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AM CHABOOM] '차붐 전설 깃든' 다름슈타트서 역사적 첫 경기

피주영 2017. 7. 21.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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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스포츠 피주영] 팀 차붐이 역사적인 첫 경기에서 뜨거운 투혼과 감동을 선사했다.

한국 축구의 미래를 책임질 꿈나무들로 구성된 '팀 차붐(Team Chaboom)'이 21일(한국시간) 독일 다름슈타트의 메르크 슈타디온 암 뵐렌팔토어에서 열린 다름슈타트 15세 이하(U-15) 팀과 독일 원정(19~31일) 친선 경기(전·후반 35분씩)에서 1-2로 졌다. 팀 차붐은 한국 축구의 미래를 책임질 '유망주 드림팀(차범근 축구상 수상자 11명 외 대한축구협회 추천 3명 포함)'이다.

한국 축구의 '레전드' 차범근(64) 전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조직위원회 부위원장이 차범근시상식 30주년을 앞두고, 축구 꿈나무들에게 '축구 선진국'을 경험하고 현지 유소년팀 매치를 통한 자신감을 선물하고자 마련한 프로젝트다. 이번 독일 원정은 차범근 축구교실이 주최하고 카카오가 주관했다. 그 대망의 첫 경기, 다름슈타트전은 그래서 큰 관심을 모았다. 차범근 전 부위원장은 다름슈타트 유니폼을 입고 1978년 역사적인 분데스리가 데뷔전을 치렀다.

킥 오프를 앞두고는 걱정도 있었다. 전원 13세 선수들로 구성된 팀 차붐보다 1~2살 많은 다름슈타트 U-15 팀은 팀 차붐보다 평균 머리 하나는 컸기 때문이다. 이번 원정에 공식 지도자로 참가한 박진희 경남 남해초 감독도 경기 시작 전 "유소년 시기에는 하루가 다르게 힘과 체격이 커나가는 시기다. 그래서 유소년 축구에서 1살 더 많은 것은 무척 큰 어드벤티지"이라며 조심스러운 모습이었다. 여기에 장시간 비행 후 시차 적응도 하지 못한 상태였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걱정은 기우였다. 4-2-3-1 포메이션으로 경기에 나선 팀 차붐은 조금도 물러서지 않았다. "최선을 다해 뛰길 바란다"고 격려한 차 전 부위원장의 격려 그대로 실천하는 듯 했다. 오히려 힘과 체격에서 앞서는 홈팀 다름슈타트를 상대로 빠르고 세밀한 플레이를 앞세워 조금씩 압박했다. 전반 13분 프리킥 상황에서 상대 골잡이 아드리안 나페치에게 선제 헤딩골을 허용했지만 기죽은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곧바로 반격에 나선 팀 차붐은 전반 14분 송호의 크로스를 송한록이 위협적인 헤딩으로 연결해 상대 수비를 놀라게 했다. 이후부터는 다시 치열한 공방전이 이어졌다. 다름슈타트는 나페치와 측면 공격수 아론 릴리히를 앞세워 여러 차례 득점을 노렸지만, 번번이 '미래의 거미손' 이민재(전남 영광초)의 선방에 막혔다.

이런 가운데 전반 추가시간 이은규 오른발이 번뜩였다. 후반 38분 페널티지역 가운데서 볼을 잡은 이은규는 상대 수비를 등지고 상대 골문 우측 상단 구석에 꽂히는 그림같은 오른발 터닝슛을 성공시켰다. 다름슈타트에 일방적인 응원을 보내던 1만여 명의 홈관중은 이은규의 골이 터진 후 한동안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후반전 4-1-4-1로 포메이션을 바꾸며 2선을 늘린 팀 차붐은 더욱 공격적인 플레이를 펼쳤다. 선수들도 몸이 풀렸는 지, 더 과감한 플레이로 다름슈타트 수비를 헤집고 다녔다. 후반 11분 송한록이 수비수 2명을 가볍게 제치는 화려한 드리블 돌파 후 강슛으로 포문을 열자, 전유상이 후반 16분과 24분 두 차례 페널티지역에서 날카로운 슛을 시도했다.

후반 30분에는 동점골의 주인공 이은규까지 슈팅을 쏟아낼 정도로 팀 차붐은 경기를 주도했다. 쉴 새 없이 팀 차붐은 후반 막판 실점하며 아쉬움을 삼켰다. 후반 32분 역습에 나선 다름슈타트의 카니 일디리모긴에게 결승골을 내줬다. 하지만 다름슈타트 관중들은 타지에서 최선을 다해 싸운 14명의 '소년 태극전사'들에게 뜨거운 기립 박수를 보냈다. 플라비오 디오고 다름슈타트 U-15 팀 감독은 "팀 차붐이 생각보다 강해서 놀랐다. 분데스리가의 전설인 차범근의 아이들은 역시 남다르다"며 소감을 밝혔다.

차 전 부위원장은 "나이가 많고 체격적으로도 우위에 있는 상대를 두고 훌륭한 경기력을 보여줘서 대견하고 자랑스럽다. 오늘의 경험이 훗날 여러분이 성장하는 데 좋은 밑거름이 될 것"이라며 어린 후배들을 칭찬했다. 팀 차붐은 오는 26일 프랑크푸르트 유스팀과 두 번째 원정 경기를 치른다.

프랑크푸르트(독일)=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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