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10대, 음주운전 사고로 죽어가는 동생 SNS 생중계

박세원 기자 2017. 7. 25.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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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한 10대가 만취 음주운전과 이로 인해 발생한 교통사고, 그리고 동생의 사망 과정을 모두 인스타그램으로 생중계해 공분을 일으키고 있다.

차에는 그의 동생 재클린(14)과 다른 청소년 한 명이 동승했다.

이 과정은 인스타그램 생중계로 나가고 있었다.

캘리포니아주 고속도로 순찰대는 "압둘리아가 사고 순간과 직후에 영상을 촬영한 사실을 확인했다. 인스타그램 생중계가 사고에 영향을 미쳤는지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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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둘리아 산체스(사진=인스타그램, BBC 캡쳐)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한 10대가 만취 음주운전과 이로 인해 발생한 교통사고, 그리고 동생의 사망 과정을 모두 인스타그램으로 생중계해 공분을 일으키고 있다. 그는 동생이 의식을 잃는 과정까지 그대로 타임라인에 노출했다.

(사진=YTN 화면 캡쳐)

논란의 장본인은 압둘리아 산체스(18). 그는 24일(현지시각) 만취 상태에서 2003년식 뷰익 승용차를 몰고 캘리포니아주 센트럴밸리의 한 도로를 질주하고 있었다. 차에는 그의 동생 재클린(14)과 다른 청소년 한 명이 동승했다. 압둘리아는 라디오 음악을 가장 높게 키우고 노래를 흥얼거리는 자신의 모습을 인스타그램으로 생중계했다. 스마트폰은 운전석에서 좌석을 비추는 각도로 놓였다.

압둘리아가 몰던 승용차는 언덕길에서 중심을 잃었다. 그리고 도로 옆 울타리 너머로 곤두박질쳤다. 안전벨트를 매지 않은 채 뒷좌석에 탑승했던 재클린과 다른 청소년은 뒤집힌 차량 밖으로 튕겨 나갔다. 이 과정은 인스타그램 생중계로 나가고 있었다.

(사진=YTN 화면 캡쳐)

위급한 상황에서 압둘리아의 행동은 상식을 뛰어넘었다. 의식을 잃고 피를 흘리는 동생의 모습을 스마트폰으로 생중계했다. 말끝마다 욕설을 담으며 “이게 어떻게 된 거지. 동생을 죽였네. 평생 감옥에서 살겠네. 이렇게 되기를 진짜 바라지 않았는데 말이야. 재클린 네가 살아남지 못하면 나는 미안해서 죽을지도 몰라”라며 횡설수설했다. 압둘리아의 동생은 사고 직후 현장에서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압둘리아 자매와 함께 이 차량에 동승했던 청소년은 크게 다쳤지만, 생명에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캘리포니아주 고속도로 순찰대는 “압둘리아가 사고 순간과 직후에 영상을 촬영한 사실을 확인했다. 인스타그램 생중계가 사고에 영향을 미쳤는지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압둘리아는 음주운전 및 과실치사 혐의로 체포됐다. 조사 결과 성인식 행사에서 술을 마시고 운전한 것으로 드러났다.

박세원 기자 sewonpar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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