타율을 뺀 수치.

‘꽃’이라는 별명이 무색하게도, ‘이범호’의 봄은 쓰라리기만 했다. 4월 초 부상으로 20일 넘게 자리를 비웠고, 1군 복귀 이후에도 타격감이 돌아오지 않았다. 지난 시즌 33홈런을 터뜨렸던 그가 올 시즌 6월까지 단 6홈런에 그치며 평범한 모습에 그쳤다.

하지만 7월이 되자 모든 것이 달라졌다. 7월 21경기에서 홈런 9방, 타점 26개를 몰아치며 리그 전체 타자 중 월간 홈런, 타점 1위를 차지했다. 7월 첫 경기 홈런포를 가동한 이후 일주일 이상 홈런 공장을 멈추지 않았다. 특히 7월 마지막 경기에서는 시즌 첫 멀티홈런까지 작렬하며 화려하게 7월을 마감했다.

홈런의 순도도 높았다. 그가 홈런을 때려낸 8경기 중 7경기가 3점차 이내의 치열한 경기였다. 이미 승리가 확정되거나, 패배가 유력한 상황에서 때려낸 홈런이 아니라는 뜻이다. 그의 영양 만점 홈런포 덕에 KIA는 7월 그가 홈런을 때려낸 경기에서 승률 0.750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새로운 대기록도 눈 앞으로 다가왔다. 그는 현재까지 1835경기에서 298개의 홈런포를 때려냈다. 단 2개의 홈런을 추가하면 통산 300홈런 타자가 된다. 이는 KBO 역사상 단 8명만이 달성한 기록. 현역 타자 중에는 이승엽과 이호준 단 두 명만이 이뤄낸 대기록이다.

KBO에서 무려 16년을 뛰면서도 끼지 못한 우승 반지도 가시권에 들어왔다. 현재 KIA는 압도적인 단독 선두에 올라있으며, 가장 강력한 한국시리즈 우승 후보로 평가받는 팀. 자신의 간절한 소원이었던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뤄낸 뒤 이범호가 보여줄 특유의 ‘꽃미소’가 벌써 기대된다. 



# '또 넘겼다' 시즌 첫 연타석 홈런 터트리는 이범호


# 선구안 TOP5

타격 부진을 '눈야구'로 만회한 kt의 주장 박경수. [사진=kt 위즈, KBO]ⓒ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IsoD : Isolated Discipline(순수출루율). 출루율에서 타율을 뺀 수치.

kt 캡틴 박경수는 지난 2년 간 놀라운 성적을 거뒀다. kt 이적 첫 해부터 타율 0.284에 22홈런 73타점으로 많은 이들을 놀라게 했고, 지난 시즌에는 타율 0.313에 20홈런 80타점을 기록하며 ‘골든글러브급’ 활약을 펼쳤다. 국내 2루수 최초로 2년 연속 20홈런을 기록하며 KBO리그 역사에 자신의 이름을 새기기도 했다. (관련 기사: 골글이 외면한 '3-4-5' 2루수, 박경수의 진심 )

하지만 올 시즌 활약은 다소 아쉽다. 여전히 팀 내 WAR(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 1위(1.74)를 기록 중이지만,  성적이 전반적으로 크게 하락했다. 타율(0.270)은 지난 시즌보다 4푼 이상 떨어졌고, OPS(0.819)도 0.1 이상 줄었다. 48경기를 남겨둔 상태에서 11홈런을 기록하며 3년 연속 20홈런 도전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박경수는 이 같은 타격 부진을 뛰어난 ‘눈’으로 만회하고 있다. 시즌 타율은 0.270에 불과하지만 출루율은 0.369로 타율보다 무려 1할 가까이  높다. 이는 규정타석 타자 중 5위에 이르는 뛰어난 기록. 46개의 볼넷을 골라내며 이 부문 리그 7위에도 이름을 올렸다.

7월엔 더 뛰어났다. 타율(0.263)보다 0.161이나 높은 0.425의 출루율을 기록했고, 14볼넷을 골라내는 동안 단 13삼진 만을 당했다. 타율이 점점 떨어지는 가운데서도 출루율만큼은 오히려 끌어올리며 캡틴으로서 최소한의 역할은  해냈다.

여전히 많은 이들은 타자를 평가할 때 ‘타율’을 우선시하지만, 실제 득점과의 연관 관계는 ‘출루율’이 훨씬 밀접하다. 3할 타자들이 넘쳐나는 시대, 타율 0.270의 박경수가 여전히 빛을 발하는 이유는 바로 이 때문이다.



# 추격하는 적시타로 kt에 희망을 선물하는 박경수


# 스피드 TOP5

월간 도루 1위를 차지한 '대도' 박해민. [사진=삼성 라이온즈, KBO]ⓒ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박해민이 3년 연속 도루왕에 다시 한 걸음 다가섰다. 5월까지 도루 10개로 서서히 시동을 걸더니, 6월 12도루, 7월 8도루로 본격적인 도루 행진을 시작했다. 시즌 30도루로 2위 이대형(22도루)에 8개나 앞선 압도적인 선두다.

하지만 그에게 도루 기회는 썩 많지 않았다. 그의 월간 출루율은 0.358로 7월 규정타석을 채운 타자 중 40위였다. 박건우, 버나디나, 나성범 등 4할 중반대의 출루율을 기록한 타자들에 비해 뛸 기회가 상대적으로 적은 것은 당연했다.

하지만 이번에도 초인적인 스피드로 악조건을 극복해냈다. 베이스를 밟았다 싶으면 어느새 다음 베이스를 노렸고, 상대 배터리의 집중 견제 속에서도 어떻게든 다음 베이스를 훔쳤다. 적은 도루 기회, 상대 투수의 집중 견제, 상대 포수의 노련한 볼 배합도 그의 스피드를 제어할 순 없었다.

다만 급격히 하락한 도루성공률은 극복해야 할 숙제다. 6월까지 도루성공률이 81.5%에 달했지만, 7월에는 66.6%로 도루성공률이 급격하게 떨어졌다. 이 정도 성공률로는 도루를 아무리 많이 해도 팀 득점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기 어렵다.

도루는 ‘양날의 검’이다. 성공한다면 단숨에 득점권 찬스를 만들지만, 실패한다면 팀 분위기가 급격히 떨어진다. 도루 성공 시의 기대득점보다 도루 실패로 잃게 되는 기대득점이 곱절은 크다. 박해민이 3년 연속 도루왕의 위업을 달성하고도 ‘득점 기여도는 그닥’라는 평을 듣지 않기 위해서는 도루 성공률을 80% 이상으로 끌어올려야 한다.  ( 관련 칼럼:  '뛰는게 손해' KBO의 도루, 성공률을 높여라 )



# '4년 연속 30도루' 오늘도 베이스 훔치는 박해민


(관련 기사 : 전반기 Tool별 TOP5 - 최정 vs.최형우, MVP는 누구?)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KBO 기록실, STATIZ]


계민호 기자 / 정리 및 편집: 김정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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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제공: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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